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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맥락, 나의 맥락' 신박한 뇌 과학 이야기
스타필드수원 명사특강, 이인아 교수의 ‘행복이 시작되는 세가지 습관’
2025-01-23 14:33:55최종 업데이트 : 2025-01-23 14:33:53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해마란?

측두엽에 있는 '해마'. 1587년 이탈리아 해부학자가 쥴리우스 아란티우스가 발견했다.


1월 22일 오후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이 뇌인지과학자 서울대학교 이인아 교수를 초청하여 '뇌의 맥락, 나의 맥락' 명사특강을 열었다. 

 

우리의 뇌가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분명한 결정을 하고 적응하는 원리, 그리고 더 나은 맥락 생성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깨닫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다소 독특한 주제라서 그런지 방학을 맞은 학생과 수원시민 200여 명이 좌석을 꽉 메워 진지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기억의 메카니즘으로 인간성을 해부하는 뇌인지과학자, 이인아 교수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하고 졸업, 미국유타대에서 2002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고 한다. 심리학과는 인문학이고 뇌과학은 자연과학인데 두 분야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이어졌는지 흥미로웠다. 
 

이 교수는 박사학위 연구시절부터 뇌의 해마학습과 더불어, 기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해 세계적 전문가라고 들었다. 2022년 한국뇌신경과학회로부터 장진학술상을 수상하였다.

 

이인아교수

뇌인지과학자이자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이인아 교수청중들강의에 몰입하는 청중들


이인아 교수는 "뇌과학, 뇌 인지과학은 사실 굉장히 어렵지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인류는 무엇이 핵심인지 척 보면 아는 기술로 지구상 최상위 포식자로서 살아남아 현대문명을 만들었다. 그것은 인간에게 우수한 두뇌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해마'란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해마는 우리 뇌에서 측두엽에 위치하며 기억을 담당하는데 보통 1센티미터 정도의 지름과 5센티미터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다. 
 

뇌도 간, 심장처럼 일종의 장기이고 850억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 영역은 무려 1,000개의 에리어를 갖는데 이는 뇌가 우리몸에 1000개 있다고 봐도 된단다. 뇌는 여러개로 구성된 신경망으로 정보처리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패턴을 학습하는 기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뇌세포는 영역간 말을 하는데 그 말의 정체가 화학물질이다. 화학물질은 신경전달물질 '뉴욕 트랜스포터'라고 부른다고 이 교수가 알려준다.

 

뇌과학

이토록 쏙쏙 들어오는 환한 설명이라니.  뉴런과 뉴런 사이가 '시냅스'.오늘의 도서. 1층 관객 50% 에게 책 선물을 하다오늘의 도서 '퍼펙트 게스', 교수가 1층 관객 일부에게 도서를 선물했다. 


뇌는 진화의 과정에서 디테일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수도 있었지만 이를 퇴출하고 오히려 맥락을 증가시킨다. 맥락은 건물로 말하면 뼈대로 기억하는게 유리하단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의 특징은 문제은행식으로 모든 문제를 외우려고 하고 AI의 학습하는 방식은 철저히 기계학습이라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한번의 경험으로도 맥락으로 AI를 능가한다.
 

맥락의 중요성을 말하자면 세상의 애매함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기억의 의미이기도 하고 맥락이 있어야만 예측이 가능하단다.

 

뇌의 소통

뇌의 커뮤니케이션이해가 쉽게각자 살아온 삶의 무늬가 그만의 삶의 결, 맥락을 형성한다


이인아 교수는 "우리는 뇌세포를 많이 괴롭혀줘야 한다. 맥락적인 정원이 있어야만 시뮬레이션 미래에 벌어질 일을 예측하고 대비할수 있음"을 역설한다. 또한 뇌를 잘 활용하는 방식은 경험한 걸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상상해보고 시뮬레이션 해보고 다양하게 응용해보는 것이다. 정보처리하는 지도로서 GPS처럼 어떤 위치를 표상하는 세포가 있다는 것을 밝힌 경우도 있다. 2014년 노벨상을 탄 '존 오키프'란 인물이 있다. 

 

뇌는 24시간 일하고 잘 때도 꿈의 형태로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돌리고 있다. 뇌를 완전히 쉬게 하겠다는 것은 착각이란 말이 인상적이다. 뇌는 번아웃이 올뿐이지, 능력이 대단해서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는 재미있는 말도 한다.
 

이렇듯 뇌의 자연스러운 작동 방식은 세상속의 파편화된 정보들을 '맥락'이라는 뜨개질을 통해 하나의 패턴으로 엮는 방식이라고 한다. 

 QR코드 질문에  위트있게 답해주는 이인아교수

QR코드 질문에 위트있게 답해주는 이인아 교수


나아가 자신의 뇌를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며,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짐에 따라 사람 사는 방식 또한 바뀌게 된다고 한다. 경직된 사고, 일명 꼰대뇌를 지양하고 새로운 사고를 하는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이나 걱정거리는 되도록 기억의 서랍에서 꺼내지 말고 패스하라는 따뜻한 당부의 말도 전한다.  

정상적인 상태의 해마를 더욱 우수하게 단련시켜 치매를 예방한다거나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 등으로 이루어진 신경망을 조절하는 법을 훈련하여 감정과 스트레스를 잘 통제하게 되는 미래도 올 수 있단다. 교수는 뇌과학의 발달 덕분에 이와 같은 미래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흔한 표현이지만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란 말이 들어맞듯 뇌 각각의 신경망을 개인의 수준에 맞게 효율적으로 훈련시킬수 있는 맞춤형 방법이 개발될 수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이 교수는 "뇌라는 공간에 무엇을 넣는지에 따라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배치된 '세상 하나뿐인 아름다운 정원'이 될수도 있고 '천편일률적이고 그저 단조로운 공간'이 될수도 있다"고 말한다. 

 
오산에서 온 고영희 씨는 "수원에 사는 동생과 같이 왔다. 멋지고 아카데믹한 강연도 듣고 책도 선물로 받아 기쁘다. 특히 각자의 머릿속에 있는 해마에 관해서 오늘 자세히 듣게 되어 좋았다."라며 미소를 띠며 소감을 말한다. 

 

Happy Brain! 생각해보면 눈으로 본다는 건 뇌로 보는 것이고, 냄새를 맡는 것도 뇌가 맡는 것이다. 이토록 소중한 뇌를 잘 지키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 현대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 것만 같다.

스펀지에 물이 젖듯 즐겁고 생소한 뇌과학 이야기에 빠진 시민들, 복잡하고 거짓된 정보가 넘쳐나는 생존게임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일상을 완주해야 하는 우리에게 뇌과학은 어쩌면 강력하고 과학적인 돌파구가 되어줄 것이란 예감이다. 짧은 시간안에 인공지능보다 뛰어난 뇌의 우수성을 알려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이인아 교수의 강연은 맥락적으로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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