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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맞은 아이들과 가볼 수 있는 곳 '수원박물관'
수원의 역사를 만나고 오다
2025-02-12 14:06:31최종 업데이트 : 2025-02-12 14:06:29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선영
수원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수원박물관

수원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수원박물관


길고 긴 겨울방학이 어느새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아이들을 데리고 수원에 이곳저곳을 방문하며 그동안 몰랐던 숨은 명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다녀온 곳도 그중 하나였다. 

며칠째 추위가 이어지다가 오랜만에 조금 따뜻해진 날씨, 이날은 수원시 팔달구 이의동에 위치한 수원박물관을 찾았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평일이라 그런지 박물관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마침 입장한 시간이 정각이라 우리는 바로 어린이 체험실에 입장할 수 있었다. 

체험실은 10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 시간 정도의 지정된 시간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었다. 먼저 '나도 서예가'라는 붓글씨 체험 공간이었다. 문방사우가 소개된 그림과 도구 옆에는 아이들이 직접 붓으로 글씨를 써볼 수 있었는데, 붓이나 먹, 벼루 등 아이들에게는 낯선 도구들을 직접 보고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재료가 다양하지 않은 시절 동물의 털을 사용해 붓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아이들이 직접 붓글씨를 써볼 수 있는 공간

아이들이 직접 붓글씨를 써볼 수 있는 공간


그 옆으로는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모양이 새겨진 돌 위에 종이를 놓고 톡톡 두드려 원형을 종이에 옮기는 방식으로 총 3가지의 탁본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정조 임금님의 도장도 찍어볼 수 있었다. 

깊은 효심으로 알려진 최루백도 소개되어 있었다. 최루백은 자랑스러운 수원의 인물로 고려시대 사람이다. 15살에 아버지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자, 아버지의 시신을 찾기 위해 호랑이를 잡고 아버지의 장례도 치렀다는 이야기는 '오륜행실도'라는 유명한 책에 그림과 함께 기록되기도 했다. 이 체험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도끼를 들고 호랑이를 잡는 흉내를 내보기도 하고 그림 속의 한 장면이 되어 사진도 찍어볼 수 있었다. 

옛날 초가집 체험공간

옛날 초가집 체험공간


그 옆으로는 초가집 체험 공간이 있었는데, 옛날 작은 부엌과 방이 갖추어진 집이었다. 직접 들어갈 수도 있는 이곳에서는 그 당시에 사용되던 주방 도구인 가마솥, 맷돌, 절구 등이 있어 직접 만져볼 수도 있었다. 작은 방 한가운데는 다듬이가 놓여있었는데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니 서로 해보겠다며 흥미로워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요즘 어른들에게도 이러한 주거 환경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는데 그런 점에서 유용한 문화 체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놀이터에서는 수원의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최루백 이야기, 수원박물관 소개, 아담스 기념관, 수원화성, 부국원 등 수원의 명소도 같이 소개되는 공간으로 아이들은 편안한 의자에 앉아 영상을 볼 수 있게 했다. 

어린이 서화교실 작품 전시

어린이 서화교실 작품 전시


어린이체험실을 나오니 마침 어린이 박물관 서화 교실 교육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수원 화성의 장안문을 채색한 작품, 영모도 동식물을 담은 벽시계, 소원 등불, 나만의 스탬프, 달력까지 어린이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이들만의 개성이 잔뜩 묻어난 작품들이 돋보이는 전시였다. 이번 전시는 오는 2월 16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들이 있다면 2층 수원 역사박물관도 추천한다. 빗살무늬토기를 볼 수 만날 수 있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 수원 100년까지 만나볼 수 있는 수원의 역사가 가득한 공간이다. 

1960년대 수원을 만나다

1960년대 수원을 만나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60년대 수원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싶다. 마치 그 시절의 거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곳은 다양한 가게와 물품들 그리고 실제인 듯 느껴지는 마네킹까지 196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직접 그린 영화 포스터에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라는 제목의 옛날 영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영화관 안을 보니 실제로 흑백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영화관 말고도 다양한 가게들이 많았는데 이름부터 정다운 '예쁘다 양장점', '공설 리발관' 등 보기만 해도 정겹고 미소가 지어졌다. 놀라운 건 이 상점들이 실제로 존재했던 것으로 옛 분위기를 살려 재현했다고 한다.

이름부터 정겨운 상점 거리

이름부터 정겨운 상점 거리


다방에서는 수원의 옛 모습과 옛날 노래가 흘러나왔다. 사진관에는 직접 교복을 입고 옛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볼 수 있었다. 60년대 수원을 만나볼 수 있는 이곳은 아이들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의 공간이,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이 될 것 같았다. 

처음 가 본 수원박물관은 볼거리 풍성한 공간이었다. 다양한 전시와 체험으로 수원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보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실을 나오며 마치 과거의 수원을 제대로 여행한 기분이었다.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다. 어린이 체험실은 온라인 사전 예약 또는 잔여 인원에 따라 현장 접수로 입장할 수 있다. 매시간 정각에 입장할 수 있으며 사람이 많은 주말에는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금은 어린이는 무료이고 어른은 2000원이며 주차는 박물관 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수원의 역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양선영님의 네임카드

수원박물관, 어린이체험실, 수원역사박물관, 서화교실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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