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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년, 혼자 두지 마세요"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 최옥순 대표 인터뷰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 '2025 경기도 고립 은둔청년 지원 사업' 본격 돌입
2025-07-01 13:43:23최종 업데이트 : 2025-07-01 13:43:21 작성자 : 시민기자   심성희
수원시 고등동 LH2단지 주민편의시설에 위치한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 수원센터

수원시 고등동 LH2단지 주민편의시설에 위치한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 수원센터


"고립된 청년이 다시 세상과 연결되도록, 전문적이고 따뜻하게 함께합니다" 
지난 6월 27일, 수원시 고등동 LH2단지 주민편의시설에 위치한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이하 '늘품') 수원센터에서 특별한 만남의 이루어졌다. 경기도가 주관하는 '2025 경기도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의 서남부권역(수원 지역)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늘품의 최옥순 대표를 직접 만나,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의 배경과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인터뷰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의 심각성과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고립은둔 청년 54만 명, 사회적 고립의 그늘
최옥순 대표는 인터뷰의 첫머리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고립은둔 청년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2023년 전국 고립은둔 청년 전수조사 결과, 약 54만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사회로부터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로만 볼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립은둔 청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학교폭력, 사회 부적응, 취업 실패, 사회적 박탈감 등 복합적인 원인이 얽혀 있으며, 일부 청년은 무려 10년 이상 은둔 생활을 이어오기도 한다. 최 대표는 "이 문제는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의 미비와 공동체의 단절, 그리고 반복되는 실패 경험 등에서 이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미 4년 전부터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을 시작했지만, 경기도는 지난해인 2024년에서야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경기도는 지원 대상을 500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북부·서남부·동남부 3개 권역에서 동시에 사업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경기도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그만큼 더 많은 청년들에게 도움이 닿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 아직 시범사업조차 시작하지 않은 타 지자체에도 이 사업이 확산되길 바랍니다"라는 제안도 전했다.

"자조모임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늘품은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심리상담과 집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들이 스스로 삶의 방향을 찾고 사회로 다시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대표는 "상담과 프로그램을 통해 신뢰를 쌓고, 집단상담을 거쳐 자발적인 자조모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상담사와 1:1로 만남을 시작하지만, 점차 또래 청년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함께 회복의 길을 걷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10년간 은둔했던 한 청년의 변화는 많은 이들에게 큰 희망이 되었다. 이 청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가 없었고, 군 복무 중에도 폭력을 경험하며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다. 그러나 늘품의 심리상담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점차 마음을 열었고, 이제는 자조모임의 '방장'으로서 다른 청년들을 이끌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사회 초년생으로 일하다가 상처를 받아 3년간 은둔했던 청년이 있다. 이 청년은 현재 캐릭터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니며 진로를 찾고 있고, 올해는 멘토로 활동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의 순간들이 저희에겐 큰 보람이고,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됩니다."라고 최 대표는 말했다. 
 
개인상담, 집단상담을 거쳐 자발적으로 형성된 자조모임에 참여한 청년들

개인상담, 집단상담을 거쳐 자발적으로 형성된 자조모임에 참여한 청년들


현재 늘품 자조모임에는 12명의 청년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연극제에 함께 가거나, 영화를 보고, 서로의 일상과 고민을 나누며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자조모임은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회복의 시작입니다. 청년들이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고,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라는 설명에서 자조모임의 의미가 잘 드러난다. 

전문 상담과 실질적 자립 지원, 그리고 쉼터
늘품은 사업 시작 전, 총 31시간의 전문가 양성 과정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에 특화된 전문 상담사를 양성했다.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전문 상담사가 필요했습니다. 현재 초기 상담부터 심화 전문 상담까지 본격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최 대표는 말했다. 올해 11월까지 수원 등 서남부 지역 내 187명의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자기이해와 관계 회복 중심의 맞춤형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기도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서남부권역(수원지역) 비영리재단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

경기도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서남부권역(수원지역) 비영리재단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


또한, 늘품은 '나와봄센터'라는 고립·은둔 청년 전용 거점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청년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쉴 수 있고, 자조모임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다. 더불어 수원고등LH2단지 주거행복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어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공간을 공유하고, 독서프로그램, 소모임 활동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쉼터는 단순한 공간 그 이상입니다. 청년들이 사회로 나아가기 전,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중간지대'이자, 새로운 관계를 맺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출발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심리 상담뿐만 아니라, 일 경험 제공, 반려동물 돌봄 봉사, '일주일 지역 머물기' 체험 등 청년들의 사회성과 자립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조건 취업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창업이나 진로 탐색 등 다양한 일 경험을 할 수 있는 안전한 훈련장이 필요합니다. 청년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어야 합니다."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6월 30일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에서 진행된 경기도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

6월 30일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에서 진행된 경기도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

경기도 서남부권역 청년들에게 심리적 쉼터로 제공되는 늘품 심리상담센터

경기도 서남부권역 청년들에게 심리적 쉼터로 제공되는 늘품 심리상담센터


"고립은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과제입니다."
최옥순 대표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바라보는 자신의 철학을 분명히 밝혔다. "고립은둔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와 사회 시스템의 부재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에게 '왜 안 나오냐'고 묻기보다,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늘품은 바로 그 고민에서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그 길을 함께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사업은 단발성이 아니라, 언제든 도움이 필요한 청년이 지원받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체계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아직 실태조사나 시범사업조차 시작하지 않은 지자체도 많은데,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최 대표는 "작년에 시작했고, 올해도 하고 있는 이 사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서, 수웝시 관내 고립은둔 청년들이 이 곳, 늘품 수원센터가 거점이 되어서 언제든지 오고, 누구나 올 수 있고, 항상 올 수 있는 그런 구조적 체계를 만드는 데 수원시가 관심이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청년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조금씩 세상과 연결되는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늘품은 그 길에 전문적이면서도 따뜻한 동행이 되고자 합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회적 연대와 꾸준한 관심이 회복의 열쇠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의 활동은 단순한 상담 지원을 넘어, 청년 스스로 삶의 방향을 찾고 다시 사회로 발을 내딛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명의 청년이 변화하는 데 필요한 것은 전문가의 손길, 따뜻한 공동체, 그리고 꾸준한 관심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고립과 은둔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동행해야 할 과제임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도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이 앞으로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어, 수많은 청년이 다시 세상과 연결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의 발판이 되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 길에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과 같은 따뜻한 동행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2025년 경기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출처, 경기청년포털 홈페이지)

2025년 경기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출처, 경기청년포털 홈페이지)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 8월 중 2차 모집 예정

○경기청년포털(www. youth.gg.go.kr)  바로가기 
○경기도 미래평생교육국 청년기회과 ☎ 031-8008-4333

[늘품 상담사회적협동조합]
○위치: 수원시 팔달구 고등로 8, 수원고등 LH2단지 내 주민편의시설 (수원센터) 
○ 홈페이지(www.npcc.kr) 바로가기 ☎ 031-241-1595
※늘품마음놀이학교: 개인심리상담 8회 및 집단상담(예술치료) 8회 무료 진행
2025년 경계선지능 청년 일 역량강화 지원사업 "미래를 여는 나만의 한걸음" 1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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