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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정혜신 박사, 수원 111CM서 공감의 본질을 전하다
2025 경기도 독서문화 진흥사업 일환, 시민들과 함께한 따뜻한 명사 강연
2025-06-09 13:21:36최종 업데이트 : 2025-06-09 13:21:31 작성자 : 시민기자   이혜정
정혜신 박사가 111CM에서 명사초청 강연 중이다.

정혜신 박사가 111CM에서 명사초청 강연 중이다.

 

6월 7일 토요일 오후,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는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바로 『당신이 옳다』, 『홀가분』 등으로 널리 알려진 심리 전문가 정혜신 박사가 전하는 공감과 회복의 이야기다.

경기도와 (재)아침편지문화재단이 주최한 이번 '경기도 명사 초청 강연'은 독서문화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사전 신청을 통해 모집된 시민이 함께 자리했다. 행사장인 111CM 라운지는 복합문화공간답게 탁 트인 구조와 조용한 분위기를 자랑하며, 강연 시작 전부터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입장과 동시에 참가자들은 정혜신 박사의 신간 『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도 보면서 라운지 곳곳에 앉아 책장을 넘겼다. 책에는 "내 존재에 쏟아지는 별 같은 시선이 내 곁에 존재하는가. 그런 시선이 없으면 누구든 아프다"라는 인쇄된 띠지가 감겨 있었다.
 

정혜신 박사 신간이 진열되어 있다.

정혜신 박사 신간 『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이 진열되어 있다.


강연은 오후 2시 정각, 정혜신 박사의 인사말과 함께 시작됐다. 그는 "오늘 이곳에 오신 분들은 공감이라는 단어에 반응하는 분들일 것"이라며, "사랑은 그 사람이 사랑을 받았다고 느껴야만 진짜 사랑"이라는 말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이어 "사람은 누구나 매일 심리적인 충전이 필요하다. 밥을 먹지 않으면 하루를 버틸 수 없듯이, 매일 마음의 밥을 먹어야 감정적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며, 사랑이란 결국 '상대를 궁금해하고, 그가 괜찮은지를 묻는 반복적인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청중들은 공감의 깊이를 더하는 그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특히 강연 중간, 정 박사는 사전에 시민들이 보낸 사연들을 소개하며 강연을 한층 생생하게 만들었다.


태블릿으로 사전 질문들을 보면서 강연을 이어가는 정 박사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태블릿으로 사전 질문들을 보면서 강연을 이어가는 정 박사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는 시시콜콜 아이 얘기를 다 들어주었는데, 딸은 자신이 공감을 받지 못했다고 느껴요. 이제는 지칩니다."

"진심을 다했는데 사람 만나는 게 너무 귀찮아졌어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요?"
심지어 이 사연 주인공의 나이를 맞춰보라는 질문에 참가자들은 40~50대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4세 청년입니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많은 이들은 한탄했다. "자식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하고 있는데, 대화조차 피하려고 해요."
 

청중들과 눈을 맞추며 상담하듯이 강연을 이어가는 정 박사님의 모습

청중들과 눈을 맞추며 상담하듯이 강연을 이어가는 정 박사님의 모습

 


이런 사연에 대해 정 박사는 "사랑하려면 나 자신도 충전되어 있어야 한다."며, "나를 소모해서 상대에게 모든 걸 주는 방식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모와 자식, 부부 간의 관계에서도 '나도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서로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의 시작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강연은 단지 이론을 전달하는 시간이 아니었다. 살아 있는 사연과 경험을 통해 정 박사는 인간관계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의 혼란, 오해, 외로움, 갈등을 짚어가며,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진짜 공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공감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매일 누군가에게 '너 괜찮아?'라고 진심으로 물어보는 것"이라며, 실천 가능한 공감의 방식을 제시했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질문을 받고 강연을 마무리 지은 정 박사님은 큰 박수를 받았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질문을 받고 강연을 마무리 지은 정 박사님은 큰 박수를 받았다.

 


행사를 마치며 그는 "여러분 모두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충분히 괜찮은 존재"라고 덧붙였고, 시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과거의 공장이 시민의 문화쉼터로" – 복합문화공간 111CM
 

이번 강연이 열린 복합문화공간 111CM(일일일 커뮤니티)은 그 자체로도 특별한 상징성을 지닌 장소다. 이 공간은 1971년부터 2003년까지 수원에서 담배를 생산하던 수원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수원의 산업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다.
 

'111CM'이라는 이름은 '정자동 111번지'라는 주소와 시민 커뮤니티(Community)를 뜻하는 단어의 결합에서 비롯되었으며, 현재는 수원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문화시설을 넘어, 인문학, 예술교육, 지역 창작 활동, 시민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는 시민 중심의 문화 플랫폼이다.


111CM에서 그림책 기획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111CM에서 그림책 기획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건물은 지상 2층, 총면적 5,470㎡ 규모로, 내부에는 라운지, 아카이브 공간, 전시실, 다목적실, 창작활동 교육실, 소규모 스튜디오, 야외 마루 등이 구성되어 있다. 강연과 워크숍은 물론 북토크, 음악 공연, 창작 실험실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특히 1층 라운지 공간은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독서하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날 강연을 찾은 한 시민은 "이렇게 멋진 공간에서 따뜻한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111CM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마음을 쉬게 하는 장소 같다. 이런 장소를 소개받을 수 있게 해 준 명사초청 행사에 고맙고, 힐링의 시간이었고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정혜신 박사의 싸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정혜신 박사의 싸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정혜신 박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 이 공간은, 더 이상 담배를 생산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의미 있는 장소로 변모했다. 그리고 이날, '공감'이라는 따뜻한 단어를 다시 마음에 품고 돌아간 시민들의 기억 속에 이 공간은 오래도록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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