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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구회, 중국으로 찬란한 세계유산탐방을 가다
산서성(山西省)운강석굴등 실크로드를 거쳐 중요유적 돌아봐
2025-08-13 11:27:14최종 업데이트 : 2025-08-13 10:37:45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중국지도중 산서성 위치

중국지도중 산서성 위치운강석굴앞에서 단체사진

운강석굴앞에서 단체사진

어디서나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인류가 지상에 살기 시작한 이래 인간은 끊임없이 안락하게 살기 위한 최적의 생존조건을 만들어내며 문화와
유산을 발전시켜왔다. 우리나라는 국경을 맞댄 중국과 최소한 2천 년 넘게 교류하였기 때문에 중국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이 역사가 맞물려있다. 오랜 기간 중국의 주변 약소국으로 공물을 바치며 공대도 하였으며 수당 시대에는 고구려와  접전이 있었고  명나라는 임진왜란때 조선을 도왔으며, 청나라 는 이후 조선을 침략하였다. 1950년 6.25전쟁은소련의 승인아래  김일성의 남침으로시작되었고 이후 중국은 중공군을 보내 개입하면서 유엔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총부리를 겨누고 피튀기는 전쟁을 하였다.

 

중국은 현재 인구 수가 14억 1,600만명 (2025년 기준, 인도 14억 6천에 이어 세계인구 순위 2위)이며 우선 그 광활한 국토넓이로 압도한다. 면적이 무려 한반도의 40배이고 남한의 100배에 이른다. 중국은 하나의 나라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다양성을 가진 나라이고 다양한 소수민족 56개 족을 품은 나라이기도 하다.  가도 가도 끝없는 초원이 많고 몇시간을 달려도 평야인 곳이 많으며 곳곳에 웅장한 고산준령이 즐비하다.

 

이러한 중국의 진면목을 살피고자 수원의 문화지킴이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회원 28명은 세계유산 탐방으로 4박 5일 중국답사에 나섰다. 화성연구회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보전을 위한 연구및 홍보를 통해 화성축성의 정신을 올바르게 이어가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단체이다.  온고이지신 (溫故而知新)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안다'는 취지로 화성연구회는 매년 1회씩 정기적으로 해외 고문화 답사를 한다. 우리에게 유교를 전파해 오랜세월 우리 정신문화를 지탱케 한  유교의 본고장 중국을 자세히 알 필요는 많고도 많다. 이번 중국탐방코스는 여행사에 없는 코스로 일반 한국인이 잘 못 가보는 문화유적 중심의 탐방이라고 한다.

대동 고성

대동 고성 앞에서절벽사찰앞에서

절벽사찰 현공사를 배경으로


8월 5일 오전 일찍 맑은 날씨에 최호운 이사장님을 비롯한 화성연구회 28명은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북경으로 날아갔다. 7년만의 해외여행이라 필자도 소풍가는 아이처럼 가슴이 설레어 잠을 설쳤다. 이번 여행지는 산서성 으로 가이드 주영씨는 내내 명랑한 태도로 여행지마다 계속 설명하며 친절히 많은 것을 알려주려 하였다.

 

주영 가이드는 산서성에 대하여 설명하며 이해를 돕는다. 산서성은 태항산의 서쪽에 위치해 그리 불리며(태항산의 동쪽에 있는 건 산동성) 중국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면적은 남한의 1.5배라고 한다. 산서성의 특산물은 칼국수, 석탄, 식초인데 석탄은 오늘날 유명무실하고 식초는 생산을 많이 하는데  산서성 사람들은 한 사람이 1년에 식초를 20Kg이나 먹는다고 한다. 다른 지역은 5Kg을 먹는 곳도 있는데 전체로 보면 중국인이 대체로 우리나라 국민의 10배를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놀라운 사실이다. 특이한 게 이곳 사람들은 삼복더위에도 보통식사때 뜨거운 물을 먹으며 채소마저도 생으로 먹지 않고 온통 익혀 먹는 것이었다. 아뭏든 뭐든 기름에 볶아먹는 식습관인데도 한국인보다 중풍관련 뇌질환이 현저히 적은 까닭이 식초와 양파의 비결로 보여진다. 비행기는 1시간 20분만에 북경에 도착하여 798 예술거리를 산책하였는데 신구가 공존하는 특별한 예술감각이 돋보이는 거리였다.
 

