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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살롱 드 아트리움 피터르 브뤼헐 '16세기 풍속화 속 숨겨진 의미'
수원SK아트리움 브런치콘서트 피터르 브뤼헐편
2025-03-27 09:57:19최종 업데이트 : 2025-03-27 15:07:39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소극장 300석을 꽉 채운  음악매니아들

소극장 300석을 꽉 채운 살롱 드 아트리움 매니아들(공연시작 10분전)피터 브뤼헐 그림1

네덜란드의 속담. 1559. (230명의 인원과 85가지 속담이 들어있는 그림) 말뚝박기, 팽이치기, 사방치기, 가마태우기등 모습이  우리네 풍습과 닮았다.

 

지난 3월 26일 오전 수원SK아트리움 소극장에서는 3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멋진 브런치콘서트가 열렸다. 


올해로 다섯해째를 맞는 살롱 드 아트리움은 해가 가면서 표 사기가 유독 어려운 음악회로 유명할만큼 수원음악애호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중간중간 화가의 그림을 설명하는 나레이션이 돋보이는데 사회자는 성악가 김세환이 진행하였다.


2025 '살롱 드 아트리움' 첫 번째로 16세기 네덜란드화가 피터르 브뤼헐을 조명하며 그에 상응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터르 브뤼헐(1525~1569)은 16세기 네덜란드 최고의 화가로 렘브란트(1606~1669)보다  80년전쯤인  1525년경 네덜란드 플랑드로 지역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르네상스 미술중심지중 중요한 장소였다.

그는 주로 농민들의 삶과 토속적인 풍경을 그리길 좋아해 서양의 김홍도라 이를 정도로 농민들의 삶과 풍속화를 세밀하고도 해학적으로 즐겨그린 화가였다.

 

피터 그림 3

바벨탑. 1563. 콜롯세움을 묘사. 인간의 오만과 허영을 그리다.피터그림 2

이카루스의 추락.  제작연도 미상


김세환 성악가는 "브뤼헐은  20대 초반에 미술공부를 위해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고 농촌을 직접 찾아 자연스런 풍경을 묘사하는 걸 즐겼다"고 한다.  단순한 그림에 그치지 않고 화가가 마주한 가장 매혹적인 풍경, 누구도 보지 못한 참혹한 순간들을 포착해 묘사한 그의 능력은 범상치가 않고 뛰어난 데가 있었다. 또한 어린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유쾌하고 아기자기하게 표현하는걸 즐겨했다고 한다. 브뤼헐은 문학과 예술은 아이들에게 정형화된 가르침만을 주어 왔다고 하며 자신의 작품에서는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주체라고 강조하였다.

 

농민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수 있는 '농부의 결혼식'이란 작품은 브뤼헐이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신랑신부를 두드러지게 그리지 않고  다 함께 어우러진 모습, 특히 소박한 음식이라든지 연주자도 허기가 졌는지 쟁반속의 음식에 눈길이 가 있는 표정 같은 것이 익살스럽다. 또한 브뤼헐은 당시 스페인의 지배아래서 잘못된 정치를 풍자비판하는 그림으로 사람들 심정을 시원하게 대변한 공로도 크다.

 피터그림 12

농부의 결혼식. 1568피터그림 6

베들레헴의 인구조사. 1566. (플랑드르를 지배하며 폭정을 하고 있던 스페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 . 왼쪽 나무 오른쪽 아래 시대의 관찰자 브뤼헐 자신을 그려넣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그림 '네덜란드의 속담'은 230명을 등장시켜 권선징악을 주제로 웃음과 해학으로 가득한 토속적인 그림이라 자세히 살펴보는 기쁨이 있다. 브뤼헐의 그림중 가장 인기있으며 놀이문화도 마치 김홍도 민속화를 보는듯한 착시를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그림을 감상하면서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16세기나 21세기나 유럽이나 한국이나 어쩌면 똑같다고 느껴진다.


당시 르네상스시대를 대표하는 천재화가 미켈란젤로는 브뤼헐의 그림을 보고 '잡다하게 인간이 우글거리는 균형도 맞지 않는 그림'이라고 혹평을 하였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화풍의 그림을 보고 섣부르게 잘못 비평한 것 아닐까. 모든 작가에겐 딜레마가 있다.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의미로 받아들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미켈란젤로는 몰랐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시대의 관찰자이자 비평가 피터르 브뤼헐의  신랄하고도 해학적이고 통쾌한 '그림을 통한 세상읽기'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살롱 드 아트리움은 단순하지만 격조있는 무대세트와 드라이아이스로 분위기를 한껏 고양시키는 센스는 돋보였고 명징하고 섬세한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 그리고 풍속화같은 그림에 어울리게 이번엔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리코더연주가 포함되어 돋보였다. 풍성한 화음의 피아노소리는 말할 것도 없다.

소프라노 성악가의 아름다운 음성은 우리를 마치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것만 같다. G선상의 아리아와 커피칸타타등 주로 바흐의 주옥같은 선율이 그림을 감상하는 내내 관객의 마음을 함뿍 적신다.

 

 커튼콜

멋진 공연뒤의 커튼콜.  첼로- 오승규, 바이올린- 이재호, 리코더- 이다미, 피아노- 홍자윤, 소프라노 -이선영 아티스트들이 수고해주셨다.SK아트리움

아기별같은 산수유가 만발한 수원SK아트리움 정원


공연이 끝나고 파장동에서 온 성명진씨는 "살롱 드 아트리움을 자주 접했지만 이번엔 우리나라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은 다소 생소한 이름의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브뤼헐에 대한 그림이어서 색달랐다"며 "그의 그림에 대한 자유분방하고 주관적인 해석, 감미로운 음악이 즐거움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4월부터 6월까지 3회 공연도 매우 기대된다"고 소감을 말한다.

 

수원 SK아트리움은 지역 주민들에게 윤기와 활력을 주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연이 끝난 후, 필자는 아기별처럼 아름다운 산수유가 만발한 정원을 돌아보며 음악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되새겼다.
 

한편, 27일 저녁에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296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수원 SK아트리움의 무료 회원가입을 통해 모든 공연 소식을 미리 받아볼 수 있다. 현장 예매도 가능하니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원SK아트리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이목로 24~25

공연문의: 031-250-5300 (평일 10시~17시. 주말 및 공휴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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