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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도서관, '문화 중심지' 변모 추진… 여름방학 맞아 특별 음악회 선보여
지식 넘어 예술 향유 공간으로… 시민 참여형 오케스트라로 관객 호응 최고
2025-08-11 15:53:18최종 업데이트 : 2025-08-11 15:53:15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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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를 즐기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로비를 가득 메웠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고,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특별한 무대가 수원에서 마련됐다. 선경도서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책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 향유의 장'으로 변신하기 위한 기획 공연을 연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서관이 단순한 책 대출 및 자료 보관소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도였다.
도서관 속 클래식, '경기 the 오케스트라'의 선율 8월 9일 오전 11시, 선경도서관 1층 로비는 평소의 조용한 분위기 대신 경쾌한 현악기 소리로 가득 찼다. '경기 the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도서관 속 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1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든 이 자리에는 클래식 애호가뿐 아니라 어린이, 가족 단위 관람객, 음악에 호기심을 가진 시민들이 함께했다.
2023년 창단된 '경기 the 오케스트라'는 나이와 직업에 상관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경기도민이 모인 시민 참여형 오케스트라다. 전문 연주자가 아닌 아마추어들이지만, 다년간의 음악 활동을 통해 쌓은 실력으로 정통 클래식부터 영화 음악, 뮤지컬, 대중가요까지 폭넓은 장르를 소화했다. 음악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공연을 통해 일상의 작은 감동을 전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시작으로 영화 알라딘과 라라랜드의 OST, 마스카니의 '인터메초' 등이 연주됐다. 이어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 뮤지컬 캣츠의 'Memory', 비발디 '사계' 중 '여름' 전 악장이 무대에 올랐다. 친숙한 선율과 수준 높은 연주가 어우러져, 로비에 모인 시민들은 음악에 흠뻑 빠져 마지막 앵콜을 끌어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관객들의 앵콜 호응에 답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허석환 지휘자는 "경기 the 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을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권유했다. 현장에서 공연을 감상한 최병남(60대, 정자동 거주) 씨는 "집 근처 도서관에서 이렇게 수준 높은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니 놀랍다"며 "다음엔 지인들과 꼭 함께 오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 the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허석환 지휘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 현장을 더욱 풍성하게 이번 공연의 또 다른 매력은 관객층의 다양성이었다. 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이 눈에 띄었고, 멀리 안산에서 행궁동 여행을 왔다가 공연에 참여한 가족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책 읽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예술 경험"이라며 "도서관에서 이런 기회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멀리 안산에서 왔다는 한 가족이 행복한 포즈로 사진 촬영에 응해 주었다.
이 행사의 주관자인 윤경아 팀장은 "도서관이 책만 읽는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인문학 강연·클래식 공연·예술 전시 등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도 시민이 가까운 거리에서 수준 높은 음악을 접하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윤경아 팀장이 행사 취지에 대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재즈와 국악의 만남, '아트쿠도 필연 콘서트'도 열릴 예정 선경도서관의 문화행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는 8월 24일 오후 2시, 1층 로비에서 '재즈와 국악이 만나는 아트쿠도 필연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아트쿠도는 전통 판소리와 민요를 중심으로 재즈·펑크 사운드를 접목한 독특한 음악 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그룹이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들의 음악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콘서트도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며, 선경도서관 홈페이지와 수원시도서관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폭넓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도서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선경도서관을 로비를 들어서면 '올해의 책' 전시가 눈길을 끈다.
책과 예술이 만나는 공간 이번 여름, 선경도서관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음악과 예술을 품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시민 오케스트라의 따뜻한 선율과 퓨전 음악의 신선한 울림은 도서관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선경도서관이 펼칠 문화 프로그램들이 수원시민의 일상 속에 더 많은 예술적 순간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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