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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를 아시나요?
18일 저녁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8회 정기연주회 열려
2025-06-19 14:06:18최종 업데이트 : 2025-06-19 14:06:1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클래식 아카데미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

클래식 아카데미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


지난 16일 저녁 7시 30분 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 클래식 아카데미가 열렸다. 클래식 아카데미란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음악애호가, 클래식과 더 친해지고 싶은 수원시민에게 제공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정기연주회 공연 2일 전에 관객이 더 쉽고 즐겁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정기연주회에서 연주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음악을 감상하며 음악적 배경지식을 전달하는 자리로 신은혜 부지휘자가 진행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신은혜 부지휘자는 18일 정기연주회 주인공인 러시아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D. Shostakovich, 1906-1975)의 예술가로서의 삶과 음악적 배경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자 당대의 러시아 작곡가들인 라흐마니노프(S. Rachmaninoff, 1873-1943), 스트라빈스키(I. Stravinsky, 1882-1971), 프로코피예프(S. Prokofiev, 1891-1953)는 해외로 이주했지만, 쇼스타코비치는 공산주의 국가 안에서 평생을 살아가며 활동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SK아트리움 대공연장


쇼스타코비치는 20세 때 교향곡 1번을 작곡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작곡가가 되었다. 21세 때 제1회 쇼팽콩쿠르에 참가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다. 쇼스타코비치는 교향곡을 15곡이나 작곡하는 등 오페라, 실내악, 협주곡,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창작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란 현실 속에서 사회주의 정치권력에 부응하느냐 창작을 하는 예술가로서의 양심을 지키느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삶을 살았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란 1934년 소비에트 작가회의에서 채택된 사회주의 작가가 지켜야 할 창작 방법이다. 사회 현실을 사회주의적 관점에서 형상적으로 인식하며 표현하는 창작의 기본적인 방법으로 당파성, 혁명적 낭만주의를 기본 축으로 해야 한다.

권력으로부터 비판을 받으면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요구에 응하는 듯한 음악을 창작하지만, 음악을 통해 시대에 대한 아이러니와 풍자, 비판적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에는 이러한 이중적인 감정이 들어있기 때문에 그의 음악이 겉으로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내면에 숨어있는 고뇌에 찬 분위기를 잘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SK아트리움 대공연장 포토존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SK아트리움 대공연장 포토존


지난 18일 저녁 7시 30분 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8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이날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 c단조 작품 35'와 '교향곡 8번 c단조 작품 65'를 연주했다. 이날 첫 번째 연주한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협연했고 트럼페터 곽재호가 함께 연주했다.

쇼스타코비치는 "나더러 이 협주곡의 내용에 대해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소련의 작곡가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의 시대는 영웅적 영감에 가득 차있고 기쁨에 넘쳐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 협주곡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했다. 1933년 10월에 레닌그라드 필하모닉과 작곡가 자신의 피아노 솔로 연주로 초연하면서 한 말이라고 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SK아트리움 대공연장, 앙코르곡을 연주하고 인사하는 피아니스트 원재연과 트럼페터 곽재호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SK아트리움 대공연장, 앙코르곡을 연주하고 인사하는 피아니스트 원재연과 트럼페터 곽재호


4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협주곡은 특이하게도 현악 5부, 솔로 피아노, 솔로 트럼펫으로 편성되어 마치 피아노와 트럼펫의 2중 협주곡과 같은 형식으로 느껴졌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소나타 형식으로 전통적인 구성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간략화하면서 유희적인 요소와 기술적인 기교를 보여줬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을 인용하기도 했다. 

2악장은 서정적이고 진지하면서도 트럼펫의 쓸쓸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3악장은 간결한 느낌이며 4악장은 경쾌하고 자유롭게 진행되지만, 빠르면서도 상당한 기교의 연주가 돋보였다. 연주가 끝난 후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지자 피아니스트 원재연과 트럼페터 곽재호가 나와 앙코르곡으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연주했다.

두 번째 연주한 교향곡 8번은 2차 세계대전 중 소련과 독일의 전쟁(1941-1945) 중에 작곡한 것이다. 쇼스타코비치는 전쟁 중인 1941년 7번 교향곡 '레닌그라드', 1943년 8번 교향곡, 1945년에 9번 교향곡을 작곡했다. 이 세 교향곡을 '쇼스타코비치의 전쟁 교향곡'이라 부른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SK아트리움 대공연장, 연주를 마치고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SK아트리움 대공연장, 연주를 마치고


쇼스타코비치는 8번 교향곡에 대해 "이 교향곡은 슬픔을 표현하는 음악이다. 전쟁이 끝나도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귀신을 부르는 듯한 현악기의 울부짖음이 시끄러울 정도로 이어지다가 묘하게 반복되는 멜로디, 천둥이 치듯 울려 퍼지는 타악기 등 5악장을 연주하는 내내 이 교향곡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현재 유럽과 중동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복해서는 안 될 전쟁이 반복되는 현실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리 시대에 흔하게 들을 수 없는 교향곡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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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 수원시립교향악단, 원재연, 곽재호,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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