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놀거리 볼거리 풍성했던 수원 설날 풍경
화성행궁, 수원시립미술관, 정조테마공연장 등 무료 개방
2025-01-30 14:17:05최종 업데이트 : 2025-01-30 14:17:00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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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설날에는 화성행궁의 겨울 풍경을 무료 입장으로 만나다. 주말과 설날 사이, 임시공휴일이 생기면서 올해 설 연휴는 좀 더 길어졌다. 여유가 생긴 덕분에 1월 29일, 설날 당일 우리 가족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갑자기 생긴 선물 같은 시간이라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달까. 놀 거리를 찾던 중에 <수원화성 문화행사 소식>이 떠올랐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 불리는 설이나 추석 당일이면 수원화성 내 관광지가 무료 개방된단 정보를 알긴 했지만 그동안 명절에 가본 일은 없다. 올해는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설맞이 한옥 놀이터가 열린다"는 e수원뉴스에서 본 기사도 퍼뜩 떠올랐다. 이거다 싶어서 찾아간 수원화성의 설날 풍경은 추위를 달아나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 한옥에서 우리나라 전통 놀이를 즐기고 눈 내린 화성행궁을 가만가만 걷고 있노라니, 우리 선조들도 이렇게 설날을 보냈을까? 기분 좋은 상상도 더했던 날! 2025년의 설날은 우리 가족에게 문화 예술로 가득한 휴일로 기억될 듯하다. ![]() 다양한 전통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었던 정조테마공연장. 정조테마공연장 설맞이 한옥 놀이터(1/28(화)~1/30(목) 13:00 ~ 17:00) 무료 운영 첫 번째 나들이 코스는 정조테마공연장이다. 전날 폭설이 내렸기에 과연 운영을 할는지…, 걱정했던 것이 무색해져서 다행이다. 어울마당으로 들어서니 바닥에는 눈 내린 흔적 하나 없다. 바구니에 그득하게 담긴 딱지만이 새하얗게 빛을 낸다. 높이 손을 들어 바닥이 두 쪽 나도록 딱지를 치는 아이들, 그 옆으로는 아빠들이 솜씨를 뽐내며 제기를 차고 있다. 사실 제기차기는 나의 어린 시절 기억에도 없는 놀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딱 하나밖에 찰 수 없었기에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남편은 스무 개가 넘어가도록 부지런히 차는 모습을 보고 놀라버렸다. 제기차기는 아이는 물론 엄마도 처음 보는 모습이다. 모녀의 열띤 응원에 제기 잘 차는 노하우를 알려주며 더욱더 신이 나버렸다. ![]() 캐릭터가 있어 기념 사진을 찍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아빠 엄마가 놀던 놀이를 아이들과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순간이다. 그 밖에 투호 놀이며 비석치기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윷놀이다. 사람이 많아서 다른 가족이 하는 모습을 구경만 하는데도 "윷 나와라~ 도 나와라~" 힘껏 외치는 소리가 재밌다. 한쪽 코너에는 소원지를 매다는 이벤트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자꾸만 눈길이 가는 건 인기 있는 드라마에서 본 영희의 모습이다. 드라마를 통해 전통놀이가 세계적으로 K-놀이, K-문화가 된 것도 어릴 땐 상상도 못한 일이다. 한옥 놀이터에서 만난 전통놀이는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에서나 조금 하던 놀이로 다 잊고 지낸지 오래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 행사에 갔을 때 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설날 당일에 해본 건 처음이라 재미가 더 좋았다. 이곳 정조테마공연장은 공연이나 오늘처럼 특별한 문화행사가 아니더라도 상시 개방되어 있는 장소다. <홍재 사랑채>라는 이름으로 수원화성 여행객을 위한 무료 쉼터로 운영되고 있으니 알아두면 유용하겠다. ![]() 설날과 추석날 무료 개방되어 명절에 꼭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 화성행궁 설경 나들이 (1/29(수) 9:00 ~ 18:00) 무료 개방 그동안 화성행궁에 와본 일은 셀 수도 없을 정도지만, 눈이 이렇게 예쁘게 있는 건 처음 본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함께 외국인 관람객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사진을 좀 찍어달라는 이들이 많길래 물어봤더니 여행 온 사람도 있지만 수원에서 사는 외국인도 많아서 놀랐다. 