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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창작희곡공모 수상작 낭독극, 창작 희곡의 발견
창작희곡공모 우수상 수상작 <세 개의 화령전 작약> 낭독극 열려
2025-07-03 18:35:16최종 업데이트 : 2025-07-03 18:35:1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자영
창작희곡 낭독극이 열린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창작희곡 낭독극이 열린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창작희곡의 발견' 낭독극 공연이 열렸다. 제4회 창작 희곡 공모 대상과 우수상 수상작들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낭독극'으로 연극 분야에서 동작없이 주로 출연자의 화술에 의해 진행되는 기존 연극과는 다소 다른 형식이다. 배우들의 연기와 간소한 무대 장치를 통해 희곡의 내용에 집중하여 극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조금은 생소했지만 신선한 재미를 느끼며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이번 낭독극 공연은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개최되었으며, 대상 수상작인 <버닝: 타오르는 삶>과 우수상 수상작 <세 개의 화령전 작약>이 각각 무대에 올랐다. 그중 지난 1일 공연된 <세 개의 화령전 작약>을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었다. 

낭독극은 일반적인 연극과 달리, 배우들이 직접 대본을 낭독하면서 극을 이끌어가는 형식이다. 자칫 정적인 장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배우들은 지문과 해설까지 직접 읽으며 극의 흐름을 친절하게 안내했고, 최소한의 무대 장치와 절제된 동선으로도 관객에게 충분한 몰입과 감정을 전달했다. 오히려 낭독이라는 형식이 각 인물의 감정선과 대사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켰다. 

로비에는 낭독극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로 가득했다. 평일이었지만 저녁 시간을 이용해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많았다. 생소한 장르에 대한 호기심과 창작 희곡 공모전 수상작이라는 기대로 부풀었다. 극이 시작되고 배우들의 목소리와 대사에 집중하는 관객들의 시선에서는 진중한 몰입이 느껴졌다.

창작희곡의 발견 포스터

창작희곡의 발견 포스터


작가적 상상력과 희곡 본연의 즐거움
<세 개의 화령전 작약>은 우리 역사 속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진보적인 여성주의자로 평가받는 나혜석의 삶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극 중에는 나혜석의 생애를 다룬 '연극 속 연극'이 등장하며 이 연극을 연기하는 배우와 연출가,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현실의 사건들이 교차하는 입체적 구조가 인상적이다. 

세 개의 화령전 작약 무대

세 개의 화령전 작약 무대 


나혜석을 연기하는 배우가 연기라는 행위를 통해 인물을 점점 이해하게 되고, 인물에 몰입해가며 마침내 자신의 어린 시절과 어머니를 이해하는 과정이 100년 전 뿐 만아니라 현재까지도 여성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여전히 여성의 차별과 관습을 강요받는 현대 여성의 모습이나 유명인에게 악플을 다는 모습들을 오버랩시켜 메시지를 부각시켰다. 

또한 극 중 등장하는 나혜석의 실제 그림 <화령전 작약>과 그에 얽힌 미스터리를 따라가는 이야기 전개는 관객의 흥미를 자극했다. 작가적 상상력과 희곡 본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작품을 집필한 황수아 작가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자이며, 아르코 창작산실 대본 공모, 통영연극예술축제 희곡상, 밀양 희곡상 등 여러 수 경력을 가진 실력파 작가다. 주요 작품으로는 <가로묘지 주식회사>, <마지막 포에티카>, <실종법칙> 등이 있다.

연출을 맡은 신재훈 연출가는 <우리가 누구를 믿겠니>, <정서진별곡>, <시간의 난극>, <비극을 찾는 무대>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 그는 작품들을 통해 섬세한 구성과 연출력을 선보였다.

경기도 극단은 1990년 창단 이후 100여 회에 달하는 정기 및 특별 공연을 통해 경기도 전역에 극예술을 확대했다. 경기도 극단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극단으로서 시대의 요구와 관객 공감을 아우르며 관객의 마음에 남을 작품을 공연한다. 

공연 후 관객들은 "낭독극은 처음인데 설명해주는 느낌이라 몰입이 잘 되고 극을 이해하기도 좋았다. 나혜석의 시대를 앞서간 생각들이 지금 현시대에도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는 점이 생각나서 같은 여자로서 안타까웠다. 그녀의 작품이 화재로 많이 소실된 것이 너무 아쉽다." 라며 연극의 소감을 밝혔다.
 
낭독극이 끝나고 인사하는 배우들

낭독극이 끝나고 인사하는 배우들


<세 개의 화령전 작약>은 단순히 한 여성 예술가의 삶을 무대에 옮긴 것을 넘어, 그 인물을 바라보는 현재의 시선과 사회적 맥락까지 함께 담아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조명을 받으며 생각에 잠긴 듯한 배우의 모습에 안타까움과 먹먹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와 낭독을 통해 관객은 극의 감정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무대 장치보다도 더 강렬하게 전달되는 이야기의 힘을 실감하며 열띤 박수를 보냈다. 

이번 공연은 창작 희곡 공모전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새로운 극작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 연극장르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처럼 의미 있고 완성도 높은 많은 작품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공연은 사전에 관람 신청을 예약하면 무료로 관람 할 수 있었다.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연극및 문화 예술을 만나고 그 속에서 감동과 사유를 나눌 수 있는 무대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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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희곡공모, 낭독극, 경기아트센터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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