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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방학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뮤캉스를 즐기는 꿀팁 5가지
예술과 함께하는 여름, 전시·공연·체험으로 채우는 문화 바캉스 코스
2025-07-28 10:36:37최종 업데이트 : 2025-07-28 10:36:3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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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전망대에 서니, 초록으로 물든 수원화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름의 숨결이 고스란히 깃든 풍경이다. 여름방학을 앞둔 주말 아침,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순간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다행히도 가고 싶은 곳이 같았다. 바로 수원화성. 그런데 이 더운 날씨에 화성행궁 마당에서 전통놀이를 하고 싶다니…, 지난번에 즐긴 경험이 좋았나 보다. 어느덧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아이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래, 떠나자. 엄마의 소망은 화성행궁 바로 앞, 수원시립미술관! 야외에서 땀 흘리고 실내에서 시원하게 쉬는, 서로의 바람을 담은 하루는 이렇게 시작됐다. 전통놀이에 빠진 아이의 웃음 소리가 시원하기도 하다. '미로한정'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오래된 추억이 조용히 되살아난다. 먼저 화성행궁에서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미로한정'이라는 정자까지 올랐다. 소나무 향이 코끝을 스치고, 바람이 가볍게 뺨을 스친다. 걷는 길은 짧지만 마치 등산을 한 듯 뿌듯하다. 이곳은 팔달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수원화성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통놀이 체험존에서는 투호, 제기차기, 비석치기, 딱지치기, 굴렁쇠 등 다채로운 옛 놀이가 펼쳐진다. 웃음소리와 땀방울이 어우러진 약 1시간이 흐르고, 몸으로 전통문화를 오롯이 느끼는 놀이 체험이란 엄마 아빠에게도 아련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더위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그 순간, 바로 이때가 뮤지엄 안으로 들어갈 최적의 타이밍이다. 실내의 시원한 공기 속으로 들어서며, 우리들의 뮤캉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뮤캉스(뮤지엄+바캉스)'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해보면 그 안에 담긴 여유와 설렘이 있다. '모두의 미술관'이라는 이름 아래, 익숙한 장소인데도 다시 셔터를 누르게 되는 이유는 매번 다른 감정이 피어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뮤지엄 바캉스를 위한 추천 1. 수원시립미술관 10주년 기념 전시 《모두에게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지금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모두에게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전시가 한창이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지만, 아이는 여전히 눈을 반짝이며 전시장을 누빈다. 익숙한 공간 속에서 새로운 감상을 찾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일까? '모두의 미술관'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예술이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일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설치, 영상, 텍스타일,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 45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김가람, 윤결, 케이트 저스트 등 국내외 11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어렵거나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이와 나란히 서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간은, 어느새 함께 예술을 '이야기하는' 순간이 된다. 낯설지 않은 색감과 유쾌한 메시지 덕분이다. 이번 전시는 8월 24일까지 계속된다. 긴 여름방학 동안, 잠깐의 쉼이 필요할 때 이곳을 찾아보길! 아이와 함께 예술을 마주하며 나누는 감정의 온도는,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서로 다른 감성을 지닌 두 작가의 작품들. 현대미술이란, 익숙한 일상을 잠시 멈춰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 아닐까. 뮤지엄 바캉스를 위한 추천 2. 현대미술전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 거야》 1층에 자리한 5전시실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 채지민과 함미나의 회화와 설치작품 38점은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게 한다.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 거야》는 서로 다른 감성의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마음의 풍경을 들여다보게 한다. 채지민 작가는 익숙한 일상의 오브제들을 낯선 풍경 속에 놓아 현실과 비현실 사이, 그 어딘가의 긴장을 만들어낸다. 치밀하게 설계된 화면은 균형과 의도가 숨어 있어 보는 이의 감각을 천천히 깨운다. 함미나 작가는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감정을 따뜻한 색감으로 불러낸다. 햇살이 머무는 초록빛 풍경, 장난기 가득한 아이의 눈빛은 관람객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기억을 조용히 두드리는 듯하다. 