오늘 무료입장이라는 걸 알고 일부러 왔단 얘길 듣고 수원 시민이 다 되셨구나, 하고 함께 웃기도 했다. 길이 미끄러워서 미처 올라가 보진 못했지만 행궁은 아래서 올려다보는 그림도 꽤 괜찮다. 수원행궁의 전망대라 할 수 있는 '미로한정(未老閑亭)'에 소복하게 눈이 쌓인 정자, 수원화성의 전망대라 할 수 있는 '서장대(西將臺)'가 눈숲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그림이 아니라면 무얼까? 어반 스케치를 취미로 하고 있는 아이가 팔달산 풍경을 핸드폰에 여러 장 담았다. 본래 어반 스케치의 뜻은 즉석에서 해야 하지만 겨울에는 사진 보며 집에서 그리는 재미도 좋으니까 말이다. ![]() 지난해 개관식을 했던 우화관에도 겨울이 찾아오다.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하면서 건립한 행궁으로 알려져 있는데 또 하나, 일제강점기에 훼손되어 '낙남헌(洛南轩)'만 남고 소실됐었다는 역사도 잊어서는 안되겠다. 우리들이 보고 있는 오늘날의 화성행궁은 1989년부터 복원공사 계획이 진행되었다. 많은 이들의 시간과 노력으로 복원됐다는 사실! 1단계와 2단계, 오랜 시간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난해 '우화관'과 '별주'의 개관식이 있었다. 남편은 개관하고 처음 오는 거라 천막에 가려졌던 공간들이 신기한 모양이다. 뽀드득 뽀드득, 눈길을 밟고 문 너머 우화관과 별주, 임금의 정원에도 가보았다. 내부로 들어가면 영상과 안내문이 있어서 마치 작은 박물관을 보는 것 같다. 혼자 가더라도 충분히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 미술관 굿즈가 2025년 새해 기념품이 되었다. '언제나 꽃은 옳다' 김고미 작가의 작품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3가지 전시 관람 (1/29(수) 9:00 ~ 18:00) 무료 개방 정조테마공연장과 화성행궁은 별도의 확인 없이 입장했고, 수원시립미술관은 무료입장하는 날이라도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어야 한다. 마침 설 연휴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미술관 굿즈도 하나 받았더니, 전시회 기념품이자 설날을 기념하는 추억이 된 셈이다. 미술관에서 현재 볼 수 있는 전시는 총 3가지다. 그중에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네가 여기에 있어 기쁘다>부터 둘러봤다. '2024 문화도시 수원 도전!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되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예술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전업 작가가 아닌 시민들이 예술가가 되었기에 초등학생 아이와 관람하기엔 더 좋았다. 다른 전시회와 달리,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원하는 꽃을 골라서 작품에 꽂아 보기, 직접 낙서를 해달라고 설치되어 있는 나무 벽, 미술관에서 찍은 영화를 상영하는 등 '미술관'이란 장소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5명의 시민 작가 이름 옆에 우리들 이름도 남기고픈 순간이었다. ![]() 1920년대 팔달문 전경과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장안문 전경.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전시회는 작년에는 없었던 '전시 자율 체험 감상지'가 생겨서 아이 손에 쥐여줬더니 놀이하듯 미술관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수원 남문 시장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 수원화성 서장대와 장안공원 등 아는 장소들이 나오니까 감상에 나의 경험이 더해진다. 마지막 <세컨드 임팩트> 전시회는 '원본과 복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이야기하는데 역시 팔달문과 화성 성곽길이 등장해 볼거리에 생각할 거리를 더해준다. 설날 나들이는 여기까지! 길 건너 수원화성 박물관도 무료 개방이라길래 가볼까 했는데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는 벌써 추석 연휴에 다시 오자는 계획을 세웠다. 3가지 문화생활을 즐기는데 들인 돈이 없어서 이렇게 호강해도 되나 싶다. 참고로 이번 연휴 기간 동안 화성행궁, 연무대, 팔달 타워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된 덕분에 주차비 걱정도 없이 오랜 시간 놀 수 있었다. 수원의 풍경을 미술관 작품으로 만나고, 화성행궁을 직접 걸어보기도 하면서 보낸 올해 우리들의 설날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전통놀이에 설경까지 더한 명절은 오랜 시간 기억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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