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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펜 수채화 그림반 덕분에 행복이 절로 넘쳐요"
2025-03-25 18:07:05최종 업데이트 : 2025-03-25 18:07:03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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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에 여념이 없는 수강생들

 


지난 21일, 필자는 플러스펜 수채화 그림 반을 취재하기 위해 세류3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했다. 주무관의 안내로 2층에 들어서니 화기애애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첫인상과 취재한 분위기는 역시 다르지 않았다. 동년배라는 유대감이 그림 배우기와 화목한 분위기를 높이는 데 크게 일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수원시 주민자치센터에는 미술반, 음악반, 레크리에이션 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각자 기호에 맞는 프로그램을 저렴한 수강료(분야에 따라 차등)로 수강하며 가성비 높은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문화도시답게 각종 프로그램이 시민 문화 함양을 위해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여, 건강한 시민사회 정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직장에 출근하듯이 주민자치센터에 매일 수강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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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팔달문 전경


수업 시간 전에 담당 주무관이 입실했다. "이 미술반 수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니 저 역시 기쁩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유익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필자가 취재한 플러스펜 수채화 그림 반의 수강료(3개월 4만 8천 원)는 수강생들에게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다. 실력 있는 강사와 적정한 수업료 덕분에 지속적으로 수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구성원들 간의 유대관계도 중요한 요소다. 친구처럼 살갑게 대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며, 플러스펜 수채화 그림 반 교실은 항상 화기애애하다. 그림을 그리면서 가정사와 손주들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구성원 중 한 분은 50대이고, 대다수는 60대 후반과 70대분들이지만, 격식 없는 분위기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자연스럽고 따뜻하다.


필자가 시민기자임을 밝히자, 몇몇 분들이 그동안 그렸던 화첩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셨다. 손자, 손녀들에게 시화를 그려 연하 엽서로 보내거나, 크리스마스 때 성탄 축하 시를 써서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또 다른 분은 서유럽 여행 중 틈틈이 스케치하며 화첩을 채우고 있었다. 멋진 노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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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가옥

어느 교육학자가 "좋은 부모는 뒤에서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델이 되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시화전을 여신 어르신들은 자녀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


플러스펜 수채화 반을 이끌고 있는 김정미 강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르신 반을 운영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한 분 한 분이 어릴 적 꿈을 이루고, 자존감이 높아지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림을 통해 우울증이 치유되었고, 함께 모여 유대감이 돈독해졌다는 부가가치도 경험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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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미와 실력으로 지도하는 김정미 강사


김 강사는 "어르신들에게 항상 부탁드린다"며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라. 즐겁게 그려라. 그림에 글씨를 넣어라. 인문학 실력을 키워 그림과 접목하라. 스트레스는 받지 말라'고 강조한다고 한다. 또한 "수채화는 정형의 틀이 있기 때문에 수강생들끼리 비교 대상이 되고,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고 부탁드리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정미 강사는 미술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제들도 이수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동미술 지도사 1급, 아동 심리상담사 1급, 한국패션 페인팅 전문가 과정 3급, 다육아트 지도사, 컨츄리인형 교육, 토피어리 교육 등을 이수했으며, 토탈 공예 2급도 취득했다. 현재 중학교 공예 수업과 수원 장애인 복지관, 우만동 노인복지회관 등에도 출강 중이다.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수채화 반 강사로서의 전심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선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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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취재하면서 여러 어르신들의 입문 동기가 궁금했다. 화원을 운영하시는 어르신은 "45년 만에 처음으로 펜을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손이 떨렸고, 과연 잘할 수 있을지, 가족들에게 창피당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라며 수줍게 말한다. 또 다른 분은 "미니 수채화 수성펜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잡념이 사라지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어요"라며 수채화 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한 분은 "이렇게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진작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후회가 됩니다. 시간 활용으로는 최고예요"라고 강조했다.
한 어르신은 "정말 신기해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치매 예방에 최고예요. 저는 우울증으로 고생했는데, 그림을 그린 후 우울증이 눈 녹듯이 사라졌어요."라고 말하며, 그림 치유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런 훌륭한 고백들을 통해 어르신들이 더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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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현재 전국 경로당과 문화센터와의 연계율은 5%에 불과한 열악한 현실은, 향후 사회 관계 기관에서 다뤄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다. 필자가 플러스펜 수채화 그림들을 살펴보니, 다양한 소재들이 그려져 있었다. 익숙한 화성의 풍경, 고택들, 유럽 기행 중 그린 그림, 꽃과 나무들의 형형색색 모습은 어르신들의 철학과 가치관을 잘 표현해 주고 있었다.

이들의 그림은 가식 없는 순수한 모습이 마치 어린 아이들의 그림처럼 자연스럽고 천진난만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성도가 높아진 그림들을 보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자신감이 생겼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필자에게도 큰 감동이 전해졌다.


이 수업을 취재하면서 '행복', '즐거움', '친교'라는 키워드를 떠올리며 귀가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수원 팔달문 전경없음

세류3동행정복지센터

세류3동행정복지센터

  • 주소: 수원시 권선구 정조로 557 (세류동)

  • 문의 전화: (031) 228-6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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