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놀이터 '모야'에 가다
바른샘 어린이 도서관 모야 작업실 방문기
2025-02-16 21:18:20최종 업데이트 : 2025-02-18 13:49:02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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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낯선 재료들로 아이들은 무엇을 만들까? 바른샘어린이도서관에는 매우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어린이들을 위한 작업 공간 '모야'다. 과연 '모야'가 뭘까? '모야'는 집이나 일상에서 떠오르는 영감과 호기심을 손으로 표현해 보는 '작업'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동등한 창작자임을 인정하고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다. 선생님도, 교재도, 정답도 없다. 못한 작업도 잘한 작업도 없다. 완성된 작품을 따라 만든 것도 주제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창작하는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모야는 현장 접수로만 이용할 수 있는데 접수 시간이 가까워오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나도 아이와 함께 줄을 섰다. 제한 인원이 총 6명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들어가지 못하면 어떡하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인원 안에 들어 참여할 수 있었다. 모야의 작업실은 아기자기했다. 먼저 눈에 띈 것은 다양한 재료들이었다. 아이들은 입장하면 바구니를 들고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담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재료들도 이색적이다. 병뚜껑, 휴지 심, 코르크 마개, 철사, 털실 등 다양한 재료를 제공하고 있었다. 흔하지 않은 이 재료들로 아이들이 어떤 작품을 만들지 기대가 되었다. ![]() 실제 공구들도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다양한 재료뿐만 아니라 모야는 실제 공구들도 제공하고 있었다. 작업실 한쪽에 마련된 공간으로 망치나 드라이버, 글루건, 커터 칼 실제 공구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장갑을 착용하고 이용할 수 있는데 실제 공구도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작업실에는 어른의 입장은 제한되고 아이들과 자원봉사 운영자 한 명이 있다. 방문한 날에는 기존에 이용하던 아이들도 있고 처음 온 아이들도 있었는데 운영자는 다정하게 한 명씩 이름을 불러주며 자연스럽게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 분위기가 편안해 보였다. ![]() 작업에 영감을 주는 책들이 가득한 모야자료실 모야작업실을 나오면 도서관 한편에 모야 자료실 공간이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작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책들이 소개된 곳이었다. 동식물, 탈것, 예술과 디자인, 건축과 집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이곳에서 책을 읽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편안하게 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옆에 갖춰진 종이를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책과 연계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아이들을 보며 모야 자료실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 ![]() '누구나 동등한 창작자로서 만들고 싶은 걸 만든다.'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아이는 작업실을 나왔다. 어땠냐는 질문에 아이는 자신 있게 자신이 만든 작품을 내밀었다. 아이가 환한 미소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참 바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또다시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러 가고. 뭐 그렇게 해야 할 것들이 많은지 그 작은 어깨가 참 무거워 보인다. '모야'는 그런 지친 아이들에게 쉼터이자 놀이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누구의 지시도 없이 오로지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하고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이곳에서 아이들이 느낄 자유로움을 생각하니 학부모로서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 작품마다 아이들의 개성이 가득하다. 도서관을 나오며 전시된 '모야'의 작품들을 다시 보았다. 어느 것 하나 같지 않은 아이들만의 개성이 묻어 나오는 작품들을 바라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고유한 아이들을 우리는 어쩌면 똑같은 작품으로 만들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모야' 프로그램을 담당하시는 이영화 운영자와 간단한 질문을 나누었다. 질문 1. '모야'가 생긴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2021년 1월부터 모야 작업실이 시작되었고, 현재 5년차 운영되고 있습니다." 질문 2. 프로그램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가 궁금한데요. "씨앗 공모로 시작되었어요. 모야라는 프로그램은 전국에 20개 정도 있는데 바른샘도서관에서도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 공모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3. '모야'를 시작하게 된 목적은 무엇일까요? "자기가 스스로 만들고 시간제한 없이 자기만의 작업실을 가졌으면 했어요. 아이들은 여기서 꼭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중간 보관함도 있어서 2주 동안 보관하며 언제든지 다시 찾아와 만들기를 이어갈 수 있어요." 질문 4. 마지막으로 '모야'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이곳을 통해 경험했으면 하는 게 있을까요? "자기가 생각한 것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또 도서관이니 책을 활용해서 연계해서 작품을 만들 수도 있었으면 해요. 예술과 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모야 작업실이 아이들의 소통 창구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모야작업실 안내 모야작업실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주말과 방학 기간 (1, 2, 8월)은 오전, 오후로 운영되며 20분 전부터 현장 접수로 신청할 수 있다. 6명으로 제한 인원도 있으니, 이용자가 많은 주말은 미리 대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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