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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마운 가로수야!" 푸른 미래를 위한 시민들의 열정
수원 가로수정원사 학교, 6월 11일부터 7월 10일까지 열려  
2025-07-11 11:13:40최종 업데이트 : 2025-07-11 13:45:17 작성자 : 시민기자   강영아

안녕하세요, 수원가로수 정원사 학교 개강 -광교호수 (사진제공: 송란경)

 수원가로수정원사봉사단 학교 단체사진. 첫 강의는 '안녕하세요, 수원가로수-광교호수'를 주제로 열렸다. (사진 제공: 송란경)


기록적인 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여름, 뜨거운 햇살 아래 우리는 자연스레 나무 그늘을 찾게 된다. 이러한 고마운 가로수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과 봉사를 병행한 특별한 시간,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10일까지 수원 가로수정원사 학교가 열려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수원특례시가 지원하고 수원그린트러스트가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을 넘어, 가로수가 우리 도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론과 현장의 조화로운 교육
 

총 10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현장 교육과 강의실 수업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수강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첫 강의는 광교저수지에서 '안녕하세요, 수원가로수-광교호수'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수강생들은 광교저수지 수변 산책로의 가로수를 탐방하며 저수지의 다양한 역할과 나무의 습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송란경 수강생은 "상록수이지만 소나무도 잎갈이를 한다는 사실, 나무 아래가 시원한 이유, 나무들도 상생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 등 그동안 몰랐던 나무의 습성을 알게 되었고, 가로수와 저수지가 도시의 가습기 역할을 한다는 설명을 듣고 자연의 고마움을 새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새 둥지가 비닐, 플라스틱 등 일회용 쓰레기로 지어진 것을 보며 환경 문제로 인해 일부 새들의 환경 적응력의 강인함과 환경 문제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폐비닐,플라스틱으로 지어진 새둥지 (사진 제공: 송란경)

폐비닐,플라스틱으로 지어진 새둥지 (사진 제공: 송란경)


오목호수공원생태교육장 강의실에서는 물과 체관, 광합성 등 식물에 대한 이론 수업이 심도 있게 다루어졌다. 수강생들은 학생으로 돌아간 듯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식물 생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1번 국도 장안구 이목동에 위치한 노송공원에서는 나무 조각을 활용한 공예 수업이 진행되었다. 차폐림 덕분에 소음 없이 조용하게 진행된 수업에서 수강생들은 나무 조각으로 각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자신을 식물로 표현하면 어떤 식물이 될지 질문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나무조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본 공예수업

나무조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본 공예수업

 

수원의 여름 사찰로 유명한 봉녕사도 이번 교육의 현장 중 한 곳이었다. 경기대 후문 도로와 아파트 단지 가까이에 위치한 봉녕사는 800년 된 향나무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대왕참나무 덕분에 뜨거운 햇살을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훌륭한 피서지가 된다. 6월의 능소화 또한 봉녕사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향나무와 대왕참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봉녕사에서 수강생들은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를 배웠다. 

 

기후 변화가 심화되고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 문제가 대두되는 시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해 준 '햇빛 에너지와 가로수' 수업은 큰 주목을 받았다. 나무의 광합성과 발전소의 원리에 대한 진지한 내용으로, 주차장이나 옥상에 태양광 발전(햇빛 에너지)을 활용하여 우리 환경을 살리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시와 가로수의 공생하기- 강의에 열중하고 있는 수강생들

도시와 가로수의 공생하기- 강의에 열중하고 있는 수강생들


수원 가로수의 역사와 시민들의 자부심 
 

도시에 바람을 통하게 하려면 주변 산에서 신선한 공기를 끌어와야 한다. 수원시는 1995년 '1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통해 만석공원, 능행차길, 노송지대 주변에 소나무를 심으면서 가로수 조성에 힘써왔다. 1999년 시목이 소나무로 변경되고, 2007년 '수원시 가로수 조례'가 제정되어 현재 8만여 주의 교목과 35만여 주의 관목이 바람길 역할을 하며 도시의 공기 순환을 돕고 있다. 특히, 2015년 가로수 전담팀 신설되어 가로수 관리의 전문성을 높였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아이스바'처럼 독특하고 아름다운 가로수 모양은 수원 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

가로수 정원사, 푸른 도시를 만드는 시민 봉사자
 

수원시의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가로수 정원사 학교를 주관하는 이득현 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은 "수원시 같은 인구 밀집 도시에서 공기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가로수"라며 "산꼭대기서부터 바람이 불어오고 새들이 새 길을 열어주고 꽃길을 열어주는 가로수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열대야를 완화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로수 정원사 학교를 통해 시민들이 가로수를 아끼고 관리하며 실질적으로 우리와 어떻게 호흡하는지 배우고, 수료 후에도 정기적인 가로수 보호 캠페인 활동을 이어나간다고 설명했다.

 

수원그린트러스트가 수원특례시의 지원을 받아 매년 상, 하반기에 걸쳐 진행하는 '가로수 정원사 봉사단 학교'.
이 학교를 수료한 가로수 정원사는 우리 동네 가로수를 돌보고 가로화단, 화분, 상자 텃밭 등을 조성하여 푸른 길을 만드는 시민 자원봉사자 모임이다. 이들은 매월 1회 이상 가로수 관련 활동과 시민 활동을 수행하며 푸른 도시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직접 심고 가꾸는 푸른 미래,  저탄소 녹색성장 동참
 

9강에서는 4주 동안 배우고 보아왔던 가로수를 수강생들이 직접 심고 물을 주는 시간을 가졌다. 민관이 힘을 합쳐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도 함께 동참하여 푸른 도시를 만들어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진 것이다.

 도시농업과 텃밭에 대하여 박수경 강사가 설명하고 있다.

도시농업과 텃밭에 대하여 박수경 강사가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10강은 박수경 자연주의교육연구소 소장의 도시 농업 활동 및 치유 정원과 텃밭이 주는 유용함에 대한 강의와 이득현 이사장의 길잡이로 밤밭 청개구리공원, 덕성숲, 해우재 박물관을 걷는 대장정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이번 가로수정원사 학교는 시민들이 가로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직접 푸른 도시 조성에 참여함으로써 우리 후손들이 더욱 푸른 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우리가 심은 가로수들에게 한 번 더 눈길이 가고 손길이 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다보면 후손들은 더욱더 푸른 도시에 살게 될 것이라 믿어본다.

 

강영아님의 네임카드

수원 가로수정원사, 수원그린트러스트, 광교호수, 텃밭, 가로수 전지, 자연주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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