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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명 작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이스터에그를 찾아가는 예술 여행
인공지능과의 협업으로 수원이라는 도시에서 발견한 낙서, 감정과 이야기를 담다
2025-01-31 10:45:40최종 업데이트 : 2025-01-31 10:45:38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관란객들이 인공지능 페인팅 로봇 '두들러'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관란객들이 인공지능 페인팅 로봇 '두들러'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수원시립미술관은 신진 작가 전시회인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를 오는 3월 3일(월)까지 2, 3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조은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이번 전시 제목은 작가가 제시하는 이스터에그 개념을 담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스터에그(Easter Egg)란 게임이나 소프트웨어에서 숨겨놓은 재미있는 요소를 뜻한다.

조은 학예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도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스터에그를 탐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덧붙였다. 즉, 작가들은 수원의 다양한 장소에서 숨겨진 기억과 이야기를 찾아내어 예술로 표현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페인팅 로봇 '두들러'를 제2전시실 입구에 전시한 모습

인공지능 페인팅 로봇 '두들러'를 제2전시실 입구에 전시한 모습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신진 작가 중 신교명(b.1992) 작가는 인공지능 페인팅 로봇을 만들어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그는 수원이라는 도시에서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발견하는 여정을 관객들에게 제안한다.

인공지능 페인팅 로봇 '두들러'를 가까이 촬영한 모습

인공지능 페인팅 로봇 '두들러'를 가까이 촬영한 모습


신교명 작가는 인공지능 페인팅 로봇인 '두들러(Doodler)'를 통해 특별한 예술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 <두들러 1>(2024)은 수원 식당가와 관광지에서 발견한 낙서를 학습하여, 사람의 기억과 추억을 기계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신교명은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싶어 한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그림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는 낙서를 통해 사람들의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러한 기억의 중요성을 탐구한다. 신교명의 작업은 관객이 수원의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그는 낙서를 단순한 글이나 그림이 아닌,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을 담고 있는 '기억'으로 바라보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교명은 이번 전시를 위해 수원이라는 도시의 여러 관광지와 식당, 카페를 방문하여 많은 사람이 남긴 낙서를 수집했다고 한다. 이 낙서들은 여러 사람의 기억과 이야기가 담긴 소중한 기록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귀여운 낙서나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을 담은 메시지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낙서는 작가에게 단순한 글이나 그림이 아니라, 그 장소와 사람들의 일상 속 소중한 역사로 여겨진다.

작가는 두들러라는 인공지능 로봇을 새롭게 만들어, 수집한 낙서를 보고 글자와 이미지를 학습하도록 했다. 두들러는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낙서를 새로 그리거나 그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이를 통해 두들러가 인간처럼 창작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두들러는 낙서가 남겨진 장소의 중요한 배경과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이야기를 귀담아 낙서하더라도 두들러는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놓칠 수 있다. 이런 한계는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두들러가 잘못 해석한 정보조차도 새로운 기억으로 만들어낸다.

신교명 작가가 만든 또 다른 인공지능 로봇 작품들

신교명 작가가 만든 또 다른 인공지능 로봇 작품들


신교명의 작품 전시는 사람들이 남기는 기억을 통해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한다. 이러한 탐구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기술을 통해 남긴 기억은 어떤 모습일까? 이 기억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작가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그리고 기술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

조은 학예사는 전시에서 강조되는 낙서는 단순히 모으는 작업이 아니라고 말한다. 신교명은 이를 통해 사람들이 감정과 기억을 나누는 방법을 보여주고 싶어 하며, 인공지능과의 작업이 어떤 뜻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 시각도 제공하고자 했다고 전한다.

인공지능 페인팅 로봇 '두들러' 작품

인공지능 페인팅 로봇 '두들러' 작품


사실 낙서는 단순한 기록일 뿐 아니라, 누군가가 '여기 있었다'는 흔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져, 인간이 남기는 기억의 형식이 인공지능의 기억과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형태의 기억을 남기게 될지 상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신교명의 작업은 장소와 기억이 얽히는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런 질문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존재'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과 소통하게 된다. 신교명은 이번 작업을 통해 관람객이 잊고 지나쳤던 것들,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길 바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신교명 작가 작품은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와 우리의 존재에 대한 깊은 사색을 끌어내고자 하는 작업이다.

벽면 전시 서문과 작품, 작품 감상에 도움을 주려는 전시 서문은 때로는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벽면 전시 서문과 작품, 작품 감상에 도움을 주려는 전시 서문은 때로는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관람자는 신교명의 작품을 감상할 때, 각 낙서가 담고 있는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정을 상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낙서가 남겨진 장소와 그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해진다.

신교명이 제시하는 질문들 예를 들어 기술이 남긴 기억의 형태와 의미,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떠올리며 자신 경험과 연결 짓는다면, 더욱 풍부한 감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작품 감상하는 모습

필자가 작품 감상하는 모습


이번 전시는 '수원, 장소·기억·사람'을 주제로 하여, 도시의 숨겨진 이야기를 작가 독창적인 시각으로 발견한 신작을 소개하는 것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신진 작가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얍(YAB)-프로젝트를 신설하였으며, 이번 공모에서 총 77명(팀)이 지원하여 15:1의 경쟁률을 뚫고 신교명 작가를 포함한 최종 5팀(개인 4명, 그룹 1팀)이 선정되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젊은 작가들이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도시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필자도 신교명 작가 작품 감상과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전시장을 다섯 번 찾았다.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전시 포스터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전시 포스터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 기간 : 2024년 11월 19일(화) ~ 2025년 3월 3일(일) 10:00~18:00 (입장 마감 17:00)
○ 부문 : 기획전
○ 장르 :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 설치 등
○ 작가 : 김소라, 신교명, 유다영, 정은별, XXX(윤이도, 김태희)
○ 해설 : 2024.11.26. ~ 2025.3.3. 11:00 / 14:00 / 16:00
○ 대상 : 전체관람 
○ 휴무 : 월요일
○ 예약 : 자유 관람
○ 요금 : 4,000원(성인 기준), 무료 기간(2.27 화 ~ 3.10 일)
○ 장소 : 수원시립미술관 제1전시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신풍동)

○ 주차 : 관내 주차장
○ 계정 : https://suma.suwon.go.kr/
○ 문의 : 031-22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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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신교명 작가, 이스터에그, 두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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