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리 회원들의 포크댄스 끝인사 장면
"수원특례시 속에 '건행시'가 있다" 수원특례시는 알겠는데 '건행시'라니 이것이 무슨 말인가? 광교두산위브 아파트 프로젝트가 이루어지는 현장에 가서 현수막을 보니 비로소 이해가 간다. '건행시(健幸Se)'는 '건강(健康)하고 행복(幸福)한 시니어(Senior) 되기'의 줄임말.
7월 29일 오늘의 행사 제목은 2025년 마을만들기 주민제안 공모사업 '건강하고 행복한 시니어 되기 프로젝트'다. 주최측은 수원도시재단이고 주관처는 광교두산위브 건행시. 광교두산위브 아파트 위치는 영통구 광교중앙로 55(원천동 556)이다. 아주대학교병원과 인접해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 12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대한민국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라는 것. 이제 노인들이 우리사회의 중추세력이 되었다. '노인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사회적, 국가적,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광교두산위브 아파트는 시대적 요구를 발빠르게 받아들여 마을만들기와 접목한 것이다.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기는 동아리 회원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함정은 사회복지사를 만났다. 광교두산위브 아파트 프로젝트 내용은 첫째, 신체 건강·근육 프로젝트는 시니어 근육 지키기로 요가, 플로깅(광교산 산책하며 쓰레기 줍기), 시니어 포크댄스 등이다. 둘째, 마음건강·정서건강 프로젝트는 손뜨개 활동과 이웃 짝궁 만들기를 통해 노인 우울증 극복 프로젝트. 셋째, 식생활 프로젝트는 건강 밥상 만들기를 하며 먹거리 문화를 공부하고 대한약사회·약바르게 쓰기 운동본부를 통해 약물 오남용 교육 과정이다. 이 세 가지 활동은 이 지역이 노인보호구역으로 시니어 세대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지역 여건을 반영한 것이다.
답이 나왔다. 오늘의 포크댄스 수업은 신체 건강과 근육 지키기 프로젝트의 하나다. 필자가 강사로 초빙되었다. 함 복지사와의 인연은 코로나 이전에 이 아파트에서 포크댄스 공개수업을 두 차례 가진 바 있고 약 1달간 포크댄스 수업을 전개한 바 있다. 코로나 발발로 평생학습을 중도에 그친 아쉬움이 있는 곳이다.
손수건 체조 '태평가'의 수업 장면
오늘 동아리 회원들이 맨 처음 배운 것은 손수건 건강체조인 '태평가'. 강사의 구령에 따라 동작을 배우고 음악에 맞추는데 몸풀기 운동에 제격이다.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를 바치어 무엇하나" 노랫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이어 미국의 포크댄스 'GKW 믹서'를 배웠다. 뒷걸음 동작이 있었는데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다 보니 파트너와 부딪치는 일도 있었으나 '하하호호' 웃으며 재미있게 포크댄스를 즐겼다.
이어 영국의 '굿 나잇 왈츠(Good Night Waltz)' 파트너를 이동시키면서 반갑게 미소 지으며 인사를 주고 받는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또 만납시다" 이웃 친구를 사귀는 친교와 화합의 시간이 되었다. 독일의 '킨더 폴카(Kinder Polka)'에서는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자기 멋쟁이!"를 외쳤다. 둥글게 원을 만들어 손을 엮는 헤어짐의 인사에서는 재회를 약속하기도 했다.
코로나 시기 베란다 음악회. 주민들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함 복지사가 포크댄스 프로그램을 선정한 이유는 "우리 회원만이 아니라 이웃과 소통하고 짝궁을 만들어 이웃 교류를 통해 신체 건강은 물론 정서 우울증도 극복하고자 파트너가 있는 포크댄스를 하게 되었다."며 "강사님의 수업 자체가 웃음으로 시작하여 웃음으로 끝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었고 실제로 너무 많이 웃고 즐거웠다고 하는 후기가 많았다. 회원 다수가 포크댄스 수업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또 "인지(認知)가 더디어 동작을 못 따라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연령대가 너무 높아서 그런 거 같다. 80% 이상이 75세 어르신들이다."며 "오랜만에 활기차고 즐거웠다고 하시며 다음 차시 수업도 있으신지 물어볼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했다.
이 모임의 방향과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함 복지사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활동들을 배워가며 익혀가며 친구와 나누고 모임 자체에 감사를 느낄 수 있게 자주 만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자 한다."며 "내가 행복해야 남이 보이고 내가 건강해야 함께하는 모든 활동들이 즐겁다. 어르신들이 이웃과 소통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작은 힘이지만 조금이라도 일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광교두산위브 아파트에서는 다양한 평생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웃 아파트 경로당과의 교류 장면
관리사무소 사회복지사가 생각하는 노인 복지란 무엇일까? 시니어 세대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는 이웃이 중요하다. 자녀와 함께 사는 시니어는 찾기 어렵다. 어르신들도 자립하여 남은 노후를 잘 보내려면 나름의 기준을 잡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노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구다. 자녀가 친구를 대신해 줄 수 없다. 나이 듦을 받아들이고 서로 보듬으며 힘이 되어주는 이웃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광교두산위브 아파트는 총 547세대다. 60세 이상만 전입신고가 가능하고 어르신들만 거주하는 아파트라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 어르신들은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매일매일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이곳은 복세권(복지관), 숲세권(산책로) 두 가지를 잘 갖추고 있는 곳이다. 아파트는 바로 길 건너에 있어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고 광교호수공원 산책로와 광교산 둘레길이 단지와 바로 접하고 있어 살기 좋은 아파트라는 세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