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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을 통한 철학의 사유, 지혜학교 인문학 프로그램 <해외 현대문학의 유희와 삶의 지혜> 호매실 도서관에서 열려
소시민적인 영웅을 그린 존 에드워드 윌리엄스 <스토너> 강의
2025-07-21 15:42:14최종 업데이트 : 2025-07-21 15:42:1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자영

호매실 도서관 전경

호매실 도서관 전경


지난 17일 호매실 도서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지혜학교 프로그램인 <해외 현대 문학의 유희와 삶의 지혜>의 첫 강의가 시작되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불구하고 해외 현대 문학 강의를 듣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인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의를 보여줬다.
 

이번 프로그램 강의를 맡은 박미경 교수는 인천대, 강원대, 가톨릭대학교에서 25년간 영미문학을 강의하였다. 시민들을 위해 도서관과 지혜학교의 강의도 활발히 활동하며 인문학과 철학에 대해 알리는 역할을 하고있다.

해외 현대문학의 유희와 삶의 지혜 수업

해외 현대문학의 유희와 삶의 지혜 수업을 강의하고 있는 박미경 교수


강의 초반에 박 교수는 "우리는 문학이라는 그릇에서 무엇을 꺼내올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문학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철학과 심리학을 배우며 인생에서 철학은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문학의 세계지도를 그려나가며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여러 해외문학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들으니 앞으로 함께 할  문학과 철학, 역사와 미술이 넘나드는 강의가 무척 기대가 되었다.
 

이번 강의는 12주 동안 해외 현대문학의 주요 작품 11편을 함께 읽고 감상하는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벨문학상, 부커상, 콩쿠르상 등 세계적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중심으로 선별된 이 강의는 문학적 깊이뿐 아니라 철학·심리학적 맥락을 함께 풀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첫 수업에서는 문학 감상의 기초로써 symbol(상징), motif(모티프), allegory(우의) 등 문학적 장치를 소개하고, 문학을 바라보는 큰 틀인 문학의 사조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모더니즘 등 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곁들였다. 문학의 사조는 단순히 시대 구분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세계관과 감정,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문학 이해의 핵심이라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박 교수는 각 사조마다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했기에, 문학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스토너> 책

존 에드워드 윌리엄스 <스토너>


'소시민적인 영웅' 존 에드워드 윌리엄스의 <스토너>

첫 수업에서는 존 에드워드 윌리엄스의 대표작 <스토너>를 함께 읽고 감상하였다. 내셔널 북 어워드 상을 수상한 <스토너>는 1965년 첫 출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으나 2006년 nyrb 재출간 이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뉴욕타임스 비평가인 모리스 딕스 타인은 "위대한 소설이라기 보다 완벽한 소설이다" 선데이 타임즈에서는 "조용하고 절망적인 생애에 관한 소박한 이야기이다. 세상이 잊고 있던 20세기의 걸작이다"라는 평가를 하고 미국을 넘어 유럽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작가들이 극찬을 한 영미소설이다.

<스토너>의 작가 존 에드워드 윌리엄스는 1922년 미국 텍사스 클락스 빌 출생으로 불안정하고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4번의 결혼과 연이은 3번의 이혼은 그의 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덴버대학교에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미주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4년 덴버대학교에서 30년 동안 문학과 문예 창작을 가르쳤다. 미국 공군 소속으로 전쟁에 참여하며 그 참혹함을 경험하며 그의 첫 소설 <오직 밤뿐인> 출간했다. 그 뒤로<도살자의 건널목> <스토너><아우구스투스>를 출간되었다.
 

<스토너>의 책표지를 살펴보았다. 여러 버전 중 노란색 표지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미주리대학의 석조 기둥이 그려져있다. 박미경 교수는 실제 미주리대학의 석조 기둥 사진도 함께 보여주며 설명을 하니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면서도 책표지를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진지한 자세로 수업을 듣고 있다

진지한 자세로 수업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


소설은 미주리대학교의 한 평범한 교수인 윌리엄 스토너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거창한 사건이나 화려한 인생이 아닌, 학문을 사랑하고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애썼던 한 인간의 고요한 생애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전한다. 평범함 속의 비범함을 통해 삶의 의미와 인간의 고독을 그렸다. 
 

<스토너>의 문학적 가치는 소시민적인 영웅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이 성공한 삶이고 무엇이 실패한 삶인가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고 공감하게 한다. 평범한 인생에서 열정과 사랑, 삶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아름답고 가치 있는 순간이 있다는 통찰을 담았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는 삶의 의미를 통해 묵직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스토너>의 주요 문장을 함께 읽으며 다시 한번 감상을 했다. 수업에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심도 있게 문학적 분석을 함과 동시에 영어 원문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번역된 내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원문의 정서를 직접 느끼며 감상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원문을 보고 낭독을 함으로써 한결 더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수업을 들은 한 시민은 "세 시간이라는 시간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교수님께서 어렵지 않게 이끌어주시고 혼자 책을 읽었을 때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니 더 이해가 잘되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수업은 단순한 강의를 넘어 수강생들이 앞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 밴드를 개설하였다. 수업자료뿐만 아니라 각 작품에 대한 독서록을 기록하도록 하였다. 독서록은 첫 문장 쓰기, 마지막 문장 쓰기, 자기 생각 쓰기 등의 간단하지만 글쓰기와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해외현대문학의 유희와 삶의 지혜 수업

해외 현대 문학의 유희와 삶의 지혜 수업 안내


앞으로 10월16일까지 매주 목요일 강의에서는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빛>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등 11작품을 함께 읽을 예정이며 후속모임도 계획되어있다. 현대 문학 작품을 읽으며 문학을 통해 철학과 예술을 발견하고 삶에 대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해외문학을 통해 진정한 삶의 기쁨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한다.
 

《호매실도서관》
○ 주소 : 수원시 권선구 칠보로 169
○ 운영시간 : 매주 월요일 휴무
○ 홈페이지 : http://www.suwonlib.go.kr/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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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학교, 호매실도서관, 해외현대문학, 스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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