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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게 행동하라!' 세계여성의 날 기념 오찬호 작가 특강
'일상 속 차별과 혐오의 씨앗들'
2025-03-10 23:31:59최종 업데이트 : 2025-03-10 23:24:02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선영
'세계여성의 날' 기념 오찬호 작가 특강

'세계여성의 날' 기념 오찬호 작가 특강

 
지난 3월 7일, 수원시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시청 대강당에서 오찬호 작가와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열었다. '일상 속 차별과 혐오의 씨앗들'이란 주제로 이루어진 강연에는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 여성으로서, 수원 시민으로서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며 강연에 참석했다.

수원시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 위촉식

수원시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 위촉식


이날 행사는 수원시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 위촉식으로 순서를 열었다. 모니터단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대한 소개와 함께 모니터단 대표가 나와 위촉장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제8기 수원 친화 도시 모니터단은 시민이 주인으로 성평등하고 여성 친화적인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더 빠르게 행동하자!'

'더 빠르게 행동하자!'


강의 시작 전, 김은주여성가족국장은 '더 빠르게 행동하라!'는 세계 여성의 날 슬로건을 이야기 하며 이번 강의가 여성을 위한 행동이 무엇인지 좀 더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후, 참석자들과 함께 "성평등을 위해 행동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의가 시작되었다.

이번 강연을 맡은 오찬호 작가는 서강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여러 방송 매체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13년 동안 사회학 강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금은 글을 쓰며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차별 없는 세상이 너무 멀어>,<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등이 있다.

'이게 차별이야?'라고도 생각하지 못한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 주제에 대해 불편해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주제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암울한지 이야기하고 듣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더 빠르게 행동하라!'라는 슬로건을 언급하며 우리는 잘못된 일이 있을 때 빠르게 행동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상의 속도가 느려져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느리게 생각해야 하는가?

차별과 혐오는 사회마다 다르게 해석된다

차별과 혐오는 사회마다 다르게 해석된다


설명의 예시로 두 가지 사진을 보여주었다. 하나는 소고기 사진과 다른 하나는 한국 중학생들이 극기 훈련을 받는 사진이었다. 먼저 소고기 사진은 사회가 만든 기준으로 소고기 등급이 점점 높아지면서 오늘날 도축되는 대부분의 소가 1등급을 받는다고 한다. 사회가 만든 기준에 따라가는 소고기 등급.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의 엘리트 등급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훈련받는 아이들 사진은 영국 매체의 올해의 가장 우스운 사진으로 선정되었는데, 사실 하나도 웃기지 않는 사진이었다. 힘들게 훈련을 받는 사진들. 끈기를 위해 아이들이 모든 것을 참고 견디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작가가 던진 묵직한 질문들은 잠시나마 내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이 어쩌면 누군가 정해둔 것을 그대로 따라가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했다.

왜 '엄마'라는 이름이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되었을까?

왜 '엄마'라는 이름이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되었을까?


또한 'mother'라는 이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된 이유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우리가 엄마에 대한 생각들이 그 이면에도 역시 고정관념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엄마가 육아를 전담하며 가사를 하고 일을 할 수밖에 없는가? 왜 엄마는 이 모든 걸 다 참고 살아왔는가? 이 모든 질문 뒤에는 여성은 그렇게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으며 사회구조적 압박 속에서 여성이 희생의 아이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동안 불평등과 힘듦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지내왔던 시간이 떠올랐다.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우리는 왜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걸까?
우리가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 불평등과 차별은 대수롭지 않은 개인의 문제가 된다. 차별과 혐오가 많아지면 그걸 극복한 사람들만 들리게 된다. 나 역시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OECD 국가 중에서 남성 대비 여성 임금 차이가 가장 큰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이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말한다.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고 있다고. 물론 임금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그것이 현재의 불평등을 무마할 수 없다고. 시대가 변화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으로 지금의 문제를 정당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약 2시간 동안 오찬호 작가의 강의를 들으며 많은 질문이 떠올랐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정말 나의 고유한 생각인지 아니면 사회가 정해준 기준에 따라 생각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강의실을 나오며 나도 모르게 불편한 감정이 일렁거렸다. 하지만 불편한 감정을 느껴야 사회가 변한다는 작가의 말을 곱씹으며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참정권, 평등권, 인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한 날을 기념해 1977년 지정되었다. 조금씩 여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사회 속 여성의 역할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에 갇혀 살아가는 많은 여성을 생각하며 이번 강연을 통해 조금이라도 인식이 변화될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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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 날, 오찬호작가, 특강, 차별과혐오, 수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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