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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詩人 3월에 행복을 위한 일상의 관계돌봄春을 말하다
수원별마당도서관 명사특강, 여성詩人들을 통하여 본 삶과 노래들
2025-03-06 14:50:28최종 업데이트 : 2025-03-06 14:50:26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최영미시인

강연하는 최영미 시인

 

지난 3월 5일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튀어나온다는 경칩이다. 학교 입학, 개학 등 다양한 관계가 시작되는 3월을 맞아 별마당도서관에도 봄이 찾아왔다. 이날 경칩을 맞아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는 저명한 최영미 시인을 초청, 행복 특강이 열렸다. 인지도가 큰 시인인 만큼 300여 명의 많은 시민들이 3월의 첫 강연에 참석하였다.
 

최영미 시인은 1961년 서울 태생으로 1992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등 시 7편으로 등단한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중견 작가다. 1994년 『서른 잔치는 끝났다』 시집을 발표 당시 일약 오십 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05년 일본에서도 발매 된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일본문단과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사포

폼페이 벽화에 나온 사포별마당도서관은 스프링별마당도서관에 봄이 오다.


그는 우선 자신의 작품보다 기존 여성 시인들에 대한 삶과 작품에 조명을 비춘다. 특히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원전 600년에 탄생한 '사포'란 그리스가 낳은 서정 시인이자 여성 시인을 오래 이야기한다. 최영미 시인에 따르면 그리스의 레스보스섬에서 태어난 사포는 서양 역사에서 이름이 기록된 최초의 여성 작가이며 일상의 언어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사람이라고 할수 있단다.


사포의 시는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 몸의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를 그대로 노래로 만들었던, 말하자면 사랑 노래 가사의 원조이다. 참된 정열이 언제나 감각의 세계를 통해 영혼의 밑바닥에서부터 뒤흔들어놓고 있음을 묘사한다. 플라톤(BC428~348)이 시인은 무가치한 존재로 공화국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유일한 여성 시인, 사포는 찬양하였단다. 사포는 그 자신 동성애자 측면이 있고 특히 여성동성애자를 최초로 글로 표현했기 때문에 여성동성애자를 뜻하는 레스비언이란 단어가 레스보스섬의 지명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그 다음 중국의 시인이라하면 우린 소동파(1037~1101 북송시대)를 떠올리지만 여성시인으로는 유명한 이청조(1084~1155)가 있다. 중국에서도 사대부들만 시를 썼기에 이청조는 대단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젊었을 때 쓴 시는 쾌활하고 대담했는데 남편이 전쟁 중에 병사하고 그 후에 재혼해서는 불행하였다고 한다. 전쟁이 나서 이사를 갔는데 책만 15수레 였다고 하니 그녀의 대단한 독서열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시대 여류시인 허난설헌도 그녀의 작품을 대할 수가 있었으리라 짐작해 본다. 산둥성에 그의 문학관이 있으며 더 그의 작품에 대하여 공부해보라고 시인은 청유한다. 

 

다음엔 개화기 우리나라 신여성으로서 여성 문인 김명순, 나혜석, 김일엽에 대하여 논한다. 공교롭게도 그 셋은 출생연도가 같다. 김명순 시인은 1896년 독립협회가 결성되고 한글로 된 독립신문이 처음 발간된 시기에 조선에서 태어났다. 평양지주의 딸로 태어났지만 소실인 어머니가 일찍 사망하면서 인생의 먹구름이 끼게 된다.
 

김명순 시인은 일본 유학 도중 여성으로서 불행한 일을 당하고 그 일로 학교 명예를 더럽혔다 하여 졸업장도 못 받는다. 상심하여 일찍 귀국하였으나 소설을 쓴다. 꿋꿋하게 글을 써서 조선의 여성이 편찬한 최초의 문집을 내게 된다. 5개국어를 할 줄 알았으며 프랑스 보들레르와 에드가 앨론 포우의 시도 처음 번역한 게 김명순이다. 또한 1919년 최초의 문학잡지 '창조' 동인으로 활약하였다.

카프의 김기진은 신여성이라는 잡지에 김명순 씨에 대한 공개장이라고 하면서 김명순을 험한 말로 공격하였고(이 얼마나 졸렬한가), 김동인은 '김연실전'이라는 소설을 써서 김명순을 몸가짐을 함부로 하는 화류계여성처럼 터무니없는 글로 타도하니 아픔을 위로하진 못할망정 이 무슨 양식 없는 얼빠진 짓들인가 말이다. 

 

최초의 여성 잡지를 창간한 김일엽(1896~1971)은 남성 중심의 사회와 문학계를 흔들어놓은 작가이자 인생의 하반기를 불교에 귀의하여 선승이 된 인물이다. '정신적인 정조가 육체적인 정조보다 중요하다'고 주장을 해 반도전체가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늦게까지 생존하면서 여승으로서 문필가로서 큰 궤적을 남겼다.

 

마지막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나혜석. 우리가 알다시피 수원출신의 나혜석도 동경유학파로서 미술가로 소설가로 일반인이 동경하는 듯한 삶을 사는 듯 했으나 선각자적인 이지적인 혜안과 뛰어난 개척자적인 인식을 세인들은 따라갈 수 없었다. 결국은 이혼을 당하고 자식들과 이별을 하고 독자적인 미술활동을 해 나갈수도 없어 불행히도 행려병자로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 어두운 시대 그가 깨어있는 여성으로 이 땅에 설 자리는 없었던 것이다.


오늘의 도서

오늘의 도서


강연을 들은 최은자 씨(수원 거주)는 "처음 방문한 별마당도서관에서 최영미 시인도 오늘 알게 되었다. 참 용기있는 시인이다. 그를 마음으로 응원해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한다. 새봄이 시작되는 3월, 어려운 난관이 있더라도 극복해 가며 행복한 출발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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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당도서관 명사특강, 최영미 시인, 3월,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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