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화성박물관, ‘방화수류정’ 기획전… 8월 17일까지 열려
전시와 연계한 수원화성 성곽길 나들이, 역사 속의 오늘!
2025-07-21 17:18:43최종 업데이트 : 2025-07-21 17:18:4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수원 화성박물관에서 '방화수류정' 기획 전시가 8월17일까지 열리고 있다.

수원 화성박물관에서 '방화수류정' 기획 전시가 8월17일까지 열리고 있다.

수양버들이 늘어진 '용연'의 풍경

수양버들이 늘어진 '용연'의 풍경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지난 5월 22일부터 오는 8월 17일까지 기획 전시 '방화수류정'을 열고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 '정도의 시선이 머문 곳', 2부 '조선 누각과 정자, 건축의 정수', 3부 '시간을 품은 정자'라는 주제로 방화수류정의 역사와 미학을 소개한다.

 

필자는 전시가 시작된 5월에 이어 7월 18일 다시 전시장을 찾았다. 두 번째 관람에서는 방화수류정의 시대별 이미지와 건축미에 더 집중해 살펴보았다. 이후 수원천을 따라 산책하며 방화수류정, 화홍문, 용연 일대를 돌아보며 전시에서 보았던 그림과 사진을 떠올렸다. 시간 속을 걷는 듯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군사시설이자 누정 건축의 절정,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은 수원화성 북동쪽 성곽 위에 자리한 군사 건축물로, 공식 명칭은 '동북각루'다. 화성의 북동쪽 요충지인 용두바위 위에 세워져 화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외침에 대비한 군사적 감시와 방어 기능을 갖췄다. 그러나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정자로서의 기능도 겸해 사용되었으며,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방화수류정'이라는 이름은 정조대왕의 문집인 『홍재전서』에 등장하며, '꽃을 찾고(訪花), 버들 따라 걷는다(隨柳)'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서 '꽃이 핀 산(花山)'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화산(현륭원), '버들이 늘어진 냇가(柳川)'는 수원천을 의미한다. 지금도 수원천과 용연 일대에는 수양버들이 흐드러지게 자라고 있어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2011년에는 조선 후기 누정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709호로 지정되었다.

 
1950년 피난민들의 움막집

1950년 피난민들의 움막집

전시관 내부와 구성

전시장에는 방화수류정의 시대별 사진, 회화, 영상 자료,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기, 1960~70년대 수원 시민들의 모습 등을 통해 방화수류정이 겪어온 시대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50년대 피난민 움막촌 시절의 사진은 역사적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또한 현재의 방화수류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 건축 모형, 설명 패널 등을 통해 건축적 아름다움과 구조적 특이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방화수류정의 구조적 특징

방화수류정은 2단의 벽돌 기단 위에 세워졌으며, 1단 기단 위에 장대석 계단을 두고 그 위에 기둥을 세웠다. 벽돌, 석재, 목재 등 다양한 재료가 조화롭게 사용되었으며, 평면 구성과 지붕 형태가 독특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인상을 준다.

 

내부에는 1층에 병사들을 위한 온돌방이, 2층에는 임금을 위한 온돌방과 창문이 설치되어 있다. 정조는 이곳에서 활쏘기를 하고 시를 읊었다고 전해진다. 구조는 'ㄱ자형' 평면을 응용한 비정형적 형태로, 건축적 실험성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현재는 수원화성을 찾은 이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명소 중 하나다.

 
1960연대 이후 시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 역사와 건축미를 자랑한다.

1960연대 이후 시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 역사와 건축미를 자랑한다.

함께 둘러볼 만한 장소들

화성박물관에서 나와 수원천을 따라 올라가면 수원예총, 팔달문화센터, 수원 지역 독립운동의 발상지인 '삼일학교',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화홍문 사랑채 등을 지나게 된다. 이 일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문화유산과 독립운동의 발자취가 서린 역사적인 공간이다.

 

특히 방화수류정에서 내려다보이는 화홍문과 용연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화홍문'은 일곱 칸의 홍예문(무지개 문)을 가진 수문으로, 위에 누각이 세워져 있다. 평상시에는 경관을 감상하는 정자의 역할도 했으며, 물보라가 피어오르는 장관으로 '화홍관창(華虹觀漲)'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수원 예총, 팔달문화센터 전경

수원 예총, 팔달문화센터 전경

용연은 성 밖에 위치한 연못으로, 달이 떠오르는 모습이 아름다워 '용지대월(龍池帶月)'이라 불리며 수원 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연못 주변의 수양버들은 바람에 흩날리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듯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동북공심돈은 수원의 정취를 한눈에 담기에 충분하다.

 
방화수류정 외도이 그림 모습

방화수류정 외도이 그림 모습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이 1794년부터 1796년까지 건설한 계획도시형 성곽으로, 실용성과 미학을 모두 갖춘 조선 후기 대표 건축물이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화성행궁과 함께 조선 건축과 과학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는다.

 

수원화성행궁의 고즈넉한 운치, 화성박물관의 기획전, 수원천 산책길을 따라 방화수류정에 이르는 여정은 수원의 역사와 예술, 자연을 동시에 만나는 감동적인 경험이다. 방화수류정은 단순한 정자가 아니라 조선의 정신과 미학, 그리고 정조의 애민정신이 담긴 공간으로, 수원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다.


현재의 '방화수류정' 전경

현재의 '방화수류정' 전경

김현호님의 네임카드

수원화성박물관, 방화수류정, 화홍문, 용연, 세계문화유산

연관 뉴스


추천 15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