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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모기 없는 마을 만들기’ 사업, 쾌적하고 안전한 우리 동네
영통구보건소 사업 담당 유대현 주무관을 만나다
2025-06-05 15:34:27최종 업데이트 : 2025-06-05 16:03:30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인터뷰중인 유대현 주무관

인터뷰중인 유대현 주무관


기후변화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여름에만 보던 모기도 시기가 없다. 봄에도 모기가 등장하고, 겨울이 올 때도 모깃소리를 듣는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이로 인해 모기 활동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모기에 물려 봤자 약간 가려울 뿐이다. 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모기가 병원체를 가지고 있어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작은 곤충이지만, 우리를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다. 

 수원시보건소는 시민의 건강과 생활 편리를 위해 2025년 '모기 없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영통구보건소에서 시작해 망포1동과 광교호수공원을 모기 중점 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모기 방제 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이 결과 모기 관련 민원이 감소했다. 이후 사업 대상지를 2024년에는 9개소로, 2025년에는 12개소로 늘렸다. 

모기 분류 동정

모기 분류 동정

 

올해 중점 관리 대상 지역은 만석공원, 조원1동, 정자1동(신규), 탑동, 경기상상캠퍼스, 세류3동(신규), 인계동, 말공원, 고등동(신규), 광교호수공원, 망포1동, 영흥숲공원 등이다. 이 지역에서 모기 대량 발생이 우려되는 곳을 조사한다. 모기 유충 서식지인 정화조, 빗물받이, 하수구, 물웅덩이 등과 성충 서식지인 우거진 수풀과 관목, 산자락, 공원 내 수풀, 주거지 등이 대상이다. 주 1회 이상 집중ㆍ반복 방제를 할 예정이다.

전공자로 모기감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영통구보건소 유대현 주무관과 이야기를 나눴다. 

Q. 모기 퇴치 관련 일을 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A. 질병청에서 모기 감시와 살충제 관련된 연구원으로 3년간 근무 뒤 퇴사하고, 응용곤충학 석사학위를 마친 뒤였다. 당시 2015년, 2016년이 세계적으로 메르스 사태, 지카바이러스 유행 등이 있었다. 그 여파로 수원에서 감염병 전담 인력을 구성했는데 이 때 임명됐다. 부임하고 수원시만의 모기 감시 체계를 만드는 일을 했다.
질병관리청에서 전국적으로 모기 감시를 하고 있지만, 수원시만의 모기 발생 현황까지는 물리적으로 다룰 수 없었기에 수원시 모기 종류 연구와 뎅기열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모기매개 감염병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일이었다. 2018년 1년동안 모기감시사업을 추진하고, 담당부서의 권유로 2019년부터 전공을 살려 방역소동 업무도 병행하게 됐다. 

작업자들이 유충서식지를 조사하고 있다

작업자들이 유충서식지를 조사하고 있다



Q. 사업 내용과 진행 과정, 효과를 소개해 주면
A. '모기 없는 마을 만들기' 사업은 모기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방제 활동을 한다. 서식지 조사를 통해 모기생활사에 맞춰 유충과 성충을 동시에 박멸하는 것이다. 모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렇게 하면 모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재발생도 줄인다. 

4월에 유충 발생지를 조사한다. 본격적인 방제 사업은 5월부터 10월까지 한다. 10월 말이 되면 날씨가 추워지니까 일단 모기 활동량이 감소한다. 이때는 전체적인 방제는 중지한다. 11월부터 정화조 위주 관리를 통해 월동모기를 원천 차단한다. 

이 사업으로 영통구보건소에 모기 민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2024년 모기 민원은 48건으로, 2019년 113건에 비해서 57.5% 감소했다. 2024년 중점 관리 지역도 모두 감소하는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모기채집트랩. 이를 통해 모기 종류 등을 확인하고 연구하는 데 쓰인다.

모기채집트랩. 이를 통해 모기 종류 등을 확인하고 연구하는 데 쓰인다.
채집 된 모기

채집 된 모기


Q. 모기 방제 작업 과정은 어떻게 되나 
A. 모기는 알 → 유충 → 번데기 → 성충의 단계를 거쳐 성장한다. 특히 유충은 물 위에서 호흡하는 특성상, 흐르는 물에서는 살 수 없고 반드시 고인 물에서만 서식한다. 모기 성충은 날아다닐 수 있어 약제를 피할 수 있지만, 유충은 알에서 부화한 직후 좁은 공간에 모여 살기 때문에 도망갈 수 없어 방제가 쉽다. 따라서 유충을 대상으로 한 방제가 가장 효율적이고 중요하다. 또한 유충이 발생하는 장소는 산란에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에, 그 주변에는 이미 성충이 되었거나 산란을 위해 접근하는 모기들이 함께 존재한다. 유충과 성충을 동시에 방제하다보니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우선, 모기가 대량 발생하는 지역을 중점 관리 대상지로 지정하고, 유충과 성충을 함께 방제한 뒤 모기의 생활 주기인 약 2주 간격으로 반복 방제를 실시한 결과, 모기 서식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후 모기의 재발생 주기도 길어져 방제 업무량이 감소하고 방제 효과도 크게 향상됐다. 
 

이러한 방식이 바로 '모기 없는 마을 만들기' 사업의 시작이었다. 작업 방법의 변화로 실제로 모기 발생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방제를 담당하는 현장 작업 담당자들도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광교호수공원에서 성충방제 작업중인 모습

광교호수공원에서 성충방제 작업중인 모습


Q 업무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A. 사업 첫해 광교호수공원하고 망포동 사업 시작했을 때다. 그때 집중대상지를 선정해서 체계적인 방역을 했는데, 결과가 눈에 보일 정도 좋았다. 2023년 언론에서 취재도 나왔는데, 지역 주민이 인터뷰에서 "처음에 이사 갈까 망설였는데, 동네가 쾌적해져 오래 살고 싶다"고 했다. 그 한 마디에 우리가 하는 일에 큰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2024년 의료발전간담회 때 수원시 약사회에서도 참석했다. 망포동에서 약국을 하시는 약사회장님이 "모기 기피제 등을 많이 팔았는데, 요즘 판매량이 떨어졌다"며 사업 성과를 지원하셨다. 일하는 보람과 책임감도 느꼈다.
 
다세대 주택 단지 내 정화조 방제 작업 모습. 유 주무관은 모기의 특성상 고인물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세대 주택 단지 내 정화조 방제 작업 모습. 유 주무관은 모기의 특성상 고인물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Q. 마지막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싶은 내용은
A. 아파트 주민들이 모기가 있다고 민원을 제기한다. 모든 아파트는 저수조가 있고 오래된 아파트 또는 세대수가 적은 아파트는 정화조를 사용한다. 이런 곳을 잘 관리해야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 단독 주택도 마찬가지다.
모기 성충이 있는 곳 주변에는 모기 유충이 존재한다. 내 집 주변의 고인물을 유심히 살피고, 고인물을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장마철 등에는 주택 주변에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웅덩이 등을 정비해야 한다. 모기 퇴치는 시민 삶과 직결되는 문제다. 기존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모기 퇴치를 통해 시민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유 주무관이 직접 4개 구별 현장 교육을 하며 방제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유 주무관이 직접 4개 구별 현장 교육을 하며 방제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집합교육 모습

집합교육 모습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모기, 기후위기, 감염병, 마을, 물웅덩이, 모기방제,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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