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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일기 드로잉-내 안의 이야기 그림이 되다
가족여성회관에서 내 마음의 이야기를
2025-08-14 14:24:35최종 업데이트 : 2025-08-14 14:24: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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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시간에 했던 캐릭터를 보여주는 선생님 '시민 정서 안전망 강화를 위한 생애주기 직업환경 맞춤형 돌봄 프로그램'이 가족여성회관에서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고 하여, 11일 오전 그 현장을 찾았다. 이 프로그램은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마음 일기 드로잉 - 내 안의 이야기, 그림이 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오늘은 두 번째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강사로는 웹툰 작가 이진미 씨가 나섰다.
캐릭터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얼굴 표정을 그리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밖에서는 매미가 목청껏 울어대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실내에서는 그에 못지않게 열띤 교육이 한창이었다. 오늘은 캐릭터 만들기 교육. 선생님은 지난 시간에 만든 캐릭터들을 다시 보여주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보며 '어떻게 이런 그림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색을 넣으면 감정이 더욱 선명하게 표현된다. 전체를 채우기보다는 부분적으로 색을 넣고 윤곽의 특징을 살리면 캐릭터가 완성된다. 그리고 캐릭터에 이름을 붙이면 된다. 다음 순서는 짧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다. 떠오르는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을 적고 그림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추울 땐 그저 따뜻한 것 먹고 마시기~" "배가 든든해야 사고가 없지" 같은 문장을 써보는 식이다. 마음 표현 앱을 이용하면 사진과 그림을 함께 활용할 수도 있다. 캐릭터의 특징을 보고 나타낸다 이런 활동을 하다 보면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왔구나' 하는 깨달음이 온다. 그림도 점차 깊이 있어지고, 표현도 다양해진다. 어느새 그림이 풍성해지고 이야기가 생긴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무언가를 하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캐릭터 만들기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더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핵심은 내 마음을 담아낼 그릇을 만드는 것.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 때는 결점이든 장점이든 자신을 특징 짓는 요소를 포인트로 표현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캐릭터와 닮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그렇게 설명한다. 육아 일기를 표현하겠다고 하는 삼 형제의 엄마 이진미 작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저는 마음을 중심으로 가르쳐요. 그림을 그리다 보면 안정이 찾아오는 걸 느끼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의 '기름 물'이 쌓여요. 그림에 진입해서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할 캐릭터를 찾고, 그 캐릭터가 내 마음을 대변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글을 남기게 되죠. 이것들이 결국 자신만의 기름 물이 되는 거예요." 작가는 "그림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경험한 그림의 힘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함께 찾아 나가며 자신의 기름 물을 많이 남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람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한 엄마는 "아이들의 일상을 그려보려고 생각하고 왔어요. 삼형제를 키우는 엄마인데, 그 아이들을 모델로 육아 일기를 쓰고 그려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AI에게 말하면 초안을 잡아줄 수 있다지만, 막상 하려면 쉽지 않네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림도, 또박또박 쓴 글씨도 모두 정성스러웠다. 또 다른 수강생인 한 수험생은 그림을 잘 못 그린다며 배우고 싶어 이곳에 왔다고 했다. "처음에는 글도, 그림도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글만 쓰다가, 어느 날 그림을 조금 그려봤는데, 여백이 채워지니까 내용이 살아나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제가 봐도 신기해요." 또 어떤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집에 있으면 나를 표현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내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시간을 내서 찾아왔어요."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동기를 갖고 이 프로그램을 찾은 듯하다. 그림이 얼마나 힐링이 되는지를 오늘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림이란 끝이 없다. 단지 '이쯤이면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멈추면 그게 끝이다. 강사는 그렇게 말한다. 한 사람 한 사람 개별 지도 하고 있는 선생님 다음 수업은 '캐릭터와 대화하기(중급)' 단계로,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그림과 소통하는 내용을 다룬다. 이모티콘보다 더 복잡한 감정들(두려움, 불안, 뿌듯함, 아쉬움 등)을 표현하고, '감정 프롬프트'를 활용하여 오늘 가장 인상 깊었던 감정을 떠올리고, 내 캐릭터라면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해본다. 심화 과정으로는 캐릭터를 통해 삶의 서사를 기록하고, 웰에이징의 여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나간다. 캐릭터와 함께 인생을 기록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과정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모티콘, 네 컷툰, 웹툰, 카툰 등으로 확장하고 싶은 욕구도 생기게 된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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