이태백((701~762. 당나라 시인)이 현공사주변 광경을 '장관'이라고 찬탄하였다

이태백((701~762. 당나라 시인)이 현공사주변 광경을 '장관'이라고 찬탄하였다는 벽화산서성

면산의 운봉사 뒷편. 기복신앙의 정점. 복을 기원하는 종을 절벽에 무수히 매달았다.


이 후 칭기스칸때로부터 전래된 샤브샤브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대동이란 곳까지 장시간 버스로 이동하였다.

일행은 호텔에서 쾌적한 잠을 잔 뒤 이튿날 조식 후 운강석굴로 이동한다.  운강석굴은 산서성에 위치한 중국 3대석굴의 하나로  인도 및 서역문화의 하나로 영향을 받아 조성되었으며, 그 예술성과 조형미는 이후 동아시아 불교미술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여겨진다. 200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중국 역사상 가장 독실한 불교국가였던 5세기 북위 시대에 만들어졌다 한다. 엄청난 인파에 기다리는 줄도 대단하여 한편 고생스러운 여정이었지만 이곳이 실크로드의 일부라니 감동이 밀려온다.  훗날 당나라때 현장법사가 손오공을 데리고 서역을 향해 지난 곳이 아닌가.

 

벅찬 감흥을 뒤로 하고 버스로 두시간을 달려 절벽위에 매달린 현공사로 향했다. 기복신앙의 정점으로도 보이는 현공사(북위때인 491년 건립)의 기막힌 경관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현공사는   불교 유교, 도교가 혼합된 사찰로 석가모니, 노자, 장자의 상이 함께 배치된 독특한 양식을 보여준다. 양식뿐이 아니라 다른 종교나 철학을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는 관용의 면모가 보여서 좋았다. 직접 사찰 내부를 보고 싶었지만  관광객이 인산인해여서 겉으로만 감상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가도가도 끝없는 옥수수밭, 초원벌판이 펼쳐진다

가도가도 끝없는 옥수수밭, 푸른 초원이 펼쳐진다운봉사 절경앞에서

운봉사 절경앞에서


이튿날은 태원(인구 450만)이란 도시의 면산으로 향했다. 면산은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산으로 해발 2,000m 길이 25km에 달하는 협곡을 따라 불교와 도교 사원들이 절벽에 절묘하게 붙어있다. 또한 면산은 진나라 충신 개자추의 일화가 탄생한 곳이어서 개자추의 일화에서 한식, 청명등 절기가 생겨났으며 현재까지도 중국과 한국에서 청명, 한식 절기는 유명하다. 웅장한 면산협곡은 아침안개로 유명하며 절벽위에 면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운봉사는 그 아찔한 자태와 위용으로 신비감마저 든다.
 

운봉사는 면산 절벽의 포복암에 위치하는데 포복암은 수직 절벽에 있는 큰 동굴로 좌우로 뻗은 커다란 절벽이 배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애초에 이름은 포복사였는데 운봉사란 이름으로 어떻게 변하였을까. 그것은 면산 협곡에 자주 발생하는 절묘하게 아름답고 신비로운 운무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민간자금성이라 불리는 왕가대원

민간의 자금성이라 불리는 왕가대원. 왼쪽부터 필자, 이달호님, 최호운 이사장왕씨가문의 효도강령을 소개하는 주영 가이드

사농공상의 비천한 상에서 사까지 벼슬에 오른 왕씨가문의 효도강령을 소개하는 주영 가이드. 왕가의 전체적 조감도가  한자로 왕자 모양인걸 보면 '왕후정상의 씨가 따로 있나'란 진나라때 진승의 사고를 닮은 듯 하다.

복더위에 아이스케익은 꿀맛!

복더위에 맛보는 아이스케익은 꿀맛이야!


