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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향교전통혼례원, “저희 혼인합니다!”…전통혼례로 되새긴 부부의 인연
한국과 이탈리아 부부의 특별한 예식
2025-05-07 13:24:18최종 업데이트 : 2025-05-07 13:24:17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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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신록이 짙어가는 날 수원향교 명룬당앞 뜰에서 전통혼례식이 있었다.
수원향교 명륜당 앞마당에서 풍물패 '쿵따쿵'의 흥겨운 장단이 전통혼례의 서막을 알렸다 5월 4일 정오, 수원향교 명륜당 앞마당에서 풍물패 '쿵따쿵'의 흥겨운 장단이 울려 퍼지며 전통혼례의 서막이 열렸다. 이날은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이탈리아 출신 신랑 알렉스 까롤로(39) 군과 수원 출신 신부 전한희(38) 양이 한국에서 전통혼례로 다시 부부의 언약을 나누는 특별한 날이었다. 이들은 6년 전 이탈리아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같은 날인 이날 한국에서 친지들과 함께 전통혼례로 부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했다.
신부의 부모는 "6년 전 외국에서 먼저 결혼했지만, 딸이 어릴 때부터 꿈꿔온 전통혼례를 한국 친지들과 함께하고 싶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신부는 현재 뉴질랜드에서 사업을 하고 신랑도 뉴질랜드에서 건실한 직장에 다니고 있으며, 아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혼례 주례를 맡은 송준섭 전교가 신랑신부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제부터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각자의 국적도 다르고 자란 환경도 다르기에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차이를 하나로 묶는 '사랑'과 '양보', 그리고 '지혜'가 필요합니다. 좋은 점은 함께 나누고, 부족한 점은 서로 채워주며, 어려울 때는 서로 의지하고 손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부모님께 진심에서 우러나는 효도를 다하며, 인척과 형제자매들과도 사랑과 화목으로 지내야 합니다. 부부로서 서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사회 속에서도 서로를 도우며 변함없는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부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하객 여러분과 부모님 앞에서 정성스럽게 서약한 오늘의 마음을 평생 간직하여, 행복하고 뜻깊은 가정을 꾸려나가시기를 진심으로 축원드립니다." 혼례는 전통 형식에 따라 엄숙하고도 따뜻하게 진행됐다. 혼례는 ▲전안례 ▲교배례 ▲서천지례 ▲서배우례 ▲근배례 순으로 전통 형식에 따라 엄숙하고도 따뜻하게 진행됐다. 부부로서 서약하고 술을 나누며, 기러기를 바치고, 조상의 뜻과 천지에 맹세하는 모든 절차가 이어졌다.
혼례가 진행되는 동안 수원국악협회에서 가야금, 퉁소, 거문고로 연주했다. 혼례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잔잔한 가야금 선율과 묵직한 거문고 울림, 퉁소의 맑은 숨결이 어우러져 예식 내내 고즈넉하면서도 깊이 있는 전통의 정취를 자아냈다. 박정봉 한국국악협회 수원시지부 대표는 "오늘 전통혼례의 품격을 더하고자 국악인 4명이 자리를 함께했다"며 "전통 혼례의 묘미를 감명 깊게 느낀 날이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온 손님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예식 후 신랑 신부는 하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신부는 "직접 전통혼례를 치러보니 몸은 조금 고되지만, 그만큼 감동이 크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며 "외국에서 온 친구들도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매우 흥미로워했다"고 말했다. 곧 2세 계획도 있다고 조심스레 밝혀 주위를 흐뭇하게 했다.
이날 하객 중 한 75세 어르신은 "옛날 기억이 되살아나 감회가 새롭고, 우리 전통문화가 이렇게 다시 이어지는 것이 참 기쁘다"고 말했고, 신부의 친구는 "처음 본 전통혼례였지만 정말 감동적이고 친구가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향교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07-9 위치해 있다 수원향교전통혼례원은 전통문화와 예절의 소중함을 되살리며, 한국 고유의 혼인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결혼식을 제공하고 있다. 오늘의 혼례처럼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통이 더 널리 퍼지길 바란다.
수원향교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07-9 대표전화: 031-245-7639 / 8005 전통혼례 예약: 031-248-4115~6 홈페이지: www.skk-suwon.com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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