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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에게 배우는 지혜, 밀랍초로 실천하는 친환경 삶
수원가온초등학교병설유치원 아이들과 함께한 ‘재재상점’ 환경교육
2025-09-04 11:49:07최종 업데이트 : 2025-09-05 14:17:1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재재상점의 찾아가는 환경교육

재재상점의 찾아가는 환경교육


지난 9월 2일(화), 수원가온초등학교(원장 김재영) 병설유치원 아이들은 "꿀벌아 고마워 + 제로웨이스트"라는 주제로 밀랍초를 만들고, 지구를 지키는 실천적 활동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은 다양한 밀랍초 전시와 제로웨이스트 생활용품 관람으로 문을 열었다. 아이들은 색다른 모양과 향을 가진 밀랍초를 구경하며 "이건 무슨 향이 나요?", "이건 어떻게 만든 거예요?"라며 호기심 가득한 질문을 던졌다. 이어 꿀벌을 주제로 담은 동화를 함께 읽고, 꿀벌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꿀벌이 없으면 우리가 먹는 과일과 채소도 줄어들고, 지구의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어요."
 
금곡동 가온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서 밀랍초를 활용한 환경 교육이 열렸다

금곡동 가온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서 밀랍초를 활용한 환경 교육이 열렸다

 
꿀벌은 인류와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존재다. 꿀, 밀랍,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벌침까지 인간에게 이로운 선물을 주며, 꽃가루를 옮겨 식물이 열매를 맺도록 돕는다. 만약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의 식량 위기가 불가피하다. 또한 꿀벌이 사라지는 문제는 단순히 꿀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와 연결된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겨 식물이 열매를 맺도록 도와주는데, 꿀벌이 줄어들면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결국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꿀벌이 점차 사라지는 주요 원인은 농약 사용,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로 인한 먹이 부족 등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꿀벌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밀랍초 사용은 꿀벌과 자연을 존중하는 작은 실천이고, 꿀벌 보호는 인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 
 

이론 수업에 이어 밀랍초 만들기 체험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꿀벌이 만들어낸 밀랍의 향을 맡고, 손으로 만져보며 신기해했다. 밀랍시트를 돌돌 말아 작은 초를 완성한 후, 재활용 종이봉투에 담으며 "엄마 아빠랑 같이 켜야지"라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밀랍은 천연 항생제 역할을 하는 프로폴리스가 함유되어 초를 태우는 것만으로도 공기 정화 효과가 있다. 꿀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좋은 물질이 나온다. 또한 일반적인 양초와 달리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천식이나 알레르기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생일날에는 일반초대신 밀랍초를 켜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지킬 수 있다

생일날에는 일반초대신 밀랍초를 켜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지킬 수 있다


수업을 마친 뒤 아이들은 저마다 소감을 전했다. "확실히 향기가 좋더라고요!"(배○○) "밀랍을 계속 만졌더니 끈적끈적했는데 점토처럼 잘 붙어서 재밌었어요"(이OO)

짧지만 솔직한 아이들의 말 속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활동을 마치고 두 가지 약속을 했다. 하나는 생일날 케이크 살 때 초를 달라고 하지 않고 밀랍초를 사용하는 것이며 두번째는 일주일에 한 번 30분씩 불을 끄고 밀랍초 사용하며 에너지 절약하는 것이다. 

재재상점에서 만들어서 판매하는 소창케이크와 밀랍초

재재상점에서 만들어서 판매하는 소창케이크와 밀랍초


그렇다면 왜 일반적인 양초 대신 밀랍초를 쓰는 것이 좋을까. 화학적인 향이 첨가된 향초는 석유화학제품인 파라핀으로 만들어져, 태울 때 유해가스를 내뿜는다. 반면 밀랍초는 벌집에서 얻은 순수 자연물질로, 인체에 해롭지 않고 친환경적이다. 꿀벌이 꿀 4~6kg을 먹어야 1kg의 밀랍을 만들 수 있으니, 작은 초 하나에도 꿀벌의 노고가 담겨 있는 셈이다. 수도원에서 오래 전부터 만들어온 밀랍초는 전통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밝혀왔다. 오늘날에는 환경교육 현장과 도시양봉 활동을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도시에서 꿀벌을 키우는 것은 단순히 꿀을 얻는 일이 아니라, 무너진 생태계를 복원하고 자연과의 공존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직접 밀랍초 만드는 모습

아이들이 직접 밀랍초 만드는 모습


이번 수업을 함께한 가온초 병설 유치원 김초롱 교사는 "아이들이 꿀벌의 소중함을 배우고, 직접 밀랍초를 만들며 친환경적인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작년 처음 밀랍초 만들고 난 뒤 생일 축하를 할 때마다 밀랍초를 사용했었는데 올해는 일반 초를 사용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환경교육은 절대 1회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란 생각을 했습니다. 연속성있게 꾸준히, 같은 주제도 반복해서 할 때 마인드가 바뀌게 되겠죠."라고 말했다.

재재상점 담당자 별사탕은 "밀랍초는 단순한 체험 재료가 아니라 꿀벌과 인간이 오래도록 함께해온 증거입니다. 아이들이 오늘 경험한 작은 촛불이 앞으로 환경을 지키는 불씨가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의미를 더했다. 또한 수업을 진행한 랄랄라 강사는 "아이들이 꿀벌 동화를 들으며 눈을 반짝이고, 초를 완성했을 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낍니다. 꿀벌을 지키는 마음이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다양한 환경교육을 해나가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환경교육은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되며 꾸준히 반복해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환경교육은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되며 꾸준히 반복해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이번 유치원 아이들의 수업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구를 지키는 삶의 지혜는 일상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밀랍초 하나에 담긴 꿀벌의 노고와 생명의 가치를 기억하며, 제로웨이스트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약속이 될 것이다. 작은 체험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분명히 지구를 지키고 싶은 씨앗이 심어졌을 것이다. 

'거듭쓰고 다시쓰다'는 뜻을 지닌 재재상점은 찾아가는 환경교육 뿐 아니라 당수동에 위치한 매장에서 다양한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물품도 직접 판매한다.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리필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며, 고체 치약, 친환경 수세미 등 지속 가능한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친환경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자연 재료로 만든 꾸러미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재재상점 위치 : 당수로130번길 13 관리사무소3층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재재상점, 가온초등학교병설유치원, 재재상점환경교육, 김소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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