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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입맛 사로잡는 제철 식재료 여기 다 있네!
장안의 부엌, 북수원시장
2025-03-18 10:59:23최종 업데이트 : 2025-03-18 10:59: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북수원시장은 장안의 부엌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만날 수 있는 시장이다.

북수원시장은 장안의 부엌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만날 수 있는 시장이다.


파장동에 위치한 북수원시장은 '장안의 부엌'이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2005년 6월 개설된 이 시장은 음식점, 마트, 방앗간, 미용실, 농축수산물 등을 판매하는 다양한 점포들이 있으며, 현재 약 150여 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원래 '파장시장'으로 불렸으나, '파장(罷場)'이 '장이 끝남'을 의미한다는 이유로 2017년에 지금의 '북수원시장'으로 개명됐다.


이 시장은 약 250m 길이로, 각 시작점과 끝 지점에 입구가 있어 매우 접근성이 좋다. 시장 내에는 안내 지도가 있어 원하는 상점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즉석 음식, 반찬, 신선한 채소, 생선, 과일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봄이 와서 그런지 밥을 먹고 나면 졸리고 나른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장에 가면 싱싱한 식재료를 보고만 있어도 생기가 돌고, 초록 초록한 나물을 보면 자연스럽게 입맛이 돌 것이다. 북수원시장을 둘러보며 그런 상상을 했다. 싱싱한 채소들의 싱그러움이 나를 깨워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입구에는 시장안내도가 있어서 쉽게 원하는 가게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입구에는 시장안내도가 있어서 쉽게 원하는 가게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시장 입구에 있는 안내도를 통해 쉽게 원하는 가게를 찾을 수 있다. 그늘진 곳은 아직 쌀쌀하지만, 볕이 좋은 날씨에는 자연스레 눈이 감긴다. 그래도 북수원시장을 구경할 때만큼은 눈을 크게 뜨게 된다.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해 먹을 생각에 가격을 비교하며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상추, 브로콜리, 청양고추, 가지는 한 봉에 2천 원, 오이, 달래, 물미역은 한 묶음에 3천 원, 냉이, 미나리, 표고버섯은 한 봉지에 4천 원이었다. 일반 대형마트보다 북수원시장의 채소가게가 훨씬 저렴하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싱싱한 채소는 윤기가 나고, 보기만 해도 어떻게 요리해서 먹을지 머릿속에서 빠르게 계산이 된다. 그만큼 입맛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바닥에 빨간 바구니에 상추며, 깻잎, 냉이, 부추, 쪽파, 마늘 등을 소복하게 올려놓고 판매하시는 한 상인은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많이 줄게요. 상추가 다른 집이랑은 달라요. 연하고 맛있어요. 어서와요"라며 손님을 붙들었다. 귀신같이 손님이 본 상품을 꼭 집으며 "상추 줄까요?"한다. 또 한쪽에서는 "반찬이 모두 맛있어 보이네"라며 가격을 묻고 흥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채소를 파는 가게에는 대부분 종이박스를 잘라 가격을 적어 붙여 둔다.

채소를 파는 가게에는 대부분 종이박스를 잘라 가격을 적어 붙여 둔다.

아이에게 편식의 습관을 없애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재료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직접 만져보고 고르고 다듬고 썰고, 냄새도 맡으면서 점점 친숙해진다. 이런 경험을 많이 쌓으면 음식을 더 맛있게 느끼고 잘 먹게 된다. 아이가 있다면 봄날, 북수원시장에 가보길 추천한다. 봄볕을 받으며 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허기가 져서 다음 식사가 더 맛있을 것이다.

 

비슷한 가게들 사이에서도, 싱싱한 채소와 그 크기, 그리고 물건의 무게를 직접 느끼다 보면 차이를 알게 된다. 물건을 고르는 법을 배우고, 가격도 비교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인터넷 배달이나 대형마트가 빠르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통시장에서 장보는 것은 물건에 대한 경험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끔 엄마가 놓친 것을 아이가 발견할 수도 있고, 아이의 취향을 알아가는 기회도 될 것이다.

전통시장에서 제철 재료를 찾는 것은 매우 직관적이다. 제철 재료는 보통 값이 싸고, 제일 앞에 놓여 있다. 양이 많고 가격이 저렴한 것은 그만큼 수확량이 많다는 뜻이다. 물론 수입산이거나 하우스 재배, 저장용일 수도 있지만, 전통시장을 자주 방문하면 계절에 맞는 재료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북수원시장 안내 지도

북수원시장 안내 지도


반찬가게 앞을 서성이며 맛깔스럽게 담아놓은 반찬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필자 역시 전통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지나칠 때면 맛있게 담아놓은 반찬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입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통시장에서 다양한 반찬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식사의 아이디어가 풍성해진다.


이날은 북수원시장에서 제주산 무와 싱싱한 봄동, 그리고 브로콜리를 사왔다. 봄동은 일부를 씻어서 두부와 함께 된장국을 끓였고, 나머지는 겉절이로 만들어 들기름과 참깨를 뿌려 맛있게 무쳤다. 무는 채 썰어 생채로 만들었고, 브로콜리는 두부와 함께 무쳐서 먹었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오면 저녁상도 풍성해진다. 계절에 맞는 밥상을 준비하고 싶다면 북수원시장을 한 번 방문해보길 권한다. '장안의 부엌'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신선한 재료들을 만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기분까지 좋아질 것이다.


* 북수원시장
장소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572-35 
반찬가게 앞을 서성이며 맛갈스럽게 담아놓은 반찬을 구경하는 사람들

반찬가게 앞을 서성이며 맛갈스럽게 담아놓은 반찬을 구경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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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시장, 북수원시장, 제철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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