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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에서 배우는 '거꾸로 살아가는 용기'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인문학강연
2025-08-29 12:12:08최종 업데이트 : 2025-08-29 12:12:0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자영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도덕경 강연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강연모습 -강연자 박재희 원장


지난 27일, 수원 스타필드 4층 별마당 도서관에서 박재희 원장의 <도덕경에서 만나는 역발상의 용기> 인문학 강연이 있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 앉아 인문학 강연에 귀 기울였다. 박재희 원장은 동양철학 연구자이자 석천마을 원장이었다. 『3분 고전』, 『1일 1강 도덕경』등의 저서를 통해 대중에게 철학을 쉽게 풀어내며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노자(老子, 기원전 6세기경)는 춘추전국시대 혼란 속에서 무위(無爲)와 자연(自然)의 삶을 강조한 사상가다. 『도덕경(道德經)』 81장은 간결한 문장 속에 인간과 사회, 자연의 이치를 담고 있다. 노자는 욕망과 권력을 좇는 세태 속에서, 오히려 내려놓음과 겸손이 참된 삶의 길이라고 가르쳤다.


박재희원장의 강연모습

박재희 원장의 강연 모습


성공을 대하는 태도-공성신퇴의 지혜
 
박 원장은 먼저 도덕경 속 "공성신퇴(功成身退)"라는 구절을 설명했다. "공을 이루었으면 몸을 물러나라"라는 뜻으로, 성공 뒤에 자만하거나 과시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그는 "진정한 성공이란 부와 명예를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내려놓고 베풀 줄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덕경 강연 모습

도덕경 강연 모습

물처럼 살아가라-상선약수
 
강연의 또 다른 핵심은 "상선약수(上善若水)"였다.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박 원장은 "물은 모든 우주 만물을 살리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래로 흐르며 겸손을 지니고, 어떠한 그릇에도 담길 만큼 유연하다. 이런 삶이 바로 '도'에 가까운 삶"이라고 설명했다.
 
노자는 권력과 부귀를 향한 욕망이 사람을 파괴한다고 보았다. 『도덕경』에는 "금옥만당(金玉滿堂) 부귀이교(富貴而驕)"라는 표현이 있다. 집에 금과 옥이 가득한 것이 성공이 아니라, 그것이 오히려 교만과 자만을 불러온다는 경계다. 오늘날에도 남에게 과시하고 비교하는 욕망이 끊이지 않는 만큼, 물처럼 낮추고 베푸는 삶의 태도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거꾸로 사는 용기
 
박 원장은 노자의 사상을 "거꾸로 가는 용기"로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손해를 두려워하고 눈앞의 이익을 좇는다. 그러나 노자는 당장의 손해처럼 보이는 것이 오히려 큰 이익이 되고, 지금의 이익이 훗날 화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남들과 달리 거꾸로 살아갈 수 있는 힘, 그것이 곧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도덕경 곳곳에는 역설적인 진리가 담겨 있다. "부족한 사람이 겉모습을 치장하고 화려한 언변으로 과시한다"는 대목처럼, 겸손과 베품이야말로 내면의 힘을 드러내는 길이다.
 
시대를 넘어서는 노자의 메시지
 
노자가 살던 춘추전국시대는 욕망과 전쟁, 권력 다툼이 극심한 시기였다. 하지만 그는 군림과 다툼이 아닌 '낮춤과 비움'을 선택했다. 박 원장은 "현대 사회 역시 다르지 않다.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보여주려는 사회에서, 오히려 내려놓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함께 시를 낭송하는 모습

함께 시를 낭송하는 모습

강연에서는 박노해 시인의 「동그란 길로 가다」가 함께 낭독되었다. 인생의 골짜기와 정상은 모두 영원하지 않으며, 어둠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성공 속에서도 자만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시의 구절은 노자의 철학과 깊이 맞닿아 있었다.
 
강연 후에는 사전 접수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다툼 속에서 화해와 용서를 위해 도덕경은 어떤 지혜를 주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원장은 "노자는 내 마음을 비우라고 했다. 성인의 곁에는 버려진 이가 없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갈등이 풀린다"고 답했다. 도덕경은 인간관계의 본질적 문제에 대해서도 통찰을 제공하는 셈이다.

추첨을 하고 있는 모습

책증정을 위해 추첨을 하고 있다

강연을 마치며 추첨을 통해 박재희 원장의 저서 『1일 1도덕경』이 증정되었다. 강연을 들은 한 시민은 "사춘기 아들과 마찰 때문에 힘들었는데, 오늘 강연을 듣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거꾸로 사는 용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인에게 주는 메시지
 
이번 강연은 단순한 고전 해설을 넘어, 오늘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성공을 자랑하지 말고, 물처럼 유연하고 낮게 흐르며, 욕망을 버리는 용기를 가져라."
 
지금 이 순간 살아가는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는 자각, 그리고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베푸는 삶의 자세는 도덕경이 현대인에게 건네는 교훈일 것이다. 욕망과 과시의 시대에 노자의 철학은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더욱 절실하다. "거꾸로 가는 용기"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다시금 되새겨야 할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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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당도서관, 도덕경, 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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