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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요금으로 이용하는 한아름 콜택시
교통약자를 위한 수원도시공사 한아름콜 수원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가다
2025-03-10 10:46:15최종 업데이트 : 2025-03-10 10:46:1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수원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권선구 대황교동 253번지에 있다.

수원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권선구 대황교동 253번지에 있다.


요즘 시내버스 요금이 현금은 1,500원, 카드는 1,450원이다. 그런데 콜택시 요금이 1,500원이라면 믿을까? 그렇지만 그런 콜택시가 있다. 바로 한아름콜이다. 수원시교통약자를 위한 이동지원서비스를 주업무로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 수원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다. 얼마전 수원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찾아갔다. 이 센터는 세류역에서 권선동 쪽으로 경부선 철길을 따라 쭉 걸으니 도착할 수 있었다.

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온 듯 한아름콜센터를 찾아가는 내내 오후 햇살이 따뜻했다. 이날 날씨만큼이나 따뜻하게 맞아준 것은 바로 한아름콜센터 직원이었다. 초행길이라 길을 찾지 못한 필자에게 친절하고 유머 가득한 웃음으로 입구로 안내해 주었고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맞이해주시는 모습에서 이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수원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을 구석구석 보여주신 운전자분과 한아름콜택시

수원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을 구석구석 보여주신 운전자와 한아름콜택시


수원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한아름콜택시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이동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이동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입구로 들어가니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는 직원 사무실과 택시기사 쉼터, 콜 상담실이 늘어서 있었다.

복도 중앙에는 "우리 모두는 높고 낮음이 없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한 가족입니다. 사무실에서나 운행 중에 만나게 되면 반가운 웃음의 인사로 서로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원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직원일동."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이 문구에는 교통약자를 대하는 태도가 모두 다 들어있다. 교통약자를 가족으로 대하며 반가운 웃음으로 한결같이 존중하겠다는 의미다. 

한아름콜센터 사무실 복도 게시판에 걸린 문구

한아름콜센터 사무실 복도 게시판에 걸린 문구


그렇다면 이 한아름콜센터는 누가 이용할 수 있을까? 보행상 장애가 있는 장애인이나 노인 임산부 등으로 미리 특별교통수단 등 이용대상자로 등록하고 승인을 얻은 사람에 한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아름콜택시를 이용하고 싶다면 먼저 콜센터 회원가입, 서류 제출, 승인 가입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한아름콜택시의 요금은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에 준하는 수준으로 10칼로를 이동했을 때 1,500원 10킬로 초과 시 5킬로마다 100원이 부과된다. 정말 일반인의 버스 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샘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모든 이동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일 4회 사전 예약을 통해 경기도 지역에 한정해 이동이 가능하다. 

이렇게 등록한 이용자만 2만 8천여 명이라고 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교통약자, 국가유공자, 상이군경, 임산부 등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다는 진단서를 제출한 사람, 장애 요양 등급이 1~3 등급을 받아서 대중교통이 어려운 사람이 이용 대상이다. 전화를 받아서 안내하는 상담사만 13명, 장애인 특별차량(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이 90대, 일반택시 49대(개인택시 사업자), 정비사 2명과 일반 사무직원이 함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8년 동안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차량 운전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한 최승엽 주임은 "하루 많게는 100km에서 200km를 운행합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매탄동에서 동수원병원, 영통에서 판교, 또 다시 판교에서 돌아와 이동복지관에서 호매실복지관, 아주대병원에서 용인까지 다녀와서 오후 4시 잠시 대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용대상자가 많아서 콜 대기 시간이 길고 민원이 많은 편이에요. 배차간격이 너무 긴 편이지요." 한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이용자가 콜을 하면 50분 ~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그렇게 대기 시간이 길어서 이용자가 많이 불편해 하겠어요. 그럴 정도면 휠체어 탑승 가능차량을 늘려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글쎄요. 모르긴 해도 휠체어 탑승 가능차량 1대를 운영하는데 1억 정도 소요된다고 알고 있어요. 내부 사정이 훤해서 차량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8년을 일했다고 말한 최 주임은 또 일반택시와는 다르게 매번 택시에서 내려서 휠체어를 밀어 싣고 안전벨트를 채우고 내릴 때도 똑같이 해드려야 하는 번거로움이나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처음 6개월 정도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동료들과 등산을 하거나 운동을 함께하며 빨리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노력한다고도 했다. 이른바 감정 노동자로 장애나 환자 또는 노인으로 불편함이 있는 이용자에게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감정이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한아름 콜센터 내부 직원 휴게실과 사무실 풍경

한아름 콜센터 내부 직원 휴게실과 사무실 풍경

한아름 콜센터 내부 모습

한아름 콜센터 내부 모습


"항상 만나면 '고생한다' '고맙다'는 말을 해주는 한 할머니가 있었는데 얼마 전에 돌아가셨어요. 주로 이용하는 패턴이 비슷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모시던 분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콜이 없어서 궁금했었는데, 나중에서야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분만 모시고 나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었는데..."하고 말끝을 흐렸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제일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월급이 오르면 좋겠어요."라며 수줍게 이야기했다. 다른 직업보다 오래되더라도 임금의 폭이 많이 오르지 않는 편이라고 토로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통약자를 한 가족처럼 생각하며, 그분들의 발이 되어 구석구석 안내하는 한아름콜센터 직원들이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높고 낮음이 없는 한 가족입니다."라는 문구처럼 우리 사회가 아픔이 있고, 장애가 있고, 교통약자인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게 모두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수원특례시에 걸맞게 아낌없는 지원으로 좀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지 않고 편안하게 한아름 콜센터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상호존중의 날 캠페인 문구와 게시판 풍경

상호존중의 날 캠페인 문구와 게시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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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수원시, 수원특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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