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아트리움, 피터르 브뤼헐을 음악으로 읽는 시간!
3월 26일(수), 수원SK아트리움 브런치 콘서트 관람 후기
2025-03-27 09:58:31최종 업데이트 : 2025-03-27 09:58:17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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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가 있는 날, 소극장에서 만난 브런치 콘서트 '살롱 드 아트리움'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리는 <살롱 드 아트리움>이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 시리즈는 예술과 음악을 접목한 독창적인 콘서트로, 매달 새로운 주제로 관객과 만난다. 3월의 주제는 16세기 화가 피터르 브뤼헐.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바로크 음악이 연주되는 순간, 마치 화가의 아틀리에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중간중간 해설자가 등장해 그림 속 숨은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이었다. ![]() 귀가 열리는 명화! 눈이 떠지는 음악! 수원SK아트리움의 브런치 콘서트 시리즈인 <살롱 드 아트리움>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다. 미술과 음악이 교차하는 융합 콘서트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다른 미술관에서 미디어아트 전시 형태로 접할 기회는 있었지만, 종종 'SNS 사진 찍기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살롱 드 아트리움>은 예술적 연결고리를 깊이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준비된 시리즈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예술사를 조명하며, 회화와 음악을 함께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 회차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해당 시대의 음악을 연주하는 형식이라 더욱 흥미롭다. 강연과 연주가 어우러진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 피터르 브뤼헐의 대표작품, 1564년 작 '바벨탑'을 보며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 3월 26일은 문화가 있는 수요일이기도 했다. 오전 11시가 되기 전, 서둘러 도착한 수원SK아트리움 소극장에는 많은 관객이 자리하고 있었다.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아, 오랜만에 열린 <살롱 드 아트리움>이 전석 매진되었기 때문이다. 올해 6월까지 계획된 공연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 프로그램북을 통해 셋 리스트를 미리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피터르 브뤼헐(1525~1569)은 16세기 플랑드르의 대표적인 화가다. 그의 작품은 당시 사회의 모습과 인간 군상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풍속화 속에 메시지를 숨겨놓았기에 한 작품에서도 다양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공연의 진행 방식은 스크린을 통해 먼저 그림을 비추고 예술 강연이 이어진 후, 그림에 어울리는 음악이 연주되는 형태였다. "그림이 들려주는 음악! 음악이 그려내는 풍경!"이라는 설명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 해설자의 그림 설명은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 8세 이상 관람가이기에 자녀와 함께 가볼 만하다. 브뤼헐의 대표작들이 1시간 가까이 소개되었는데 16세기 플랑드르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카니발과 사순절의 싸움'에서는 왼쪽의 먹고 마시며 즐기는 군중과 오른쪽의 종교적 금욕을 실천하는 이들이 대비된다. 이는 당시 종교개혁과 사회적 갈등을 반영한 작품으로 해석된다. '네덜란드 속담'이란 그림에는 100개가 넘는 속담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달걀로 바위 치기', '돼지에게 진주 목걸이' 등 우리도 알만한 익숙한 속담들이다. 그 옛날이나 요즘이나, 서양뿐만 아니라 어딜 가든지 사람 사는 곳은 비슷비슷하다는 생각!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 연주와 노래, 그림과 해설이 어우러진 문화로운 시간이다. 피터르 브뤼헐이 살던 16세기는 바로크 음악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 시대와 맞닿은 음악들이 연주되었다. 첫 곡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다. 솔로 연주가 주는 웅장하면서도 단순한 선율이 그림 속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비발디의 사계 – 봄은 축제 분위기를 더해주었고, 중간중간 소프라노가 등장해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브뤼헐의 바벨탑을 감상하며 듣는 헨델의 울게 하소서는 전율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어쩜 이 시간에도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할 수 있는 건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길게 남았다. ![]() 16세기 풍경화와 바로크 음악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살롱 드 아트리움은 그림과 음악이 함께하는 예술 여행이었다. 브뤼헐의 작품을 깊이 있게 해석하며, 그의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16세기 풍속화 속 인간 군상과 바로크 음악이 만들어낸 조화는 특별했다. 다음 달에는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 윌리엄 터너와 함께 19세기 음악을 탐구한다고 한다. 살롱 드 아트리움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매달 새로운 주제로 펼쳐지는 이 여정이 기대된다. [살롱 드 아트리움 기본 정보] ○ 4월 30일(수) : 윌리엄 터너 (감정과 의미가 담긴 하늘과 바다의 심포니) ○ 5월 28일(수) : 제임스 티소 (사랑과 이별, 성공 후 노년기의 성화 시리즈) ○ 6월 26일(수) : 에곤 쉴레 (관능과 욕망, 시대를 초월한 청춘 아이콘) ● 공연 문의 : 수원SK아트리움 031-250-5300 (www.suwonskartrium.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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