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근대문화골목의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방문기
2018년 3월 30일, 세상을 떠난 안점순 할머니를 기억하며
2025-03-31 15:42:34최종 업데이트 : 2025-04-02 10:37:35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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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내 문화관 1층에 자리한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수원 근대문화골목을 여행하다 보면, 지나치기 쉬운 작은 공간 하나가 있다. 바로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이다. 이곳은 일본인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의 삶과 그 당시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리기 위한 공간으로, 지난 4년 동안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수원을 빛낸 8인 중 하나인 안점순 할머니가 떠난 지 어느덧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안점순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지만,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 삶은 아픔과 상처 너머, 끊임없는 용기의 상징이었다. ![]() 안점순 할머니의 사진과 증언, 수원시민들의 기부로 제작된 평화의 소녀상 등을 만날 수 있다. 기억의 방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토요일은 2시까지 개방된다. 일요일은 휴관일이지만 전화 예약(문의 : 031-224-0814)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우연히 발견한 이 공간을 매번 찾게 되는 이유가 있다. 자원봉사자가 상주해 있어 따뜻한 인사로 맞아주기 때문이다. 방문객들에게 친절히 정보를 제공하며, 기억의 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겨우 14살에 평양과 내몽고를 거쳐 중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살아야 했던 할머니의 삶은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993년 피해자임을 밝히신 후, 대인기피증으로 외출을 자제했으나, 2002년부터 정의 기억 연대(옛 정대협)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2018년 3월 30일, 지병으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인권 운동가이자 평화 활동가로 살았던 안점순 할머니다. ![]() 피해 할머니들의 이름과 일본군에 끌려갈 당시 나이가 기록된 김서경 작가의 작품. "오른쪽에 있는 작품을 보셨나요?"라며 봉사자가 김서경 작가가 만든 작품임을 알려준다. <소녀상 작가>로 유명한 김서경 작가가 밖에 있는 할머니의 흉상 조형물을 비롯해 손수 제작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할머니들의 삶을 기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만든 작품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보랏빛 세상을 노랗게 물들인 건 '위안부' 할머니의 이름들이다. 아픈 역사와 그 속에서 꿋꿋하게 싸워온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시간, 이곳은 그저 '기억'을 담아놓은 공간이 아니다. 그 안에 담긴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과 소망, 그리고 삶을 진지하게 되새기게 만드는 장소였다. ![]() 초등학생과 방문객이 할머니에게 전한 마음들이 노랗게 남아있다. 인근 초등학생들이 작성한 메시지도 전시되어 있다. 구운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방문해 할머니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했다. 이곳은 국내 방문객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알려져 있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된 편지도 눈에 띈다. 수원평화나비 김향리 공동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용담 안점순의 방은 2021년에 개관되었으며,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를 알리고 인권 운동가로서 활동한 안점순 할머니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전시된 팔찌는 할머니의 소원과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내가 만약 다시 태어나면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 팔찌는 정의 기억 연대에서 제작한 것으로,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소망을 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학생들의 메시지를 전시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록을 남기는 차원을 넘어, 그들이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작년에는 일본에서 온 단체들도 있었고, 외국인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수원 특례시 여성가족 시민 추진단 출범식을 3월 1일에 개최했습니다. 이를 통해 여성 단체와 여성가족 관련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광복 80주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협력하며 진행할 예정입니다." ![]() 할머니의 생애를 기억하고,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전시물. 일본군 '위안부' 피해 경로를 살펴 보면.... 할말을 잃게 된다. 생전에 입으셨던 한복과 버선, 여성인권상 등이 전시되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남긴 메시지에는 소망이 담겨져 있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쉬운 점은 안내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언어의 장벽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을 터. 현재 기억의 방에 있는 안내문과 팸플릿은 모두 한국어로만 되어 있어, 향후 외국어 자료가 추가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바람이 생긴다. 끝으로 김향리 공동대표는 "현재도 노력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방문객들이 이곳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기억하고, 그들의 고통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 지원단체인 수원평화나비와 함께 '인권 활동가'로 활동한 안점순 할머니. 수원 근대문화골목에 위치한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문화공간이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기억'과 '기록'이 함께 하는 곳, 수원시민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중요한 장소로 자리 잡길 바란다.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기본 정보]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19 ○ 운영 시간 : 월~토요일 10:00~18:00(토요일은 14시) ○ 휴관일 : 매주 일요일(전화로 사전 예약 시 운영 가능) ● 문의 : 수원평화나비 031-224-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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