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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품은 화성의 밤
'2025년 수원국가유산 야행 축제'가 6월 13일 (금요일)~6월 15일(일요일) 3일간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수원천과 수원행궁 일대에서 열렸다. 국가유산 야행 행사는 수원을 비롯해 고창, 전주, 청주 등 전국적으로 47개 도시에서 열리는데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수원이 유일하다. 수원특례시(수원문화재단)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9년째 개최하고 있다. 용연에서의 음악회
야행, 야시장 등 야간에 여는 지역 프로그램의 의미와 효과는 무엇일까? 기자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우선 야간 행사는 불빛과 문화재를 결합함으로써 매일 접했던 문화재의 진가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하게 된다. 둘째는, 더운 여름 낮의 열기를 피해 다양한 볼거리∙먹거리∙ 음악∙오락의 체험을 통해 휴식과 힐링의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는 문화재를 활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넷째는, 관광객의 소비로 인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된다. 이중, 네 번째가 가장 중요한 데, 사람에게 먹고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관광산업을 최우선 역점 시책의 하나로 삼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2024년 12월 26일 수립한 '관광시장 안정화대책'에 의하면 현재 외국인의 방한 관광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고, 이에 대한 대책의 하나로 '대한민국 밤밤곡곡'이라는 야간관광 진흥 시책을 내놓았다.
찬희네 가족
유감스럽게 기자가 취재한 행사 첫날 13일(금요일)에는 6시경부터 비가 내렸다. 대부분의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용연'과 '화홍사랑채'에서 음악공연이 예정대로 열렸고, 인근의 작은 잔디밭에는 '진실의 입' 등 여러 오락시설을 설치한 '밤빛 놀이터'가 있었다. 우천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찾아온 관광객들은 기대보다 더 만족했다고 호평했다. 한아름 씨에 열광하는 관람객 (가운데 서 있는 남자에 가려져 잘 안보임)
섹소폰을 연주하는 이인성 씨
우비를 착용하고 공연에 참석한 이윤미 씨는 "20, 30대에 친구들과 가끔 라이브카페에 가서 음악을 즐겼는데,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노래와 연주를 감상하니 운치가 있으며 실내 공연보다 더 감성을 터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에 이틀째 머무른, 룩셈부르크 관광객 Filipe Lima 씨는 "오늘 서울로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이 행사 소식을 접하고 하루 더 머물기로 하고 이곳에 왔다. 음악들이 다 좋았다. 특히, 섹소폰 연주 'Loving You' (Kenny G. 원곡)가 가장 가슴에 남는다"고 했다. '하루라도 더 지역에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의 한 사례라 볼 수 있다. 몇몇 청년들은 행사장 주변에 포장마차 같은 먹거리 장터가 없는 것이 좀 아쉽다는 말도 했다. 청년들로서는 초저녁부터 한밤중까지 행사장에 머무르다 보면 허기가 질 수 있어 이들의 고충을 고려해 볼 만하다. Filipe Lima 가족과 이윤미 씨 달과 별빛 그리고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세계유산 수원화성에서 밤의 역사 여행은 일요일까지 계속되었다. (행사문의 : 수원문화재단 031-290-3565)
진실의 입 게임을 하는 한 관람객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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