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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샘어린이도서관 ‘트윈웨이브’,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물결이 시작되다
2025-04-18 15:07:45최종 업데이트 : 2025-04-18 15:07: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가영

책보는 공간

책 보는 공간


슬기샘도서관 3층에 마련된 청소년 전용 공간 '트윈웨이브'가 오픈데이를 맞아 시민들에게 문을 열었다. 평소에는 만 12세에서 16세 사이, 이른바 '트윈세대'만 이용 가능한 이 공간은 이날만큼은 사전 접수를 통해 도서관 이용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됐다. 도서관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신청을 받고 진행된 이번 오픈데이에는 주로 초등생 학부모들이 참여해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슬기샘도서관 관계자의 간단한 소개로 시작됐다. 수원시에는 바른샘, 지혜샘, 슬기샘 이렇게 세 곳의 어린이도서관이 있으며, 각 도서관마다 특화공간이 한 곳씩 있다. 슬기샘도서관의 경우 트윈세대 전용 공간인 '트윈웨이브'가 그 중심이다. 슬기샘도서관 측은 트윈세대가 점차 도서관을 멀리하게 되는 현실을 반영하여, 이들이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찾고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 공간으로 트윈웨이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다락서가

다락서가


직접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기존 도서관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는, 다채롭고 창의적인 공간 구성이다. 친구들과 책을 읽거나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아늑한 코너부터 시작해, 각종 만들기 활동을 할 수 있는 메이킹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음악 공간, 그리고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DVD 존까지, 청소년들이 하루 종일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특히 다락서가는 독특한 구조로 인해 마치 나만의 아지트 같은 느낌을 줬다. '세상'이라는 테마에 맞춰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었고, 아이들이 편안하게 앉아 몰입할 수 있는 구조였다. 또 다른 인상적인 공간은 창작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직접 소설을 쓰거나 드라마 대본을 만들어볼 수 있으며, 만화를 그리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그곳의 벽면과 천장에는 실제 트윈웨이브를 이용한 청소년들이 그린 만화 작품들이 붙어 있었는데, 그림 실력은 물론 이야기 구성도 수준급이었다.
 

아이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TRPG(이야기놀이) 공간도 흥미로웠다. 보드게임과 창작을 결합한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협동심과 창의력,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로 가득했다. 트윈웨이브 담당자에 따르면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진행자와 함께 게임을 하며 점차 흥미를 갖고 몰입하게 된다"고 전했다.

작품 전시

작품 전시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참가자는 "아이가 아직 트윈세대는 아니지만, 앞으로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꼭 오게 하고 싶다"며 "요즘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적은데,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생겨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트윈웨이브는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의 흥미와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재료 워크숍, 글쓰기 워크숍, 제3의 어른 워크숍, TRPG 워크숍, D.I.O(Do It Ourselves) 워크숍 등 독창적인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TRPG 워크숍은 이곳의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글쓰기 장소

글쓰기 장소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공간은 '키친바'였다. 청소년들이 직접 재료를 준비해 요리를 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실제로 주말에는 예약이 조기에 마감될 만큼 인기다. 마라탕, 쿠키, 떡볶이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친구들과 함께 만들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요리의 즐거움뿐 아니라 협동과 나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음악 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방음부스도 마련되어 있다. 피아노, 기타, 우쿨렐레 등 다양한 악기가 준비되어 있으며, 혼자만의 연습은 물론 친구들과 합주도 가능하다. 방음시설이 잘 되어 있어 자유롭게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이 공간은 음악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라고 한다.
 

트윈웨이브는 트윈세대만을 위한 공간인 만큼, 출입은 해당 연령대의 청소년 25명으로 제한된다. 주로 학원 가기 전이나 주말 시간대에 이용자가 많은 편이며, 평일에는 인근 학교의 단체 견학으로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 다만 이날 오픈데이에 참여한 시민 중 일부는 "이런 멋진 공간을 꼭 특정 나이대에만 한정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윈웨이브 입구

트윈웨이브 입구

그러나 결국 이 공간의 목적은 또렷하다. 도서관의 문턱을 넘기 어려워하는 트윈세대가 '놀면서 배우고, 창의적으로 소통하는' 경험을 통해 도서관을 다시 찾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책과도 친구가 되게 하는 것. 이날 참여한 시민들 모두가 트윈웨이브가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슬기샘도서관의 트윈웨이브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문화적 기반이자 미래 독자를 키우는 자양분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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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샘어린이도서관, 트윈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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