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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선으로 마음을 잇고 싶어요"
이영애 캘리그래피 작가 <고마워 너라서> 북토크
2025-04-18 14:06:22최종 업데이트 : 2025-04-18 14:06:21 작성자 : 시민기자   곽기주
이영애 캘리그래피 작가 <고마워 너라서> 북토크와 특별전시가 호매실도서관에서 열렸다.

이영애 캘리그래피 작가 <고마워 너라서> 북토크와 특별전시가 호매실도서관에서 열렸다.


"무슨 일을 하세요?"라고 물으면, "꿈, 도전, 희망, 행운을 이야기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라고 답하는 이영애 캘리그래피 작가. YWCA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장인 이영애 캘리그래퍼(손글씨 디자이너)는 실제로 직업을 찾는 사람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 나이를 떠나서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오랜 시간 질문을 던지고 고민했다. 그런 고뇌의 시간 속에 우연히 붓을 쥐었다. 흰 종이 위에서 붓이 선을 그리고 선이 글씨가 되고 마음이 담긴 이야기가 되는 경이로운 순간을 만났다. 글씨 공부에 더 다가가고 싶어서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서예를 전공했다. 홍우기 서예가와 이상현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1세대 작가에게 한문 서예와 캘리그래피를 지도받으면서 더 깊이 빠져들었다. 

이영애 캘리그래퍼는 "캘리그래피는 단순히 손글씨 솜씨를 뽐내는 것이 아니다. 나다운 모습을 찾고, 나에게 질문하고 답을 고민하면서 꿈과 도전, 희망을 종이 위에 써 내려가는 과정이다."라면서 "사람은 단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다. 자신을 돌보는 데 소홀히 하고 자기 내면의 소리를 외면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기 때문에 외롭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소한 것에서도 소중함을 발견하고 글과 캘리그래피로 표현하면서 타인에게 위로, 희망, 공감을 주는 마음을 바랐다. 그 마음을 자유롭게 '시'로 풀어쓰고 붓으로 그은 선에 감정을 담아 캘리그래피로 표현해 첫 시집 『선물처럼 내게로 온 사랑이라』를 5년 전에 출간했고 얼마 전에는 두 번째 시집 캘리그래피 『고마워 너라서』를 내었다. 두 번째 시집 출간 기념 북토크를 지난 수요일에 호매실도서관 지하 1층 강당에서 열었다. 일반인 대상 캘리그래피 체험을 겸한 북토크였다. 

북토크 현장에서 그는 "선을 만나서 글자가 되는 것이 신기하고 경이롭다. 내 글을 써서 캘리그래피로 표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꿈'에 대해서 말했다. "우선 꿈에 집중하세요. 캘리그래피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족에게 밝혔을 때 가족은 '왜 배고픈 길을 가냐.'라면서 반대했다. '저러다 말겠지'라는 내색도 비쳤다."라면서 "하지만 저는 도전했고, 꿈을 만났다. 꿈을 만나서 행복하다. 꿈을 찾는 여정은 이렇게 힘들다. 그러나 '도전'하면 길이 나온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행운'에 대해서도 말했다. 먼저 작품 '문'을 보여줬다. 검은 문에 초록색이 군데군데 잎사귀처럼 그려져 있는 작품이었다. "삶에는 많은 문이 있다. 만남, 배움, 사랑, 이별 등. 수많은 문 앞에서 우리는 주위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사느라 자신은 살피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고 안타까워했다.

"군데군데 던져진 듯 보이는 초록은 행운을 의미한다. 행운은 이렇게 흩뿌려져 있다. 우리 곁에 있는데, 알지 못한다. 행운은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 사소한 일에도 행운을 느끼자."라면서 "행운을 습관처럼 말해 보세요."라고 전했다.
사람마다 글씨와 선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는 다르다. 나다운 글씨와 선을 찾고 표현하면 완성되는 것이 캘리그래피이다.

사람마다 글씨와 선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는 다르다. 나다운 글씨와 선을 찾고 표현하면 완성되는 것이 캘리그래피이다.


그는 캘리그래피는 마음 상태를 선으로 표현하는 거라고 설명했다. 이제부터는 수강생의 시간이라면서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말을 캘리그래피로 표현해 보자고 제안하면서 재료와 도구를 나누어주었다. 자기의 마음 상태를 선으로 표현하고 색을 입혀서 더해주면 글과 선이 곧 내 마음이라고 한다. 강함과 약함의 반복으로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듯이 캘리그래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마음의 심상을 붓으로 가늘게 때로는 굵게 표현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한다. 처음 접해보는 캘리그래피 세계에 모두 집중해서 긋고, 긋고 또 긋기를 했다. 선을 긋는 침묵의 시간 위에 각자의 인생이 걸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몰두하는 수강생들 모습에 이영애 캘리그래피는 "저에게 붓이 그러하듯, 모두가 자신만의 선, 내면의 선을 그려갈 수 있기를 바라요. 진솔한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요."라고 말해주었다.

캘리그래피 도구와 재료를 앞에 두고 나를 찾는 침묵의 시간을 잠깐 가졌다.

캘리그래피 도구와 재료를 앞에 두고 나를 찾는 침묵의 시간을 잠깐 가졌다.


누군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질문했다. 이영애 캘리그래퍼는 "완벽함은 없다. 자신만의 감성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 사람마다 글씨와 선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는 다르다. 나다운 글씨와 선을 찾고 표현하면 완성된다."라고 설명했다. 

삶의 흔적, 방향, 의지를 담고 있는 수강생들이다.

삶의 흔적, 방향, 의지를 담고 있는 수강생들이다.


드디어 각자의 캘리그래피 작품이 완성되었고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시작했다. 수강생 A 씨는 46년간 일한 직장에서 얼마 전에 퇴직했다. 손주 돌봄을 하면서 호매실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다. 은퇴하고 손주를 돌보면서 도서관 나들이하는 요즘 생활이 행복하다. 지금처럼, 이대로만 살면 좋겠고, 지금까지 평탄한 삶을 살아와서 선도 평평하게 그렸다.

수강생 B 씨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에 겁을 내고 주저하곤 하는데, 다시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힘 있는 선에서 그 의지가 보였다. 

수강생 C 씨는 다소 다양한 선을 표현했다. 감정 기복이 다양함을 표현한 것이다. 붓으로 그은 선에서, 손글씨에서 삶의 흔적, 방향, 의지가 읽히는 귀하고 매력적인 시간이었다.

캘리그래피라고 하면 예쁜 손글씨 정도로 이해해 왔다. 하지만 캘리그래피가 완성하기까지 느끼는 창작의 시간과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영애 캘리그래퍼는 한 장을 탄생하기 위해 70장도 넘게 긋고 또 긋고 그린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감정을 시와 캘리그래피로 표현하며, 더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다가가려고 한다. 많은 사람이 글과 캘리그래피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표현하고 꿈, 도전, 희망, 행운의 시간 찾기를 도와주려고 한다. 

"시와 선으로 마음을 잇고 싶다."라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작가님을 만나서 오늘 우리는 행운이다."라고 수강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감사의 인사를 나누었다. 

이영애 작가 <고마워 너라서> 특별 전시가 호매실도서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이영애 작가 <고마워 너라서> 특별 전시가 호매실도서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호매실도서관 1층 로비에서 이영애 작가 <고마워 너라서> 북토크와 연계한 특별전시를 열고 있다. 5월 4일(일)까지이다. 

● 캘리그라피: Calligraphy·손으로 그린 그림문자
● 캘리그래퍼: Calligrapher·손글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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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캘리그래피, 캘리그래퍼, 호매실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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