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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무궁화원에서 되새기는 나라꽃의 의미
광복 80주년, 민족의 꽃 무궁화를 만나다
2025-08-12 10:31:58최종 업데이트 : 2025-08-12 10:31:56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수원무궁화원

수원무궁화원
 

나라마다 각기 나라를 상징하는 나라 꽃이 있다. 우리나라는 끝없이 꽃이 핀다는 한자명으로 무궁화(無窮花)다. 세종 25년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무궁화라는 이름을 처음 부르게 되었다. 법률로 나라꽃으로 제정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문헌상이나 역사적 사실을 통해 볼 때  우리 민족의 상징적인 나라꽃으로 지위를 갖고 있다.

 

원산지는 인도 북부에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이르는 동북아시아 온대 지역 50여 개국에 250여 종으로 우리나라에는 200여 종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화시기는 7월 초에서 10월 초까지로 100여 일 동안  2~3000 송이의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의 수명은 12~15시간으로,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오므라들며, 시든 꽃은 꽃받침과 함께 떨어진다.

 

수원시 '수원무궁화원'은 2016년 수원시 고색동 7-175번지 일원 1만 3천233㎡ 규모의 부지를 조성, 2017년 부터 무궁화 양묘장과 칠보, 난파 등 2만여 그루(현재 2만 4천여 그루)를 식재, 무궁화 품종 보존 및 특성에 맞는 수형관리와 무궁화 애호가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의 높은 참여로 아름다운 무궁화꽃을 피워 2019년 전국 최고의 나라꽃 무궁화 명소로 선정되었다.

 

수원무궁화원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7월 22일부터  8월 22일까지 한 달간 시민들에게 한시적으로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광장에는 다양한 품종의 무궁화 대형 화분들이 수십 개가 정돈돼 있다. 관람객이 아름다운 무궁화를 촬영하고있다.

관람객이 화분의 아름운 무궁화를 촬영하고 있다


수원무궁화원은 무궁화동산, 토피어리정원, 무궁화정원, 가로수무궁화, 분화(盆花)와 분재 등 다양한 형태로 재배하고 있다. 무궁화는 꽃 색깔에 의해 분류하는데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가 있고 단심계는 백단심계, 홍단심계, 청단심계로 나뉜다.

관람동선을 따라가 보니 2018년 수원시가 개발한 5개 품종인 홍재, 수성, 수주, 창룡, 효원 등 무궁화들을 만나게 된다. '홍재'는 정조임금의 호를 딴 것으로 홍단심계로 꽃잎이 붉고 길게 뻗은 단심(丹心 꽃잎 중심에 붉은 무늬) 이 특징이다. 

정조임금의 호를 딴 홍재꽃

정조임금의 호를 딴 홍재

 

홍재로 가로수 터널을 만들어 '연인의 길' 산책로도 조성했다. 연인들이 이 길을 산책하며 무궁화 한송이를 선물하고  사랑을 약속하면 영원무궁 변치 않는 연인이 되지 않을까?홍재로 터널을 조성한 산책로 '연인의 길'

홍재로 터널을 조성한 산책로 '연인의길'

 

'수성'은 통일신라시대 수원의 옛 지명을 딴 것으로 홍단심계로 꽃잎이 작고 분홍색이며 수술 중심 부분이 붉은색이다.수원의 옛 지명 이름인 수성꽃

수원의 옛 지명 이름인 수성

  수주는 고려시대 수원의 옛 지명으로 청단심계로 꽃잎이 청색이고 수술 중심 부분이 검붉은 색이다.수원의 옛 지명 이름인 수주

수원의 옛 지명 이름인 수주


창룡은 수원화성 4대 문의 하나인 동문 이름을 딴 것으로 백단심계로 꽃잎이 흰색이고 수술 중심 부분이 붉은색이다.
 