넷째 날은 중국 4대고성의 하나인 평요고성으로 향했다. 평요고성은 2,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중국의 옛 정취가 잘 보존된 성이라고 한다. 평요지역의 도시는 기원전부터 존재했지만 현재의 성곽은 주로 명나라시기(14세기 후반)에 건설된 것이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600 여년 동안의 건축, 도시계획, 문화, 경제, 사회 모습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중원 문화의 보물창고'로 불린단다.  우리생활에 깊게 스며든 생활양태라든지 유교사상의 면모도 이모저모 엿볼 수 있었다. 수원화성은 199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평요고성 역시 1997년 '평요고대도시'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주요 성벽과 건축물은 대부분 명, 청시대에 지어졌다고 한다. 명, 청대 저잣거리를 그대로 살린  거리를 관광하는게 뛰어난 볼거리였으며 중국 최초의 은행인 일승창, 청나라 포도청인 현야를 구경하였으며, 실제로 옛 재판장면을 재현하는 포청천류의 연극마당도 펼쳐져 흥미롭게 구경하였다. 찌는 듯한 더위에 힘들기도 하였지만 명나라 성벽에도 올라 평요고성 전체를 조망하였다. 오후엔 평요대형 인상쇼 '우견평요'를 관람하였는데 방대한 스케일과 입체 연극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막이 없어서 내용이 잘 전달되진 않아 아쉬웠지만 역동적인 극의 스토리로 보아 그들의 중화주의를 내세우는 듯하였다.

 

날짜는 참 빨리도 간다. 마침내 마지막인 9일에는 태원역을 출발 2시간여 기차를 타고 북경에 도착 시내에서 베이징덕으로 근사한 점심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전날 저녁회식때 맛본 중국의 백주(고량주)는 맛이 훌륭했으며 간장식초는 그 특유의 풍미로 음식맛을 돋우는게 무척 인상적이어서 여행기념품으로 구입하였다. 일행은 다시 버스로 공항으로 이동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였다.

 

항상 회원들을 안전하게 에스코트하며 수고해 주신 이번 여행 답사 위원장이신 유성재님은 "무덥긴 하였으나 좋은 날씨속에 두루두루 중국문명의 핵심을 본 것은 행운이다. 찬란한 중국의 문명에 주눅이 들것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 나름으로 중국문명을 소화하여 그 이상의 고도 문화로 발전시켜왔다는 자긍심도 가지게 되었다"라는 멋진 여행소감을 말하였다. 또 한 여성회원은 "화성연구회에 가입한 지는 여러 해 되었지만 해외답사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와 밀접한 중국에 대하여 깊이있게 많이 배우고 좋은 사람들과 멋진 구경도 많이 한 즐거운 여행이었다"라고 유쾌한 소감을 들려준다.

 

 

우경평요 입체 공연을 보다

우견평요 입체 공연을 보다. 1,000명이 입장하는 대형극장유홍준의 중국문화답사기 3권

읽으면 좋은 책들. 유홍준의 중국문화답사기 시리즈 3권


어디나 사람 사는 모양새는 똑같다.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  필자가 2008년 중국 북경의 만리장성, 자금성, 이화원 등지를 즐겁게 여행하였었는데 (북경면적이 경기도와 서울, 인천 합친 것보다 큼) 그때보단 많이 발전된 모습이다.  돌이켜 보면 북경거리를 인력거 타보며 돌아보는 체험이 인상깊었고 북한식당 옥류관 북경지점에서 고급진 민속공연보며 먹는 음식이 가장 맛있었는데 옥류관 직원들 탈북사건이후 지금은 남한사람을 안 받는다는 씁쓸한 소식이다.

중국 사람의 생활상도 이제 우리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중국인들도 열심히 미래를 위하여 도약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나 전자산업은 무섭게 성장 이미 우리를 추월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공원이나 거리 등 공공장소나 식당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낙후된 화장실문화라든지  불편한 점도 있었다. 

아름다운 옛문화로부터는  참다운 향기가 난다.  수천년을 이어온 인류의 지혜와 바램들의 결정체인 소중하고 멋스러운  유적들을 보며 그들의 슬기를 되새기는 멋진 중국 세계유산탐방.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해서 더욱 의미있고 즐거운 여정이었다. 때로는 불편한 이웃이기도 하지만 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중국이 아닌가. 그래도 어쨌든 지혜를 모아  더욱 나은 미래를 위해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해야 하리라고 본다.

 

한편 화성연구회는 오는 8월 16일(토)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수원화성박물관 대강당에서 '경기도의 신라성곽'이란 주제로 한국성곽연구소 심광주 소장이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고급진 강연을 펼칠 예정이니 시민들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

 

강연장소: 수원화성박물관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1
강연주최: 사) 화성연구회

문의전화: 031-5191-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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