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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부스에서 동신초 학생이 간식을 고르고 있다.
수원동신초등학교 글향기도서관에서 지난 4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3개월간 진행된 특별한 도서관 프로그램 '이상한 북카페 동신당'이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잊지 못할 독서의 추억을 선물했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책의 날을 시작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독서를 유도하고, 책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는 매일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빌린 학생들에게 하루에 한 번 책도장을 찍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총 54일간의 책도장 모으기 기간을 거쳐 마지막 주에는 도장 수에 따라 동전 쿠폰을 받아 간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독서 축제가 열렸다. 학생들은 도장을 모으기 위해 꾸준히 도서관을 찾았고, 책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되었다. 평소 책을 멀리하던 아이들도 도장 찍기의 재미에 빠져 도서관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독서의 즐거움을 체험했다.
이번 행사는 일본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인기 도서 『전천당』을 모티브로 삼아 행사장소를 마법의 과자가게처럼 연출했다. 『전천당』은 소원을 이뤄주는 과자가게에서 벌어지는 신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베스트셀러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책 속 세계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실제로 과자가게 부스를 설치하고,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들이 아이들을 맞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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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직접 만든 행사 부스
7월 14일부터 18일까지는 '간식 교환 주간'으로, 학급별 도서관 활용 시간에 맞춰 학생들이 동신당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책도장으로 받은 동전을 다양한 간식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간식들이 준비돼 있었고, 학생들은 동전 하나를 손에 쥐고 어떤 간식을 살지 한참을 고민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는 이 자체가 큰 즐거움이자 보상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학교도서관 사서 이혜란 선생님을 비롯해 학부모 도서봉사모임인 글향기어머니회가 기획 단계부터 제작, 운영까지 깊이 관여했다. 어머니들은 자발적으로 가발을 쓰고, 의상을 갖춰 입으며 『전천당』 속 인물로 변신해 연기를 선보였다. 5~6학년 도서부가 있는 학급에서는 학생들이 주인공 역할을 맡았고, 나머지 학급에서는 글향기어머니회가 주인공을 맡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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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동전으로 간식을 교환하는 모습
AI교육실에 설치된 부스는 도서관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했고, 학급당 40분씩 충분한 체험 시간이 배정돼 모든 아이들이 여유롭게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부스는 행사 종료 후 도서관에 포토존으로 활용될 예정이고, 사용한 동전도 기념품으로 대출반납대에 비치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이들의 열정을 더욱 자극한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었다. 54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장을 찍은 학생과 담임 선생님은 '룰렛 돌리기'에 참여할 수 있었고, 이 룰렛으로 당첨된 간식은 해당 학급 전원에게 전달되었다. 학생들은 기대에 가득찬 눈빛으로 응원했고, 담임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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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도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동전을 많이 모으지 못한 친구들을 위해 '전천당 미션존'도 마련되었다. 다른 그림 찾기, 미로 찾기, 퀴즈 풀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전 추가로 받을 수 있어, 누구나 간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마지막에는 『전천당』 속 주인공들이 등장해 출석번호 추첨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학생들은 자신의 번호가 뽑히길 바라며 큰 목소리로 출석번호를 외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행사는 단순한 책읽기 이상의 활기와 감동이 넘치는 독서 축제로 마무리되었다.
이 행사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더욱 풍성하게 진행됐다. 두 분은 행사 기간 중 직접 동신당 부스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하며 룰렛을 돌려 간식을 선물하기도 했고, 글향기어머니회에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책도장을 모으는 동안 도서관을 자주 찾고, 책을 빌리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되었어요. 마지막 주엔 아이가 설레는 마음으로 도서관을 다녀왔고, 책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도, 저도 정말 행복했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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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께서 룰렛돌리기에 참여하는 모습
행사가 끝난 후 아이들 사이에서는 "좀 더 책을 열심히 빌릴 걸", "내년엔 꼭 전부 다 찍을래"라는 이야기가 오가며 아쉬움을 전했고, 많은 학생과 교직원들이 "내년에도 꼭 해 주세요"라는 요청을 남겼다. 이번 독서 프로그램은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단순한 학습이 아닌, 즐거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수원동신초등학교 글향기도서관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상상하고, 탐구하며, 함께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한 이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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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장을 모두 찍은 아이가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룰렛돌리기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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