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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계 책의 날, 책의 소중함을 되새기다 '훼손 도서 전시회'
6월 30일까지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에서 열려
2025-05-01 13:56:33최종 업데이트 : 2025-05-09 15:58:37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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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모습 매년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로, 독서와 출판, 저작권 보호를 촉진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지식 습득과 지혜 증진, 그리고 문화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런 취지를 이어받아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경영학 용어 중에 '공동소유의 비극'이라는 개념이 있다. 쉽게 말하면, 공동소유된 자원에서 무임승차나 무책임한 사용으로 인해 자원이 빨리 고갈되는 현상을 뜻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 같은 예는 흔하다. 예를 들어 렌터카 업체의 차량은 연식에 비해 더 빨리 낡고, 공중화장실도 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공동소유'는 종종 '주인이 없다'는 인식으로 이어지기 쉬우나, 오히려 더 높은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얼룩진 책장 안내문 도서관의 책 역시 이러한 '공동소유의 비극'에서 예외일 수 없다.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기에, 사서 선생님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수많은 해결 방안을 토의하고 연구해온 흔적이 역력했다. '훼손된 책을 어떻게 하면 방문객들이 정성스럽게 다시 읽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의 결정판이 바로 이번 전시회다.
심하게 훼손된 책(예시)
방문객들이 추천하는 책을 스티커에 붙이도록 했다 전시된 일부 책은 일부러 훼손하려 해도 이만큼은 어려울 정도로, 거의 폐기 직전 상태다. 형광펜으로 줄을 긋거나, 책장을 심하게 구기거나, 페이지에 표시한 자국은 오히려 약한 편이다. 책장에 낙서된 모습 (예시)
심지어 계산하듯 숫자를 기록한 모습도 보인다. 손된 책을 보며 사서 선생님들은 다양한 해결책을 고민했고, 그러한 진통 끝에 이 전시회라는 결과물을 낳게 되었다. 전시된 책들은 마치 상처 입은 환자와도 같다. 대출되었다가 반납된 책들 중에는 손상 정도가 심해, 도저히 치유가 불가능한 상태도 있다. 사람의 상처는 병원으로 향하듯, 훼손된 책도 상태에 따라 보수가 가능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아예 대체 구입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곧 사회적 손실로 이어진다. 이 전시회를 통해 그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사서 선생님들이 훼손된 책 위에다 내용에 걸맞게 다양한 알림 방을 메모해 놓았다. 예를 들면,〈얼룩진 책장, 얼룩진 양심〉〈필기는 노트에 해 주세요〉〈책에 낙서하는 용기, 다음엔 책을 지키는 데 써 주세요〉〈종이접기는 색종이로 하세요〉이처럼 적절한 문구를 통해 방문객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비록 큰 행사는 아닐지라도, 이러한 현실적인 전시가 공공기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전시회를 둘러본 한 관람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렇게 책을 훼손하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설사 자기 책이라 해도 이렇게 하진 않을 겁니다. 다 같이 도서관 책을 아끼고,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 옆에 있던 다른 방문객도 덧붙였다. "도서관 책은 공공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비매너적인 행동이 많습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아끼고 관리해야 합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공공기물에 대해 더 세심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전시된 책 한 권 한 권을 넘기며 느낀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필자 역시 그들과 같은 마음이었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전경
전시가 끝난 후 담당 사서 선생님은 "처음에는 5월 말까지 전시하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한 달 더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훼손 도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참고 인용문: 『경영이라는 세계』, 황승진 저, p.41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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