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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계 앙부일구 탄생의 과학적 비밀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시회 '풍요를 담는 그릇 앙부일구'
2025-08-07 10:53:05최종 업데이트 : 2025-08-07 10:53:0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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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업박물관 8월 7일은 24절기 중 가을에 들어섰다는 입추(立秋)이다. 연일 폭염으로 지칠 대로 지쳐있는 가운데 시원한 가을바람을 생각하며 더위를 이겨낼 때인 것 같다. 24절기는 태양이 황도를 따라기는 위치로 정한 것인데 황경 135도에 있을 때가 입추이다.
지구는 태양계의 중심인 태양을 1년에 한바퀴 공전을 한다. 지구에서 보면 태양이 지구 주위를 1년 주기로 천구 위를 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을 태양의 연주운동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연주운동을 하는 천구상의 길을 황도라고 하는 것이다. '풍요를 담는 그릇, 앙부일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농업박물관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15도씩 이동하면서 1개의 절기가 만들어진 것인데 24절기는 봄 6개, 여름 6개, 가을 6개, 겨울 6개이다. 첫 번째 절기는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이고, 마지막 절기는 대한(大寒)이다. 춘분과 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하지에는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아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동지에는 태양의 고도가 가장 낮아 낮의 길이가 가장 짧다. 현재는 하지(6월 21일)를 지나 추분(9월 23일)으로 가고 있어서 낮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고 있다. 국립농업박물관에서는 6월 13일부터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풍요를 담는 그릇, 앙부일구' 전시회는 농업이 중심이던 시대에 시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하늘을 관찰하고 계절의 흐름을 통해 어떻게 시간을 예측했는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중심으로 1부 '하늘을 바라보다', 2부 '하늘에 물어보다', 3부 '하늘을 읽다'로 구성했다. '풍요를 담는 그릇, 앙부일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농업박물관, 미디어아트 우리의 선조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별, 달, 해의 움직임을 관찰해 미세하게 변하는 현상을 통해 시간을 알아냈고 24절기를 만들어 농사를 짓는 데 활용했다.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통해 선조들의 과학적 지식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앙부일구는 반구 형태의 오목한 면에 북쪽을 가리키는 영침이 있고, 영침의 그림자가 비치는 면에 가로 절기선 13개, 세로 시각선 7개가 새겨져 있어 시간과 절기를 동시에 알 수 있는 해시계이다. 시간을 읽을 때는 왼쪽부터 묘시(05시-07시)에서 유시(17시-19시)까지 영침 그림자 위치의 세로선을 읽으면 된다. 절기를 읽을 때는 영침 그림자 위치에서 겨울철에는 오른쪽의 동지부터 하지 방향으로 읽고, 여름철에는 왼쪽의 하지부터 동지 방향으로 읽으면 된다. '풍요를 담는 그릇, 앙부일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농업박물관, 앙부일구 앙부일구로 직접 시간을 측정할 때는 영침 그림자 위치에서 시간을 읽고 시간보정표 값에서 32분을 더해야 한다. 우리나라 서울을 지나는 경도가 동경 127도이고 실제 태양이 떠 있는 시간인데, 우리나라 표준시는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약 8도의 시간 차이인 32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한 앙부일구에는 '북극고 삼십칠도 삼십구분 일십오초(北極高三十七度 三十九分 一十五秒)'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서울의 위도이다. 앙부일구를 만들 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시간을 측정하는 위치인 위도와 경도를 정확히 알아야 했다. '풍요를 담는 그릇, 앙부일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농업박물관, 혼천의 세종대왕 때인 1400년대에 중국이 아닌 조선에서 맞는 달력을 만든 이순지(1406-1465)는 '칠정산내외편(七政算內外篇)'에서 지구가 태양을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365일 5시간 48분 45초(31,556,925초)로 계산했다. 현대 물리학으로 계산하면 365일 5시간 48분 46초로 1초밖에 차이가 안 난다. 600여 년 전의 계산이 이 정도로 정교했다니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 지식이 경이롭지 않은가. 이순지는 지구가 자전하고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한다는 사실과 서울의 위도와 경도를 알았기 때문에 1년이란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한다는 지동설을 주장한 1543년보다 100여 년이나 앞섰다. 이 정도면 정말로 훌륭하지 않은가. '풍요를 담는 그릇, 앙부일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농업박물관 '풍요를 담는 그릇, 앙부일구' 전시회는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해 해시계를 만든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절기를 통해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앙부일구, 미디어아트, 천문도, 천문 서적, 농사 서적, 병풍, 농기구 등을 전시하고 있어 자녀들과 함께 관람하면 재미있고 과학적 호기심을 느낄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전시회는 9월 14일까지 계속된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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