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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나를 바라보는 시간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전시 ‘모두의 인쌩쌩쌩: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
2025-04-07 11:21:13최종 업데이트 : 2025-04-07 11:18:27 작성자 : 시민기자   김가영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수원시립만석전시관
 

따스한 봄 햇살이 가득했던 평일 오전,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진행 중인《모두의 인쌩쌩쌩 :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전시에 다녀왔다. 전시는 2부 구성으로, 1부는 4월 1일부터 7월 25일까지, 2부는 8월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린다. 월요일은 휴관이고,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여유로운 관람을 위해 평일 오전 시간대를 선택했는데,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전시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전시관은 만석공원과 인접해 있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꽃이 피는 계절이라 공원을 찾은 사람들도 많았고, 그에 따라 전시관 주차장은 여유롭지 않은 편이었다. 대중교통이나 도보 방문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갑빠오 작가와 오택관 작가이다. 두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기 인식'과 '자아 성찰'이라는 주제를 풀어낸다.

인쌩쌩쌩 전시장 전경

인쌩쌩쌩 전시장 전경

 

갑빠오 작가는 다양한 재료와 입체 조형을 통해 인간과 사회,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가로, 독특하고 엉뚱한 캐릭터를 통해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의 작품은 얼핏 보면 장난스럽고 귀엽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나'라는 존재에 대한 탐구가 숨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거울을 바라보는 동물이나 인물의 조각이 등장하는데, 이는 '내면을 바라보는 자화상'이자 '자기 성찰의 도구'로 기능한다.
 

오택관 작가는 조명과 설치 미술을 활용한 공간 구성에 능한 작가다. 그가 만든 거울 공간은 관람객이 작품 안에 들어가고, 자신의 모습을 다각도로 마주하게 만드는 몰입형 설치다. 작품 안에 들어간 순간, 우리는 단지 작품을 보는 존재가 아니라, 그 일부가 된다. 관람객이 방석에 앉아 잠시 사색에 잠기도록 유도하는 이 공간은, 단순히 시각적 자극을 넘어 정서적인 울림을 준다.
 

두 작가의 세계관이 조화를 이루며 전시는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 관람객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전시장 2

전시장 2


전시는 전시관 2층에서 진행된다. 계단을 오르면 두 공간으로 나뉜 전시장이 펼쳐진다. 하나는 작품을 감상하는 메인 전시 공간이고, 다른 한 쪽은 연계 체험 공간이다. 나는 먼저 작품 전시장부터 둘러보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조각들은 귀엽고 재치 있는 형태와 색감을 자랑했다. 인물이나 동물이 거울을 들여다보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나를 향한 질문처럼 느껴졌다. "너는 너를 바라본 적 있니?"라는 물음을 작품들이 대신 전하는 듯했다. 아이들이 보면 좋아할 만한 대형 인형 조형물도 입구에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설치 작품이 전개된다. 전면이 거울로 된 공간과 조명이 어우러진 그 장소는 관람객이 직접 바닥 방석에 앉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다. 거울 속 나의 얼굴, 나의 생각, 그리고 그 안의 나. 짧지만 깊은 사유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거울지 속 내모습

거울지 속 내모습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은색 벽돌 모양의 재료에 글이나 그림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보는 참여형 전시 구성이다. 관람객이 직접 작성한 조각은 벽면에 부착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시가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나하나 모여 완성되어가는 '모두의 인생쌩쌩,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 이 전시의 주제와 딱 맞아떨어지는 부분이었다. 


전시를 관람하던 한 관람객은 "요즘 바쁘게 살다 보니 스스로를 돌아볼 틈이 없었다. 전시를 보면서 잠깐이나마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며 "작품이 귀엽고 유쾌한데 생각할 거리도 있어서 참 좋다. 아이와 함께 와도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계 체험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초대장 만들기', '거울지 속 내 모습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준비된 재료들을 이용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벽면에 붙여 둘 수도 있고 가져갈 수도 있다. 다른 관람객들이 만든 작품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다면 더욱 흥미로울 프로그램이다.

전시 연계 체험

전시 연계 체험

또한, '어린이 도슨트 해설'도 제공되고 있다. 매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작품 해설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할 것 같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참여하고 표현하며 나 자신을 발견하는 전시다. 작가의 조형적 감각과 함께 기획의도 또한 관람객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어 무척 만족스러웠다.

꽃이 피어나는 봄날,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을 찾아 예술을 통해 나를 만나고, 공원을 거닐며 자연을 느껴보는 하루는 어떨까. 1부에서 받은 인상이 좋아 8월부터 열리는 2부 전시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에는 어떤 방식으로 전시가 확장되고 변화할지 기대가 된다.
 

《모두의 인쌩쌩쌩 :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 귀엽고 유쾌한 제목 속에 담긴 깊은 메시지처럼, 이 전시는 단순한 조각이 아니라 관람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살아있는 조각들로 완성되고 있었다.

전시 이미지(출처: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전시 이미지(출처: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모두의 인쌩쌩쌩 :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
전시기간 : 2025-04-01~2025-07-25 (관람시간 10:00 ~ 18:00)
전시장소 :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주      최  : 수원시립미술관
작      가  : 갑빠오, 오택관
관 람 료  : 무료
전시문의 : 031-228-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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