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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사람의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
김기라 작가, 영상과 드로잉으로 풀어낸 사회적 메시지
2025-03-24 15:26:47최종 업데이트 : 2025-03-24 15:26:45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전시 오프닝에서 김기라 작가가 인사 말씀을 하고 있다

전시 오프닝에서 김기라 작가가 인사 말씀을 하고 있다


김기라 개인전 <사람의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가 3월 15일부터 30일까지 예술공간 아름에서 열리고 있다. 김기라 작가는 퍼포먼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작업 등을 통해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책임감 있게 표현해온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개인과 공동체가 현대 사회를 어떻게 대하는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진행 중인 영상 작업의 기초가 되는 드로잉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왼쪽이 사람의 '얼굴'

왼쪽이 사람의 '얼굴'

김기라 작가는 전시를 통해 제주 4.3 사건을 주제로 한 작업의 기초 개념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퍼포먼스, 설치, 비디오 작업을 위한 예비 작업으로 드로잉을 활용했다. "그림은 시각 언어로서 사건을 기록하고, 때로는 시처럼 감정을 전달합니다. 역사적으로 죽음이 없었던 땅은 없었으며, 그 안에는 잊힌 염원이 존재할 수 있지만, 결국 이념의 무게가 폭력으로 변할 때가 많습니다."라고 작가는 말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이념과 폭력, 그리고 그것이 초래한 사회적 모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 중 '흔들흔들'은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몸짓과 무게의 변화를 통해 불안감을 표현하며, '숨'은 숨쉬기가 어려운 상황을 '숨 없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또한, '사람의 얼굴'은 인간을 괴물처럼 형상화하여, 오늘날의 사회적 상황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왼쪽이 제주의 사다니 숲의 이미지, 오른쪽이 손

(왼쪽)제주의 사려니 숲

'우리를 용서하소서'는 죄의 문제를 다루며, '알약'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느꼈던 사회적 공백과 어려움을 표현했다. '다크 크라우드'는 무겁고 복잡한 감정을 구름처럼 형상화해, 사회적 압박과 불안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김기라 작가는 제주도의 사려니 숲에 대한 기억을 그리기도 했다. 그는 "그 숲은 인간의 손에 의해 파괴되었고, 그 숲에 대한 기억은 물방울처럼 중요한 것"이라며, 붉은 색으로 그려낸 숲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그로 인한 자연 파괴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손을 묘사한 작품을 통해 '악마처럼 변하는 손'을 형상화하며 인간의 죄와 억압적인 사회 구조를 비판했다.


이 전시는 절망의 시대를 이겨내는 희망의 단서를 인간적인 모습으로 담고 있다. 김기라 작가는 세상에 대한 비판과 분노를 넘어서, 붉게 차오르는 얼굴 속에 숨겨진 자아와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왼쪽 작품이 '흔들흔들' 다음이 '숨', 맨 마지막이 '다크 크라우드'

김기라 작품

 

경기대학교 미술치료 박사과정 학생인 박경아 씨는 작품을 보고 "처음 보는 순간, 날것인데 정제된 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색다른 분위기와 특이한 장난기 있는 느낌이 의도적으로 다듬어진 것 같았다. 처음 봤을 때와 두 번째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며, 계속 보면 새롭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김기라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아는 친구는 "드로잉을 통해 같은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입체나 설치 작업을 통해 표현되는 서사적인 부분도 명료하게 다가온다. 드로잉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김기라 작가가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라 작가가 감격의 말씀을 하고 있다

김기라 작가 

한 지인은 "전시를 보고 자유롭고 추상과 구상이 별개 없이 혼합된 느낌을 받았다. 낯설고 처음 본 것들은 추상적으로, 익숙한 것은 구상적으로 보이는 점이 흥미로웠다. 결국 모든 작품은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 <사람의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는 관객들에게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사회적 이슈와 개인적 성찰을 함께 전달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낭자님의 네임카드

예술공간 아름, 화성행궁 건너편, 팔달구 정조로 834.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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