효원은 효원의 고장 수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청단심계로 꽃잎이 작고 청색이며 수술 중심이 붉은색이다. 순백색의 독특한 무궁화도 있다. 배달계로 보기 드문 꽃이다. 우리 민족도 배달의 겨례 또는 배달민족으로 불러왔으며 흰옷을 즐겨 입었다. 흰색은 순결함, 순수함, 청백함, 자신감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수원화성 동문 이름을 딴 창룡

수원화성 동문 이름을 딴 창룡


순백색으로 보기드문 독특한 무궁화

순백색으로 보기 드문 독특한 무궁화


가로수무궁화는 사람 키보다 큰 무궁화나무를 여러곳에 조성했다. 수원은 무궁화 특화도시로 공원조성이나 가로수로 심는다. 공원조성은 수원보훈원, 청소년문화공원, 산울림공원 등을 무궁화동산으로 조성했다. 가로수는 서부로와 서둔로 등에 심었고. 관공서나 공공기관에도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공원조성이나 가로수로 심기위해 조성한 가로수무궁화

공원조성이나 가로수로 심기 위해 조성한 가로수무궁화원


무궁화가 나라 꽃이 된 유래는 중국의 고대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에는 '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많은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더라'라는 구절이 나온다. 897년 신라 52대 효공왕 때 최치원원이 작성해 당나라 광종에게 보낸 국서에는 우리나라를 '근화향(槿華鄕)'이라 지칭했다. 구한말에는 국학운동에 의해 무궁화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부각돼 한반도를 가리키는 근역(勤域)이라고 했다.

 

1893년 남궁억(南窮億)이 윤치호(尹致鎬)와 논의해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정했으며 그로부터 애국가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가사를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상해 임시정부가 발행한 독립선언서 상단에 태극기와 무궁화 문양이 있는 것을 보면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지사들에 의해 민족 혼을 일깨우고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표상으로 삼았다.

 

대한민국 정부수림 후 무궁화는 자연스럽게 나라꽃으로 인식되었고, 무궁화가 나라 꽃임을 알리는 노래도 불렀다. 지금은 너무 오래되어 기억에서 잊혀 졌겠지만 노래 가사를 보면, 70대 후반의 노인들은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부르던 옛 추억이 어렴풋이 떠오르지 않을까?

 

무궁화노래 (동요)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이하생략)

 

무궁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나라꽃이 아니다. 필자가 소년시절 보았던 무궁화는 지금처럼 아름다운 관상목이 아니었다. 농촌에서는 채전밭(菜田, 텃밭) 울타리로 무궁화를 심었다. 이파리에는 수액을 빨아먹는 진딧물을 비롯한 각종 벌레가 들끌어 보기에도 흉칙하고 지저분한 나무가 죽지 않고 꽃이피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밥상에 오르는 제 2의 식량인 채소는 자라는 과정에서 각종 벌레들이 들 끌른다. 농약이 없던 시절이라 무궁화나무로 울타리를 하면 벌레들이 무궁화나무로 옮겨갔다. 이렇듯 우리 민족의 생존과 애환을 함께해 온,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무궁화다. 900 여회가 넘는 외침을 받고도 나라를 지키며 끈질개 버텨온 우리민족과 일맥 상통하는 무궁화다.

 

현대에는 정부기관 심볼마크에 무궁화 문양을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통령실과 법원, 국회를 상징하는 문양과 국회의원, 시, 도, 군의원과 법조인들 배지 등이 무궁화 문양으로 되어있다. 이것은 국민들의 지도층으로써 어느 자리에 있건 우리 민족의 생존과 애환을 함께 해온 무궁화처럼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받드는 애국애족하는 마음을 한시도 잊지 말라는 의미가 아닐까?

 

수원시는 정조가 건설하고 정조의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애민정신 애국정신을 이어받은 시민들이다. 전국 최대의 나라꽃 무궁화원을 조성하고 보급하며, 매년 무궁화 축제와 무궁화원을 개방해 무궁화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시민들과 수원시로 알려져 있다.

오는 8월 15일에는 현충탑에서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80주년 광복절 기념행사와 무궁화원이 준비한 무궁화 화분을 시민들에 나눠주는 행사도 함께 갖는다고 한다. 

 

개방기간; 7월 22일~8월 22일까지 

※ 주말(토, 일)및 공휴일도 개방

개방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연락처 5191-4576,4561

대중교통; 고색동 공구상가 하차 도보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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