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월수목원 입구에 설치된 워크숍 안내 배너. 푸른 배경의 깔끔한 디자인이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오늘의 행사를 알린다.
2025년 7월 16일 오후 2시, 장맛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가운데 수원특례시는 일월수목원 히어리홀(지하 1층)에서 '2025년 상반기 e수원뉴스 시민기자 워크숍'을 열었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들과 수원시 및 산하기관 홍보담당자 등 약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시민 언론의 책임과 역할을 되새기며 역량을 높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수원특례시가 주최하고 e수원뉴스팀이 주관했다. 프로그램은 ▲언어탐험가 신지영 고려대 교수 초청 강연 ▲질의응답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축하 인사말 및 책 증정 이벤트 ▲힐링 다육 테라리엄 만들기 체험 ▲수목원 자유 탐방까지 다채롭고 알차게 이어졌다.

행사장 내부 전경
"언어 감수성, 일상의 탐험입니다"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된 메인 강연은 '시민 언론인을 위한 언어 감수성'을 주제로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맡았다. 신 교수는 자신을 "언어탐험가"라 소개하며 언어의 세계를 "가장 일상적이고 누구나 탐험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해 시민기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신지영 교수가 '시민 언론인을 위한 언어감수성' 주제로 강연 중이다.
"여행은 돈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언어 탐험은 그렇지 않습니다. 위험을 무릅쓸 필요도 없죠. 언어 연구는 일상을 탐험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30여 년간 음성학과 음운론을 연구해온 신 교수는 언어의 세계를 소리, 의미, 문장, 단어의 층위로 나누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특히 자신이 만들어낸 개념인 '언어 감수성'의 의미를 강조하며 시대적 변화를 담는 언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언어는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담습니다. 예전에는 '대형 TV'가 21인치 이상을 의미했죠. 시대가 변하면 언어도 변합니다. 언어 감수성이란 우리가 쓰는 표현을 조금 더 정확하고 세심하게 다듬어 가자는 태도입니다."
깊이 있는 질문과 언어권력의 논의 등 강연 이후 이어진 Q&A 시간도 큰 호응을 얻었다.

개념과 자세한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을 이어가는 신 교수
참석한 시민기자들과 신 교수는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 등의 표현이 담고 있는 세대 간 언어권력의 충돌에 대한 것부터 언론 기사에서의 호칭어·지칭어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며 열띤 대화를 이어갔다.
"기사에서 사람 이름 뒤에 '씨'를 붙이기도 하고 안 붙이기도 하는 기준이 모호한데요."라는 질문에는, "호칭어와 지칭어의 차이를 고민해야 합니다. 연예인 기사를 보면 '윤여정 씨'가 아니라 그냥 '윤여정'으로 쓰는 경우가 많죠."라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또한 '반팔티' 대신 '반소매', '벙어리 장갑' 대신 '손모아 장갑', '효자손' 대신 '등긁개'와 같은 대체어 사례를 소개하며 일상 언어에서의 감수성 향상을 권했다.
참석자들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언어의 권력과 세대성, 그리고 감수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재준 시장의 축하 인사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축하 인사말과 신지영 교수 책 증정 이벤트
강연이 끝난 뒤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시민기자들을 격려했다. 이재준 시장은 "언론은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한다. 오늘 워크숍이 여러분의 역량을 키우고, 수원의 언론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더 나은 e수원뉴스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비바람을 뚫고 행사장에 참석하여 격려한 이재준 시장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이어 행사에서는 신지영 교수가 준비한 친필 사인이 담긴 책을 시민기자들에게 증정하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되었다. 참가자들은 따뜻한 박수로 화답하며 강연에서 배운 언어 감수성을 생활과 기사 작성에 어떻게 담아낼지 다짐했다.

신지영 교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책을 선물 받고 기념 사진 촬영 중이다.
"여름바다 테라리움으로 힐링"
행사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오쌤힐링스튜디오가 진행한 '힐링 다육 테라리움 만들기' 수업이었다. 참가자들은 여름바다를 주제로 한 다육 테라리엄을 직접 만들며 다육식물의 특징과 관리법을 배우고, 손끝으로 자연을 만지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오쌤힐링스튜디오와 함께하는 '힐링다육테라리움' 체험 시간
한 시민기자는 "비 오는 수목원에서 다육이를 심으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오늘 배운 언어 감수성처럼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비가 내리는 수목원의 차분한 풍경 속에서 진행된 자유 탐방 시간도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걸으며 숲 향기를 만끽한 시민기자들은 "마치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참가자가 만든 '힐링다육테라리움'
"품격 있는 시민 언론의 시작"
이번 워크숍은 언론의 본질적 역할을 돌아보고, 언어 감수성을 통해 시민기자가 가져야 할 태도를 다시금 다지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강연, 질의응답, 체험활동까지 모두 알차게 구성되었고, 시민기자들을 위해 품격 있는 강연을 준비한 e수원뉴스 담당 수원시 공무원들의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참석자들은 "단순한 워크숍을 넘어, 수원의 시민 언론 문화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수원특례시는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 강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워크숍이 이루어진 일월수목원 1층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