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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느낌을 갖고 싶다면, 밤빛 품은 궁중다과
전통한옥에서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섭씨 25도 날씨에 즐기는 프라이빗한 오감만족의 시간
2025-06-16 10:10:08최종 업데이트 : 2025-06-16 10:10:28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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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느낌을 갖고 싶다면, '수원 국가유산 야행'의 밤빛 품은 궁중 다과
'밤빛 품은 궁중 다과'는 화관무(花冠舞) 오민경 무용수와 퓨전국악 단체 아름드리와 함께 궁중 다과를 즐기는 시간으로 준비되었다. 지난 5월 19일부터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예매한 후 참석할 수 있는 인당 1만 원의 유료 프로그램이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오후 7시 30분부터 약 45분간 진행되는 행사로 고즈넉한 한옥에서 궁중 다과와 궁중 춤 그리고 퓨전국악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토요일 오후 7시 30분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았다.
마련된 자리에 앉아 화관무의 화려하고 찬연한 귀태를 뽐내는 궁중풍의 무용으로 시작했다. 화관무의 무복은 머리 위에 화관을 얹는다. 조선시대의 전형적 무복을 현대 감각에 맞춰 고치고, 가슴띠와 통치마를 걸쳤다. 마지막으로 손목에 한삼을 끼운 차림을 한다. 1미터가량 처지게 된 넓은 소매에 여섯 가지 색상을 넣은 한삼은 화관무의 춤사위를 특징짓는다. 화관무의 팔을 펴거나 굽혀서 오르내리되 위로는 어깨선에서 수평을 유지하고 아래에서는 다소곳이 앞에서 모아지는 춤사위는 세련된 궁중풍의 무용을 즐기며 분위기를 돋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화관무(花冠舞) 오민경 무용수의 태평무
사회자가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춤으로 소개한 태평무는 2가지 종류가 있다고 전해진다. 오늘 선보인 태평무는 강선영류 태평무로 율동이 큰 편이고 화려한 활옷을 입고 한삼을 끼고 추다가 퇴장하면서 끝이 났다. 태평무는 나라의 태평성대와 왕실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추던 춤이다.
궁중 다과에는 약과, 다식, 산자가 올라간다. '밤빛 품은 궁중 다과'의 다식은 조선왕조 제왕에 올라가는 약과 그대로 흑다시라고 하는 흑임자다식을 상에 올려왔다. 우리의 조상, 임금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는 노력이 느껴졌다. 시중의 젤리는 젤라틴과 한천으로 더욱 쫄깃하고 오래 유지할 수 있지만, 자연적으로 4시간 동안 굳혀 전통적으로 만든 오미자 편에 사랑을 듬뿍 담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왕이 된 느낌을 갖고 싶다면 수원 야행, 밤빛 품은 궁중 다과
특히, 오미자가편이라고도 하는 오미자 편은 서양식 젤리와 비슷한 맛이라고 소개했다. 연한 핑크색의 오미자편은 오미자를 이용해 만든 전통한과였다. '밤빛 품은 궁중 다과'에 준비된 오미자편은 전통적으로 청포(녹두가루)만 넣고 4시간 동안 굳힌 슬로푸드로 장인의 이야기와 함께 음미하니 더욱 독특한 맛으로 다가왔다. 서양식 젤리와 비슷한 맛인 오미자편은 마른 오미자를 물에 불려 새콤하고 달콤한 맛을 냈다. 설명을 듣고 처음 한입 베어 무니 오미자 특유의 5가지 맛인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이 조화를 이루었다. 사회자가 7가지의 다양한 다과 상에서 혹시 먹는 순서가 있는지 장인에게 질문했다. 다과 상을 직접 만든 장인은 메뉴에서 먹는 순서를 따로 정하기 보다 손 가는 대로 시식하길 권했다. 서양의 포크에 해당하는 음식을 먹는 검은색 긴 꼬지(요지)는 장인이 직접 대나무에 옻칠을 해서 만든 것이라 알려주니 더욱 진한 정성이 느껴졌다. 음식 설명을 마치고 '밤빛 품은 궁중 다과'로 정성스럽게 준비된 1인 다과 상을 개인별로 받고 궁중음악을 즐기는 시간이 이어졌다. 다과 소개가 끝난 뒤 해 질 무렵 한옥의 풍경과 함께 퓨전 국악 단체 '아름드리'의 연주를 즐겼다. 본격적으로 2025 수원 국가유산 야행과 함께 '8야'중에서 '야식'을 체험하며 즐기는 시간이었다. 퓨전음악은 피아노와 해금, 소금, 가야금으로 보이는 4가지 악기로 연주되었다. 한국 전통 우리 음악이 지루하지 않고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음악이 끝나자 궁중 다과 지기로 소개한 사회자의 메뉴 설명이 이어졌는데 찰떡같은 표현이라 옮겨본다.