그림 앞에 멍하니 서 있는 아이의 작은 뒷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오래전의 나를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내가 어렸을 때는 미술관을 이렇게 자유롭게 드나드는 환경이 아니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르지 않았다. 해외 작가들의 작품이나 아이들이 보기 어려운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10주년을 맞이한 수원시립미술관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 미술관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반가울 따름! 이 전시는 2026년 2월까지 이어지니, 천천히 찾아가도 좋겠다. 지난 5월, 수원시립합창단과 함께한 문화공연의 따뜻했던 순간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음악이 흐르던 그 날의 공기와 감동이 다시금 떠오른다. 뮤지엄 바캉스를 위한 추천 3. 7월 30일(수), 수원시립합창단과 함께하는 문화공연 7월의 문화가 있는 수요일! 아이와 함께 디즈니 메들리와 드라마 OST를 감상하고, 명화 이미지와 음악을 엮은 공연 <엄마! 저 그림이 노래해요!>도 놓치지 말자. 5월에도 본 적이 있는데, 아이와 어른 모두가 음악과 그림에 집중하는 그 순간 자체가 하나의 예술 같았다. 공연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 없이도 관람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키가 작은 아이라면 조금 일찍 와서 앞자리에 앉는 것이 좋겠다. 같은 날인 7월 30일(수)부터 8월 14일(목)까지는 여름방학을 맞아 하루 두 번,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어린이 관람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경품 룰렛 이벤트가 열린다. 이 작고 특별한 행운이 아이들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을지도 모르겠다. 미술관에서 보내는 2025년 쿨한 여름방학(사진 출처 :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뮤지엄 바캉스를 위한 추천 4. 8월, 니팅 체험과 도슨트 해설 더위가 점점 깊어질 무렵, 다음달 8월이면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된다. 참여 작가 케이트 저스트의 작품 <셀프케어 액션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니팅으로 나만의 열쇠고리를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는 소식!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과 한층 가까워지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7월 21일부터 8월 3일까지 <여름방학을 미술관에서 보내야 하는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미술관 내에 있는 카페의 음료권을 받을 수 있다. 올 여름, 미술관을 나만의 시원한 피서지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그 순간은 분명 여름의 소중한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다. 팔달구, 영통구, 장안구 — 수원 곳곳 세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여름방학 무료 프로그램들. 뮤지엄 바캉스를 위한 추천 5. 그밖에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수원시립만석전시관 프로그램까지! 집에서 미술관이 멀어서 고민된다면? 가까운 곳을 찾아도 좋다. 수원시립미술관은 행궁 본점(팔달구) 외에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영통구)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장안구), 총 3곳이 운영된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는 현재 전시 중인 《2025 아워세트: 김홍석×박길종》과 연계한 가족 체험 프로그램 <우리가족 미술관>이 총 3회 열린다. 7월 30일(수)에는 작품과 관련한 놀이 활동이, 8월 6일(수)과 13일(수)에는 전시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OX 퀴즈 대회가 진행된다. 전시 관람 후 함께하는 활동으로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터.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는 8월 5일부터 《모두의 인쌩쌩쌩 2부: 도시와 아이》 전시가 시작된다. 김지은, 김참새 작가가 참여하는 이 전시는 도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제시한다. 수원시립미술관 본관의 유료 전시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suma.suw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여름방학은 '어디 갈까?' 보다 '어떤 시간을 보낼까!'에 집중해보자. 수원시립미술관에서 문화와 쉼이 한데 어우러지는 진짜 '뮤캉스'를 만나보기를. [수원시립미술관 안내] -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 ○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신풍동) ○ 운영 시간 하절기 (3월~10월): 10:00 ~ 19:00 ○ 매주 월요일 휴관(공휴일 월요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140 (하동 855‑2), 수원컨벤션센터 B1 ○ 운영 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 ~ 18:00 ○ 매주 월요일 휴관(공휴일 월요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 수원시립만석전시관 ○ 주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 (송죽동 만석공원 내) ○ 운영 시간 하절기 (3월~10월): 10:00 ~ 19:00 ○ 매주 월요일 휴관(공휴일 월요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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