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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보태니컬 아트' 전시회에서 출품자 이야기를 듣다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갤러리 윤슬, 50개 작품 보며 감탄 연발
2025-04-07 15:45:05최종 업데이트 : 2025-04-07 15:45:0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1층 전시실 윤슬갤러리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1층 전시실 갤러리 윤슬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배움의 영역은 끝이 없구나! 세상에 이런 취미생활도 있네?'
'이건 사진인가 그림인가 예술인가?'
'그림 그리며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 공부 제대로 하겠네. 그렇다면 이게 바로 힐링 아니던가?'

4월 초순,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1층 전시실 갤러리 윤슬에서 열리고 있는 '2025 보태니컬 아트 전시회'(3.25∼4.6)를 보고 든 생각이다. 전시된 50개의 작품 중 대부분 꽃을 소재로 한 것이 많다. 그래서인지 전시된 작품을 보니 화려하기만 하다.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 처음 듣는 단어다.

회원들의 보태니컬 아트 작품

회원들의 보태니컬 아트 작품

전시회를 주관한 김순녀 강사를 만났다. 그는 수원과 화성 지역에서 활동하는 보태니컬 아트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낱말의 뜻을 설명한다. "우리말로 하면 한마디로 식물 세밀화입니다" 보태니컬 아트는 'botanical'(식물의, 식물학의)과 'art'(예술)의 합성어로, 식물학과 예술이 결합된 장르라는 것이다. 즉, 식물의 특성을 살려 예술적으로 표현하여 그리는 것을 말한다. 식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작가의 예술적 감각을 토대로 식물의 정교한 부분까지 담아내는 세밀화라는 것이다.
작가이면서 강사인 김순녀의 작품 『더덕』(394mm×545mm)

작가이면서 강사인 김순녀의 작품 『더덕』(394mm×545mm)

 

그는 보태니컬 아트의 재료인 색연필이 준비가 간단하고 작업이 용이해, 그림 경험이 없는 초보자나 기량이 뛰어난 아티스트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시된 식물 그림들은 직접 채집하거나 재배한 식물이나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린 것들이다. 주위의 식물을 카메라로 찍거나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여행 중 본 식물을 그리며 창작 요소를 가미한 것들이다. 타인의 작품을 베낀 것이 아니라, 각 작품에는 시간과 노력이 듬뿍 담긴 개인적인 사연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전시 작품들(297㎜×420㎜)

전시 작품들(297㎜×420㎜)

 

그렇다면 이런 전시회를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회원들은 자신의 작품을 엽서로 만들어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그 엽서에는 마치 작가처럼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다. 또한, 가족이나 주위 지인으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으려고 전시회를 연다고 한다. "어머, 멋있네!" "정말 잘 그렸네!" 이런 말을 들으면 '내가 잘 하고 있구나!' 하고 자신감이 생겨 삶에 활기가 넘친다고 한다. 일반인이 전시장을 들르면 식물에 대한 안목도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보태니컬을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 무료한 일상 속에서 잠시 나를 찾는 보태니컬 시간. 연필 깎이로 사각사각 색연필을 가늘게 깎아 한 선, 한 선 그리다 보면 어느새 피어나는 꽃 한 송이를 목격하게 된다. K-아줌마에서 어느새 예쁜 꽃 한 송이로 피어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진정한 힐링의 시간은 잔소리꾼 엄마에서 어느새 작가로 피어나게 해주는 보태니컬 시간이다. 그것은 자아 성장을 위한 시간이다.

전시 작품들(483㎜×610㎜)

전시 작품들(483㎜×610㎜)
 

필자가 처음 본 전시 작품은 장순애의 『백합』(297㎜×420㎜)이다. 나의 첫 질문은 이 작품을 완성하는 데 소요된 시간이었고, 답은 무려 4개월이었다. 주부로서 살림을 하면서 시간을 내어 그리다 보니,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인내의 시간을 이겨낸 작품이다.
 

이 회원들은 여행을 좋아한다고 한다. 여행 중 촬영한 사진이 작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작품 설명을 하고 있는 김순녀 작가는 회원들이 주요 탐방지의 변화를 설명해주었다. 처음에는 꽃집을 다니다가, 경력이 쌓이면 동네를 순방하고, 이후에는 전국의 수목원을 탐방해 식물을 카메라에 담아 온다고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에너지가 충전된다고 고백했다.

보태니컬 아트의 주재료인 색연필

보태니컬 아트의 주재료인 색연필
 

보태니컬 아트의 주재료인 색연필을 보았다. 모두 72색이 있으며, 연필에는 견출지에 고유번호가 크게 적혀 있다. 신중년들의 눈에 쉽게 띄도록 하여 작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또한 꽃과 식물에 관한 인문학 서적도 10여 권 준비해 두었다. 식물의 역사를 알고, 그 식물의 꽃말과 이야기를 알면 그 식물을 더 사랑하게 된다. 식물에 대한 지식이 쌓일수록 식물과 더 가까워지게 된다.
 

『블루베리』(483㎜×610㎜)를 출품한 허혜정 회원은 경력 2년 9개월이라고 한다. 그동안 30개의 작품을 완성했으며, 삶의 버킷리스트였던 개인전도 열었다고 한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보통 45일에서 60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의 작품 소재는 청사과, 블루베리, 부들 등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꽃은 화려해서 오히려 지루한 감이 있다. 초록색 계통의 식물을 보면 마음이 안정된다."며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는 내가 그림에 도전해 전시회를 가진다는 것, 내가 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고 자신을 칭찬한다.
 

이 자리에서 만난 초등학교 선배인 이영숙 회원은 "전시회장에 작품을 설치하면서 액자 배열 방법, 조명, 동선 등을 배웠다. 취미활동으로 하는 보태니컬은 심신이 건강해지고 성취감이 높아져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회원들과의 유대감도 생기고, 지인들에게 나만의 작은 액자를 선물할 수 있어 대만족이다."고 말했다.

부모님 축하를 받으며 작품앞에서 기념사진

부모님 축하를 받으며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

회원들을 지도한 김순녀 강사는 "보태니컬을 시작하면서 식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재능으로 다른 이들에게 취미생활을 통해 힐링과 감동을 주어야겠다는 사명이 생겼다."며 "회원들이 자신만의 그림을 기념할 수 있는 장(場), 즉 전시회를 열어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힐링할 수 있도록 매년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품한 회원들은 김순녀 작가를 비롯해 매탄2동, 매탄3동, 모두누림(화성시), 유엔아이(화성시 병점)에서 공부하고 있는 직장인이나 주부들이다. 그들의 그림 솜씨는 놀라울 정도다. 회원들의 열정을 격려하고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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