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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 탐방에서 만난 익룡의 후예
수원천에서 만난 백로와 왜가리 구분하기
2025-02-24 13:30:00최종 업데이트 : 2025-02-24 13:29:5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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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은 생명의 보고다. 다양한 새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을 만큼 수질도 깨끗하고 물고기도 많다. 날씨가 쌀쌀해도 걷고 싶은 길이 있다. 바로 수원천이다. 수원천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날은 쌀쌀해도 도로보다 낮은 수원천의 길은 도로 벽이 길게 늘어서 있어 찬 바람을 막아주고 낮에는 햇살까지 따사롭다. 간혹 물이 얼어 얼음이 가득한 곳도 있지만 그 얼음 밑으로는 물줄기 소리가 우렁차다. 이 물소리만 듣고 있어도 왠지 따사로움과 생명력이 느껴져서 얼음을 뚫고 봄이 금방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수원천의 풍경은 겨울인데도 생명력이 가득하다. 수원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 방송인 기안84는 유투브 수원탐방기에서 수원천에 살고 있는 왜가리며 백로를 가리켜 "수원엔 공룡이 아직 멸종하지 않았네요. 익룡 익룡"이라고 표현하는 장면이 나온다. 수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기안84는 자신의 추억이 담긴 장소를 소개하며 찍은 이 영상에서 수원천에는 백로와 왜가리가 많은데 양재천이나 다른 천에 사는 녀석들보다 잘 먹어서인지 그 크기가 크다고 이야기한다. 이날 기안84는 한 통닭집에서 산 치킨을 이 수원천을 걸으며 먹는 장면을 통해 자연스레 수원의 여러 곳을 소개했다. 수원천은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수원화성을 관통하고 황구지천을 지나 진위천에서 서해로 흘러 바다로 간다. 요즈음 수원천에 날아드는 새들을 살펴보면 크게 3가지 종류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청둥오리다. 청둥오리는 2개체 또는 가족 단위 개체가 모여서 생활한다. 모여서 수영하거나 공중에서 날아와 미끄러지듯 물보라를 치며 물 위로 착륙하기도 하고 뒷 꽁무니만 내밀고 다이빙하듯 물속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이좋은 부부 같기도 하고 다복한 가족 같기도 한 청둥오리들을 보면 '행복이라는 것이 뭐 별거냐. 이렇게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이지.'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마음이 편안해진다. 무리 지어 먹이 활동을 하는 청둥오리들 몸빛이 흰색을 띄는 철새 중에는 학이라 불리는 두루미와 붉은 다리와 날개 끝이 검은색인 황새, 검은색 깃털이 길게 늘어지며 전체적으로 회색 빛을 띄는 왜가리, 온몸이 전부 하얀색이며 부리는 검은색을 띄는 백로로 크게 4가지로 구분하게 되는데 하늘을 날 때 두루미(학)과 황새는 목이 일자목이 되는 것이 특징이고 왜가리와 백로는 날 때 s자 목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온통 새하얀 깃털로 덮인 백로의 경우는 그 크기에 따라 작은 것부터 쇠백로, 중백로, 대백로로 구분한다. 관찰 시기에 따라 부리는 노란색이거나 검은색이고 머리부터 장식깃이 길게 생기는 경우도 있다. 발가락의 색깔이 노란색인데 물갈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원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중백로. 수원천에서 발견되는 두 번째 새는 왜가리다. 왜가리는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전체적으로 깃털은 회색을 띄며 검은색 깃털이 길게 날개까지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혼자 사냥을 하며 마치 작은 웅덩이마다 주인이 있는 것처럼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영역을 사수하는 것처럼 보인다. 유심히 물속을 응시하다가 재빠르게 부리를 움직여 사냥을 한다. 백로보다는 움직임이 더 적고 한곳에서 오래도록 물속을 탐지한다. 왜가리는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쉽게 도망가거나 날아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나 적개심도 적은 것 같다. 크기는 쇠백로보다는 크고 중백로와 비슷하다. 수원천에서 볼 수 있는 왜가리 세 번째는 백로다. 주로 먹이활동을 할 때는 가늘고 긴 다리로 징검징검 걸어 다니며 사냥을 하는 편이고 사람이 조금만 가까이 가도 금방 날아가 버린다. 왜가리보다 우아하고 몸집이 가늘고 날씬하며 온통 새하얀 깃털이 매력적이다. 백로도 주로 홀로 사냥을 하기도 하지만 서너마리가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한다. 쇠백로는 작고 귀여운 맛이 있고 중백로는 몸집이 작은 것 같지만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것을 보면 순식간에 어'쩌면 저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울까' 감탄할 만큼 커다란 날개를 가지고 있다.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왜가리와 중백로 용연과 방화수류정 그리고 저녁노을 문득 커다란 날개를 펼치며 수원천을 유유히 나르는 백로나 왜가리를 보면 수원천의 하늘이 이들에게는 집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원천을 거닐던 한 시민은 한 시간 동안이나 백로가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며 신기해 했고 연신 사진을 찍으며 수원천의 생명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렇게 수원천에서 새들과 놀다 보니 어느새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며 하늘이 붉게 물들였다. 수원천을 지나 용연에서 바라다 보는 저녁노을과 수원천을 집 삼아 노니는 백로와 왜가리, 청둥오리들을 바라보며 언제까지나 이 수원천에서 아름답게 살아주기를 바란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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