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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특례시에 시집전문책방 <산아래 詩> 문 열다
문화예술도시 수원시민으로서 자랑거리 한 가지 생긴 이 자부심
2025-03-24 11:36:08최종 업데이트 : 2025-03-24 11:36:0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시집전문책방 <산아래 詩>오픈식 참가자 기념 사진

시집전문책방 <산아래 詩>오픈식 참가자 기념 사진
 

지난 22일, 문화예술도시 수원시에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다. 바로 시집전문책방이 문을 연 것이다. 책방 이름은 <산아래 詩>. 책방지기와 대표가 모두 시인이다. 위치는 팔달산 자락, 행궁동 공방거리. 정확히 말하면 팔달구 행궁로 105번지, 이춘택 정형외과 건너편 골목길이다.
 

시집전문책방 <산아래 詩> 오픈식은 오후 3시에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수원에서 활동하는 문인들, 특히 시인들이다. 참석자 중에는 논산, 서울, 오산, 화성, 안성, 포천 등지에서 온 분들도 있었다. 한국문예협회 회원들은 시집을 들고 참석했다. 필자도 탐방 취재를 위해 시민기자로 동석했다.



조온현 책방지기의 인사말

조온현 책방지기의 인사말


이날 행사는 정다겸 한국문예협회 시낭송회 회장이 진행했다. 이어 조온현 책방지기의 인사말과 이안 대표의 환영사에 축사들이 이어졌다. 한국경기시인협회 임병호 이사장은 "시집전문책방의 탄생을 축하하며, 이곳이 수원은 물론 우리나라의 명소가 되어 시집 판매로 호황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문화재단 김훈동 이사의 축사

김훈동 수원문화재단 이사의 축사


김훈동 수원문화재단 이사는 "어제가 세계시인의 날이다. 행궁머리에 오픈을 축하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수원이 문화도시라면 전문음악서점과 시집전문책방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공방거리는 우리 시민들이 문화적으로 살려야 한다. 지자체의 행·재정적 지원도 필요하다"며 "오늘 오픈식은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자리고, 수원 문인들이 모였다. 주위 지인들에게 많은 홍보를 부탁드리며, 함께 이 시책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자"고 말했다.


수원시인협회 김준기 회장은 "시집전문책방을 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이며 무모한 도전이다. 대형서점에서의 시(詩) 코너 베스트셀러가 진정한 베스트북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반짝이는 시들이 많다. 이곳이 가난한 시인들의 신나는 터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내외빈 축하 떡 절단

내외빈 축하 떡 절단


행사 후 내외빈은 축하 떡을 절단하고, 김경순 시인은 팬플룻으로 축하 연주를 했다. 분위기는 더욱 돋워졌고, 정다겸 시인은 자작시 '웃는 얼굴'을 노래로 불렀다. 참석자 모두는 '오빠 생각'을 합창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한글손수건을 기념품으로 받았다. 마지막으로 떡과 음료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경순 시인의 팬플룻 축하 연주 장면

김경순 시인의 팬플룻 축하 연주 장면
 

<산아래 詩>의 목표는 무엇일까?
이곳을 찾은 독자들이 시를 만나고, 시에 대해 말 걸며, 시의 시간을 꽃피우는 것이다. 책방을 운영하는 조온현 책방지기와 이안 대표는 모두 시인이다. 한국문예협회 김동석 회장은 "이곳에서는 시집 판매뿐 아니라 이안 대표가 직접 만든 시화도 판매한다. 시 공방과 시 창작방도 운영되며, 출판과 시화전 작품도 주문 제작한다. 이곳은 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하는 이안 대표

인터뷰 하는 이안 대표


이안 대표는 책방 오픈 소감에 대해 "개업의 기쁨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교차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책방을 운영해 나가겠다"며 "이곳은 시인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곳의 깊은 뜻은 시인과 일반 시민 모두에게 시(詩)를 전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가장 궁금한 점은 이곳에서 판매되는 시집이 어떤 시인들의 작품이냐는 것이다. 오픈식 날 기준으로 120종의 시집이 입고되었으며, 시집당 5∼10권이 들어온다. 이 대표는 "대형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시집들이 여기에 있다. 독자들은 대형서점에서 찾을 수 없는 시집을 여기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아래 詩>에서는 대형서점이 판매하지 않는 등단하지 않은 무명 시인들의 자비 출판 시집도 소개하고 위탁 판매한다. 여기에서는 유명하지 않은 시인들의 반짝이는 시를 만날 수 있다.

시에 빠진 독자들

시에 빠진 독자들

3월 13일 현재 입고된 시집과 시인들:

  • 정다운: <다시 피는 꽃>,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 박숙경: <오래 문 밖에 세워둔 낮달에게>,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
  • 곽범희: <도깨비바늘의 짝사랑>
  • 이문자: <단단한 안개>, <푸른혈서>, <삼산달빛연가>
  • 조온현: <여름은 가고 꽃은 떨어지니>, <아내는 아직까지 풍선껌을 불고 있다>
  • 김정자: <저릿저릿>
  • 최재형: <통속이 붉다 한들>
  • 손준호: <당신의 눈물도 강수량이 되겠습니까>
  • 박용상: <깊은 우물>
책 전시대 모습

책 전시대 모습

<산아래 詩> 책방 입구에 서성거리기만 해도 '오늘의 시'를 접할 수 있다. 전시 유리창에 붙은 시 한 편은 조온현 시의 '보릿고개'다
 

보릿고개 (조온현)


청보리 파란 들녘  
보리 깜부기  
입술 꺼멓게  
코 꺼맣게
노을 지면  
배고파 울던 아기 생각에  
그 어머니 꺼맣게
타 들어가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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