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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12명의 예술가와 수원에 오다
광복 80주년 기념 윤동주가 사랑한 한글 전시회
2025-07-07 10:11:19최종 업데이트 : 2025-07-09 15:06:09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세정

윤동주의 초상화 (박영근)  동맥과 정맥의 붉은 빛은 윤동주의 문학에서 느껴지는 슬픔과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나타낸다.

작품명: 동주(박영근).
동맥과 정맥의 붉은 빛과 실타래는 윤동주의 문학에서 느껴지는 슬픔과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나타낸다.


윤동주 시인, 12명의 예술가와 수원에 오다

 

한국 현대시 100년을 기념하여 '한국시인협회'가 한국의 현역 시인들이 가장 애송하는 시 52편을 선정했는데, 집계 순위로 윤동주의 '서시'가 2위였다. 이 외에도 '별헤는 밤', '자화상'도 52편 안에 포함됐다. 기자는 성경의 금과옥조 같은 구절 못지않게 서시를 좋아한다. 시인의 육필원고 (복사본)도 소장하고 있다.

시인 윤동주를 수원특례시 정자동 111번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이곳에서 (주)아트그램이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과 수원문화재단, 사비나미술관의 협력으로 광복 80주년 기념 '윤동주가 사랑한 한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윤동주의 124편의 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시어(詩語) 20개에서 영감을 받은 시각예술 작가 12명이 창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시어 20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KISTI)'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출했으며 나, 밤, 하나, 마음, 바람, 거울, 별, 노래, 사랑 등이다. 작품의 기법은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미디어) 등 다양하다.

 
윤동주 시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어 20개

윤동주 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시어 20개

...작품명: 달(김나리), 브론즈와 원석.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오르고 저무는 달의 신비감과 아름다움을 여인의 몸에 담아냈다.
   윤동주의 3편의 시에 등장하는 "순이"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오른 쪽은 윤동주 시인을 반짝이는 별(원석 비즈)을 붙여 형상화한 것

 

다음은 전시회 시작 첫날인 7월 3일 오전 전시장을 찾아 강동훈 이사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테마에 윤동주 시인을 선택한 이유는

- 오는 8월 15일은 광복 80주년일 뿐만 아니라,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일제 저항 시인 윤동주의 서거 80주기라는 것에 착안했다.

 

▲ 윤동주 시인과 한글은 어떤 관련이 있나

- 그의 시는 당시 다른 시인들의 작품에 비해 비교적 쉬운 언어로 쓰여 있고, 20대 청년 시인의 순수함, 애국심, 연약함이 시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독자들이 친근하게 다가 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이번 전시회는 전통적 전시 방식과 차별화했다고 하는데

  - 지금까지 일반적인 인물에 대한 전시회는 주로 육필 원고, 사진, 유품 전시의 평면적이고 정적인 방식이었지만, 이번 전시회는 시인의 시어들과 연계하여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미디어 예술과, 효과 음향, 관람객의 체험 기회 제공 등 입체적이고 동적인 콘텐츠로 구성했다. 관람객들이 흥미롭게 관람을 즐기고, 보다 깊이 시인의 작품과 삶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전시회는 콘텐츠의 독특함과 효과성을 인정받아 문화관광부로부터 우수전시회로 선정됐다. 개장과 동시에 첫 관람객으로 입장한 이선미 씨(50세)는 "김승영 작가의 '하루'라는 작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윤동주 시인의 시어들이 빽빽이 들어찬 밤하늘 공간 안에서 은은한 싱잉볼 소리와 더불어 윤동주의 시어가 나지막이 들려올 때 세상을 잠시 잊은 듯한 평온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루 (김승영)  윤동주의 시어를 밤하늘이 보이는 공간에서 시각과 청각을 이용하는 공감각적인 감상을 할 수 있다.

작품명: 하루(김승영).
윤동주의 시어가 새겨져 있는 밤하늘이 보이는 공간에서 시각과 청각을 이용하는 공감각적인 감상을 할 수 있다.

Fatasiless (장준석)  윤동주의 시어 별과 꽃을 매개로 만든 시각 및 설치예술 작품  기자가 보기에 바닥은 검은 색의 꽃이라는 글자로 밤하늘을 상징하고 꽃이라는 보라빛의 꽃이라는 글자는 밤하늘의 별을 상징하는 듯하다.

작품명: Fantasiless(장준석).
윤동주의 시어 '별'과 '꽃'을 매개로 만든 시각 및 설치예술
바닥은 검은 색의 꽃이라는 글자를 연결하여 밤하늘을 상징하고,  빨간색의 꽃이라는 글자는 밤하늘의 별을 상징하는 듯하다. 대학생 관람객이 꽃에 물을 주는 체험을 하고 있다.


작가들의 예술작품 외에도 관람객이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투명필름 위에 윤동주의 시에서 받은 인상이나 장면을 자유롭게 그림으로 표현하여 불빛이 나오는 유리판 위에 올려놓아 영화 필름 같은 감성을 체험하기, 투명 슈링클스 필름에 시의 구절과 관련된 그림을 그린 후 이를 오븐에 넣고 압축하여 키링을 만드는 체험하기 등 4종류가 있다. 이 밖에도 8월 매주 토요일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과 감독과의 토크가 계획되어 있다.

 

키링 만들기 체험활동

키링 만들기 체험 활동
완성된 키링그린 필름을 열로 압축하여 완성한 키링


이 전시는 콘텐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역 전시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었고, 수원문화재단은 성공적인 전시 유치를 위해 다양한 형태로 협력 지원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과 주관사는 111CM 주변 시민들과, 여름방학을 맞는 학생들이 이곳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송림초등학교 등 몇 곳의 단체 관람이 예약된 상태다. 111CM은 화서역과 스타필드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대유평 공원 주차장(6시간까지 무료)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도 용이하다. 관람 후 쇼핑은 물론, 공원 산책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포스터

포스터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윤동주가 사랑한 한글>
○일시 : 2025.7.3.(목) ~ 8.24.(일)
○장소 : 복합문화공간 111cm
○시간 : 10:00~18:00
○참여작가 : 김나리, 김범수, 김승영, 김창겸, 박영근, 양대원, 이이남, 지오최, 장준석, 황선태, 함명수, 남경민
○입장료: 성인 5,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3,000원 (수원시민 50% 할인)
○관람안내 : 031-269-3765, artgram1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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