보리동동 보리수단 다식의 꽃 흑임자다식 새콤달콤 정과 달콤 고소 수원 약과 바삭바삭 부각 호로록호로록 오미자가편 퓨전 국악단체 아름드리
'밤빛 품은 궁중 다과'의 메뉴에 소개된 책자와 같은 보리수단, 주악, 수원 약과, 부각, 오미자 편, 사과 정과, 곶감 오림으로 달고 맛있는 다과 상이 준비되었다. 진한 핑크색 음료인 보리수단은 오미자 진액과 보리, 감자 전분을 이용해 차갑게 만든 오미자 물에 띄워 먹는 음료수였다. 길쭉 동글 한 주악은 찹쌀가루에 색을 입혀 작은 만두처럼 빚어 기름에 지져 꿀을 바른 떡이었다. 꽃 모양의 수원 약과는 밀가루에 기름과 꿀을 섞어 만든다. 기름에 지져 달콤하며 수원 약과는 참깨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약과에 고명으로 깨가 들어있어 더욱 고소한 맛이 났다.
김부각은 먹을 때 바사삭 큰소리가 나는 음식으로 김에 찹쌀 풀을 발라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낸 음식이다. 음악소리가 작을 때 옆 사람에게 들릴까 봐 퓨전 국악 단체 아름드리의 연주 소리가 커질 때 한 입씩 베어 물었다. 오미자편은 오미자에 꿀을 넣고 굳힌 후 썰어낸 서양의 젤리 같은 다과로 이름은 낯설지만 익숙하게 달콤한 맛이었다. 사과 정과는 사과를 설탕이나 꿀에 졸여 만드는 달콤한 과자이다. 곶감 오림은 곶감의 씨를 제거한 후 칼집을 넣고 잣을 넣었다. 곶감 오림을 한 입 베어 물자 꿀처럼 떨어지는 과즙이 느껴져 입안을 풍성하게 했다.
공연을 들으며 각자의 속도로 다과를 마무리했다. 8시 15분이 되자 사회자의 인사와 함께 공연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옆자리에 앉은 커플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광명시 일직동에서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를 보고 프로그램을 신청해 오늘 수원으로 여행을 왔다는 이민아 서강혁 부부의 소감을 들었다.
왕이 된 느낌이었다고 전한 광명시 일직동에서 참여한 서강혁 이민아 부부
수원국가유산야행 여행다꾸. 가보자Go! 미션투어, 기념품부스, 스탬프투어 성인만 참여할 수 있어 아쉽다면 아이들과 함께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국가유산 야행에서 준비한 '여행다꾸, 가보자Go! 미션투어'로 준비한 스탬프 투어를 하면 좋다. 리플렛에 안내된 스탬프 5곳을 다니다보면 우연히 무료로 진행하는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스탬프 5개를 모두 받았다면 북동포루 종합안내부스(화홍문 공영주차장 주변)에서 기념품으로 '수원 야행 다꾸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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