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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사서는 어떤 일을 할까?
수원교육지원청, 학교와 지역 공공도서관 1:1 매칭 ‘진로·직업 탐색을 위한 도서관 사서체험’ 프로그램 운영
2025-06-09 11:21:56최종 업데이트 : 2025-06-09 11:21:52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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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호매실도서관에서 '도서관 사서체험' 프로그램에 참석하여 수업을 듣고 있다
학교에서 담당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하여 1:1로 매칭된 공공도서관을 방문하면 ▲도서관의 기능과 사서의 역할 ▲사서 업무 실습 ▲도서관 견학 등을 통해 도서관과 사서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진로 탐색 및 설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수원시 관내 8개 도서관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근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 도서관 문화 및 사서 업무 체험을 통해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학생 스스로 꿈을 찾고 적성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 수업 시간 기준 2교시로 운영되며, 수원 지역독서생태계 협의회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1교시는 도서관과 사서이야기, 도서 분류 및 정리를 통해서 사서 업무 체험하고 2교시는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독서 프로그램이 어떻게 기획되고 운영되는지 알아보고 실습해 보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칠보로 169(호매실동)에 위치하고 있는 호매실도서관은 칠보초등학교와 호매실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진로·직업탐색을 위한 도서관 사서체험' 활동이 6월에 예정되어 있다. 6월 5일 오전 도서관을 방문하여 프로그램 참관을 하였다. 칠보초등학교 6학년 학생 22명이 수업에 참여하였으며, 임정화 호매실도서관 사서가 수업을 진행하였다. "도서관은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을 하자,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빌릴 수도 있는 곳. 읽은 책을 반납할 수 도 있다. 음식을 먹을 수도 있는 곳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도서관의 역사와 책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첫 시간 수업은 시작되었다. 도서관의 역사는 인류 문명의 역사와 같다. 문명이란 그 전과 비교하여 고도로 발달한 문화와 사회를 말하는데, 문자가 없던 시대에는 말(이야기)로 지식이 전달되었다. 문자가 있는 시대로 오면서 기록(글자)으로 지식이 전달되었으며, 문자를 기록하는 다양한 재료들이 점점 더 글자를 쓰기 편한 것, 더욱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발전해 왔다.
"호매실도서관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어릴 때는 이용했었다. 도서관이 크다. 지하에 강당이 있는 줄 오늘 와 보고 알았다. 도서관을 많이 이용했는데 친구들과 같이 오니 좋다. 학교 체험 활동으로 처음 오게 되었다."라는 대답을 하였다.
도서관에서 사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임정화 사서는 "도서관의 사서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사서는 책을 빌려주는 사람, 도서관에 앉아 있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서관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기 때문에 활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일을 하기 조금 더 쉬울 수 있다"라며 "도서관의 자료를 선정, 수집하는 일을 하고 자료를 구입하여 등록, 정리하는 일도 한다."라고 하였다.
이어서 "독서프로그램 기획, 운영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독서 상담 및 추천, 온라인 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서관을 운영하고 관리하며,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편성, 집행하며 시설 및 장비를 관리한다. 자료를 어떻게 정리하고 라벨(바코드)을 붙이는지는 직접 해 볼 것이다" 라고도 하였다.
청구기호로 자료를 정리하는 순서
도서관의 자료 비치 과정은 먼저 구입목록을 작성, 선정 후 구입하고 검수를 거친 다음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하기 위해 라벨(바코드) 작업을 하고 비치를 한다. 학생들은 청구기호를 이용하여 도서를 분류하여 정리하는 실습을 하였다. '청구기호'란 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는 책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호로, 청구기호를 만드는 정해진 규칙이 있으며 이 규칙에 따라 기호를 만들 수 있다.
청구기호는 분류기호와 도서기호로 이루어져있다. 분류기호는 공통적인 성질에 따라 종류별로 나눈 것으로 우리나라 도서관은 '십진분류법'을 사용한다. 단계별로 구분항목이 10가지, 100가지, 1000가지로 점점 세분화 된다. 도서기호는 저자의 이름과 책 제목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도서관에서는 '이재철의 한글순도서기호법' 도서기호규칙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저자기호표'를 보면서 청구기호를 만들어 자료 정리하는 실습을 하고 있다.
청구기호를 만들어 도서를 정리하는 모습
도서관 독서문화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교시에는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독서 문화프로그램의 의미와 중요성, 도서관 이용 예절에 대해 배운 후, 모둠별로 종이에 적인 미션(퀴즈)을 통해서 호매실도서관을 살펴보고 해당 장소에 가서 답을 찾고 정해진 시간 안에 돌아오는 활동을 하였다. 총 4개의 모둠으로 진행 되었으며, 4조 모둠 퀴즈를 확인해 보고 2층 휴게실로 같이 이동하면서 답을 찾는 모습을 보았다. 다른 모둠들도 퀴즈의 답을 찾기 위해 도서관 예절을 지키면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4조에 주어진 모둠 과제
4조 조원들이 2층 휴게실로 이동하면서 모둠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
"도서관 체험이 재미있었다." "책은 읽지 못했지만 도서관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었다." "청구기호 붙이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해 보니 재미있었다." "사서가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1층만 이용했었는데, 미션을 하면서 다른 층을 이용해 봐서 새롭고 신기했다." "도서관 3층 자료실에 자료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에는 3층을 이용해 보고 싶다." "도서관 체험을 통해서 사서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2층 휴게실도 이용하고 싶다." "1년 만에 호매실도서관에 오게 되었는데, 잘 몰랐던 청구기호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다."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진행된 수업을 통해서 칠보초 6학년 학생들은 이처럼 프로그램 참여 소감을 말하였다.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인근의 공공도서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사회의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하고 평생학습과 독서문화 증진 등을 통하여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들에게 공공도서관의 기능과 사서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지역의 우수한 도서관 시설과 자원을 활용한 체험 장소 제공을 통해 학교 교육활동과 연계한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데도 의미가 있었다. 진로·직업 탐색을 위한 도서관 사서 체험을 통해 도서관과 책에 대한 흥미를 느끼는 동시에 즐겁게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고 독서율 또한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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