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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전하는 이야기 ‘공예로 말하다’
다양한 재료의 공예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
2025-07-08 10:30:53최종 업데이트 : 2025-07-08 10:30:47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선영
전시가 진행중인 갤러리 영통

전시가 진행중인 갤러리 영통
 

수원시 영통구청 2층에 위치한 갤러리영통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우리동네더함' 모임이 참가한 이번 전시는 <공예로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공예 작품을 통해 작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전시는 7월 한 달 동안 '손끝에서 피어나는 마음, 공예로 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비즈, 가죽공예, 라탄소품, 화과자, 테라리움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우리동네더함'는 공예인들이 모여 지역사회와 상호 협력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로, 2022년 2월 설립되었다. 공예를 통해 행복한 삶을 지향하며 취약계층을 포함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공예를 보다 더 가까이 누리고 경험하게 하여 지역사회의 공예 문화 인식개선과 상호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동아리다. 

이번 전시의 목적은 우리는 매일 언어로 소통하지만 때로는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고 그러한 이야기를 손끝에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함에 있다. 

비즈공예 작품 '피어나다'

비즈공예 작품 '피어나다'


작가들의 다채롭고 개성이 넘치는 작품들이 많았다. 인상적인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먼저 비즈를 사용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 공미양 작가의 '피어나다' 작품은 비즈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나라의 꽃 무궁화를 표현한 작품이다. 수천 개의 비즈를 정성스럽게 엮어 만든 무궁화가 하늘빛 배경 위에서 은은하게 피어 오른다. 

작가는 "순백의 연분홍의 조화는 평화와 희망을 상징한다."라고 밝혔다. 하늘빛 배경 위에 피어난 무궁화는 작고 빛나는 조각들이 모여 완성한 우리의 아름다움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비즈를 엮어서 마치 하나의 그림 같은 작품을 완성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감정은 혼자가 아니라 연결 속에 존재한다

감정은 혼자가 아니라 연결 속에 존재한다


그다음으로 김미나 작가의 '하트 네트워크'는 도자기, 실크백자흙 등을 소재로 여러 개의 하트를 연결한 작품으로 감정의 흐름과 관계의 연결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감정은 혼자가 아니라 연결 속에 존재한다. 이 작품은 사랑과 관계, 연결의 조형적 은유"라고 설명했다. 개별적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큰 하트를 이루어 낸 것이 개인 속의 공동체를 생각해 보게 했다. 

폐종이가 꽃으로 피어나다

폐종이가 꽃으로 피어나다


종이를 소재로 한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최경미 작가의 '피어나다'는 독특하게 폐종이를 활용해 만든 작품이다. 폐종이를 활용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꽃을 만든 이 작품은 정교한 꽃의 모양과 따뜻한 배경색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과거 일상의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피어나 지금의 일상을 채운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한다. 일상의 순간들이 꽃으로 표현한 것을 보며 나만의 아름다운 추억은 무엇일까 자연스레 떠올려 보았다. 

자투리 가죽과 아크릴을 사용한 작품 '홍당무!홍당무!'

자투리 가죽과 아크릴을 사용한 작품 '홍당무!홍당무!'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빨간머리 앤을 소재로 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홍당무! 홍당무!' 라는 작품은 얼핏 보면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이 작품은 독특하게도 생지 가죽과 자투리 가죽 그리고 아크릴 물감 등을 사용한 작품으로 가죽을 사용한 디테일한 그림 표현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또한 AI가 만든 배경 이미지 위에 자투리 가죽을 사용하여 아날로그 감성의 가죽 재료를 덧입혀, 마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듯한 표현 방식이 독특한 작품이었다. 작가는 작고 오래된 것들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작업으로 시대를 초월한 작가만의 따뜻한 소통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위에 소개한 작품 외에도 앙금을 사용한 수국 케이크, 종이를 사용한 단모환, 페이퍼롤을 사용한 지구볼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만든 작품 하나하나 작가들의 진심과 따뜻한 메시지가 깃들어 있었다. 

과거의 공예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일로 정의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넘어서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공예로 말하다' 전시는 바로 이러한 공예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갤러리 영통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며, 예술의 세계가 굉장히 넓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모든 재료가 예술의 표현 방식이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시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평소에는 쉽게 접하지 못한 다양한 공예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렇게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예가들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우리동네더함'은 "자신들의 작은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여러분의 기억과 감정 속에서 새로운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 공예라는 언어로 전하는 우리의 진심이 이 공간을 채우고, 따뜻한 위로와 영감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영통은 2018년 개관 이후 매달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지역 주문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7월 2일부터 시작한 이번 달 <공예를 말하다> 전시는 8월 8일까지 영통구청 2층 갤러리 영통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주차는 영통구청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다. 

○영통구청 주소: 수원시 영통구 효원로 407 
○전시 문의: 031-5191-8530
양선영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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