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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리천에서 생태 감수성 키워요… 가족과 함께하는 하천여행
지혜샘어린이도서관, 환경 특화 프로그램 '에코부코 페스티벌' 진행
2025-07-02 10:34:37최종 업데이트 : 2025-07-02 10:34:33 작성자 : 시민기자   이호인
<에코부코(ECOBOOKO) 페스티벌>을 진행한 지혜샘도서관

<에코부코(ECOBOOKO) 페스티벌>을 진행한 지혜샘도서관


수원문화재단과 지혜샘어린이도서관이 6월 환경의 날을 맞아 6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인근 늘푸른공원과 원천리천 일대에서 '에코부코(Eco Booko)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에코부코'는 'Eco(친환경)'와 'Book(도서관 책)'을 결합한 단어로, 생태와 환경, 어린이 중심 교육을 융합한 도서관 특화 행사다. 올해 페스티벌은 '생태'와 '환경'을 주제로, 원천리천과 수변공원에서 직접 물고기, 곤충, 식물을 관찰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이 주목받았다. 프로그램은 온환경교육센터 소속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됐으며, 원천리천 생태 탐방 '가족과 함께하는 하천여행'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다.
 
자연물로 얼굴 꾸미고, 돋보기로 관찰하고
체험 활동은 늘푸른공원 내 레크리에이션으로 문을 열었다. '가위바위보 왕 선발' 놀이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뒤, 참여자들은 자연물로 자기 얼굴을 꾸미는 활동과 물고기, 곤충 모형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후 참가자 전원에게 루페(돋보기)를 지급한 뒤, 원천리천으로 이동하며 주변 식물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들은 나뭇잎, 나무껍질, 꽃, 그리고 본인의 손 등 다양한 장소에 루페를 갖다 대며 "이렇게 자세히 보인단 말이야?"라며 감탄했으며, 중간중간 강사들의 은행나무, 개망초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자연물과 스티커 등으로 만든 어린이들의 물고기 모형. 각자의 상상력이 담긴 개성 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자연물과 스티커 등으로 만든 어린이들의 물고기 모형. 각자의 상상력이 담긴 개성 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생물 다양성과 하천 생태 교육의 현장
이어서 참가자들은 원천리천으로 이동해 수서 생물과 곤충을 관찰하며 생태계에 대해 배웠다. 강사는 "작년에 비해 물고기 개체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는 원천리천의 수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원의 '보물'로 불리는 각시붕어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지금은 수원천에만 살지만, 언젠가는 원천리천에도 돌아오길 바란다"며 생태 회복에 대한 염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방울실잠자리, 부전나비, 허리노린재, 매미의 탈피각 등 다양한 생물을 관찰했고 루페를 활용해 곤충의 더듬이 모양, 날개의 구조, 탈피각의 특징 등을 자세히 살펴보며 생물학적 특성을 학습했다. 강사는 "우리 하천은 탄소 흡수원이자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며 "단순한 관찰에 그치지 않고 생태계를 보존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수서 생물을 채집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고, 강사는 채집된 생물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생태적 의미를 설명해주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생물은 '새뱅이'였다. 이는 '토하젓'의 재료로 쓰이는 새우의 일종으로, 원천리천에서는 개체 수가 매우 많다. 일부 새뱅이는 배에 알을 품고 있어 아이들은 생명의 탄생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어 소개된 잠자리 유충은 검은물잠자리의 어린 개체로, 생태계에서 중요한 포식자 역할을 한다.

반면, 미국에서 유입된 외래종 '큰입배스'는 토종 어류를 위협하는 교란종으로, 다시 방류해서는 안 된다는 생물보전 원칙도 함께 설명되었다. '잉어'와 '붕어'의 구분법도 흥미를 끌었다. 수염이 있으면 잉어, 없으면 붕어라는 설명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고기를 살펴보았다. 

특히 수원시가 선정한 8대 깃대종 중 유일한 어류인 '얼록동사리'에 대한 소개는 큰 관심을 끌었다. 얼록동사리는 입이 크고 자갈 바닥에 서식하며, 수원의 네 개 하천에 고르게 분포하는 토종 어류다. 이름 표기에는 '얼룩동사리'와 '얼록동사리'가 혼용되지만, 원래 명칭은 '얼룩 동사리'라는 해설도 덧붙여졌다. 이외에도 모래 바닥에서 부착조류를 섭취하며 살아가는 '모래무지'와, 눈 사이에 붉은 V자 무늬가 있는 '피라미'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특히 피라미의 움직임—잠시 멈췄다 다시 헤엄치는 독특한 습성—은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강사의 안내에 따라 곤충과 식물을 관찰하고 있는 아이들

강사의 안내에 따라 곤충과 식물을 관찰하고 있는 아이들

원천리천에서 수서 생물을 채집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참가자들. 생태계의 소중함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원천리천에서 수서 생물을 채집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참가자들. 생태계의 소중함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생명의 순환을 기억하며, 물에게 보내는 감사

체험의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들은 커다란 파란 천을 펼쳐 '물 행가래' 활동을 함께했다. 강사는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물 없이는 살 수 없다"며,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물속에 있었던 존재"라고 강조했다. 천을 위로 올렸다 내리며 "빙글빙글 돌아라, 널리 돌아라"를 외치는 장면은 물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활동을 마치며 참가자들은 각자의 소감을 전했다.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다음에 또 하고 싶어요"라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고, 다른 아이는 "너무 재밌었어요!"라고 활짝 웃었다. 한 학부모는 "와이프가 도서관에서 신청해 참여하게 됐는데, 정말 좋은 기회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참가자 모두가 자연과 교감하고 배움의 기쁨을 느낀 이번 체험은 단순한 생태 관찰을 넘어 생명의 가치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물 행가래'를 통해 물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참가자들

'물 행가래'를 통해 물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참가자들


자연과 교감하는 '하천 생태 탐험', 환경 감수성을 깨우는 시간
이번 프로그램은 지혜샘도서관 인근 늘푸른공원 앞을 흐르는 원천리천을 중심으로 기획된 자연 생태 체험 활동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하천 여행'은 아이들이 직접 하천을 탐험하며 생태 환경을 주제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며, "아이들이 직접 물고기를 보고 주변 환경을 관찰하면서 환경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에코부코 페스티벌 하천 생태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보존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일깨우며, 일상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수원문화재단과 지혜샘도서관, 그리고 온환경교육센터가 함께 만들어낸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수원에서 아이들이 자연을 친구처럼 느끼고, 생태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 그 첫걸음은 바로 이런 작은 체험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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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부코, 생태체험, 지혜샘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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