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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감성과 사유의 공간
북수원도서관 기획전시 ‘박성자, 윤현덕 초대전 - correspondence 존재 virtualization’
2025-03-31 17:34:57최종 업데이트 : 2025-03-31 17:34:55 작성자 : 시민기자   김가영

어린이 자료실 옆 작품

북수원도서관 어린이 자료실 옆 작품
 

북수원도서관이 봄의 시작과 함께 시민들에게 특별한 문화 예술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3월 25일부터 4월 13일까지 북수원도서관 1층 갤러리에서는 박성자, 윤현덕 작가의 초대전 'correspondence 존재 virtualization'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도서관 갤러리뿐만 아니라 휴게실, 어린이 자료실 옆 벽면 등 도서관 곳곳으로 확장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동선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평범한 도서관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예술적 자극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정적인 도서관의 풍경 속에서 작가들의 회화 작품이 더해져, 시민들의 일상에 감성과 철학적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기존에 많이 접했던 평면적인 회화와는 차별화된 입체적이고 실험적인 질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북수원도서관 갤러리 입구

북수원도서관 갤러리 입구


박성자와 윤현덕 두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존재'의 불확실성과 그 개념적 구조를 회화로 탐구하는 예술가들이다. 두 작가는 내면적 공간과 물질적 공간 사이의 관계를 물리적 화면 위에 풀어내고 있으며, 그 표현 방식은 상이하지만 결국 '존재'라는 철학적 키워드에서 만난다.

박성자 작가는 병렬적인 구조 개념을 바탕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그녀의 작품은 작은 스퀴지로 섬세한 선을 반복적으로 겹쳐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그 안에는 반복되는 노동과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파피에 꼴레(papier collé)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은 반복적으로 구겨지고 접힌 한지 조각들이 하나의 조화로운 화면을 이루며, 그 안에서 명확히 드러나는 선들은 서로 간에 감각적인 교감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 중 하나는 한자가 적힌 한지들을 구겨서 거대한 조형으로 표현한 한지 콜라주이다. 한지 위의 문자들이 시간의 흔적과 손의 온기를 머금고 구겨지고 겹쳐지며 새로운 형태의 예술로 탄생한 이 작업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갤러리

갤러리


윤현덕 작가는 직렬적인 구조관념을 기반으로 한 화면 구성을 통해, 완성된 형태보다 변화의 흔적과 진행 과정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그의 작업은 그리기, 지우기, 덧칠하기, 바르기, 깎기, 불지르기 등 물리적이고 격렬한 행위가 반복되며 생긴 잔상들이 켜켜이 쌓여 '가상화된 존재'를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은 물리적인 조형을 넘어서, 심리적인 불확실성과 감정의 겹침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이 된다.

윤 작가의 작품은 단면적인 회화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잔상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강렬한 에너지와 감각적인 질감으로 다가온다. 그의 작품 앞에서는 관람자가 단순히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해석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거치게 된다.

전시가 열리는 주말, 북수원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은 평소와는 다른 예술적 분위기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대형 캔버스에 담긴 작품들은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와 가까이 다가섰을 때 전혀 다른 인상을 주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하게 만든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으며, 어린이 자료실 옆 벽면에 설치된 작품들은 아이들조차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갤러리

갤러리


전시를 관람한 한 관람객은 "도서관에 책만 읽으러 왔다가 우연히 전시를 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훨씬 깊이 있고 감각적인 작품들이라 놀랐다"며 "특히 한지를 활용한 작품에서 작가의 손길과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오랫동안 한 작품 앞에서 서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와 함께 왔는데, 아이도 작품 앞에서 질문을 많이 하고 관심을 보이더라"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북수원도서관은 아파트 단지들 가운데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수준 높은 기획 전시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예술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의 본질인 '지식과 정보의 공간'을 넘어, 감성과 상상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갤러리 관람객

갤러리 관람객


또한, 북수원도서관 인근의 정자공원은 다음 주부터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사한 봄꽃을 감상한 후, 도서관에서 독서와 예술을 함께 즐기는 하루를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박성자, 윤현덕 초대전 - correspondence 존재 virtualization'은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존재'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물음을 회화라는 방식으로 풀어낸 깊이 있는 기획이다. 익숙한 공간 속에서 새로운 예술을 마주할 수 있는 이번 기획 전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이번 주말, 책 한 권과 함께 예술 한 점을 마음에 담고 싶은 이들에게 북수원도서관 갤러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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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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