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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포글빛 도서관 <1인1그림책 나는 이야기입니다> 길위의 인문학 강의 열려
나의 생애를 그림책으로 만들어보는 치유적 글쓰기
2025-09-04 18:00:36최종 업데이트 : 2025-09-04 18:00:3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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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포글빛도서관 망포글빛도서관이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인< 1인 1그림책 나는 이야기입니다> 강의가 열렸다. 이번 수업은 에릭슨의 심리사회이론을 바탕으로 수강생이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그림책 한 권을 완성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단순히 책을 만드는 활동을 넘어 자기 성찰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강의는 오는 11월 5일까지 총 12차시로 운영된다.
지난 강의에서는 최인자 가톨릭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가 '일상에서 만나는 서사와 이야기 구성의 원리, 나의 관점으로 세상보기'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 후 강의는 독서심리 상담사이자 그림책 심리지도사인 박설 강사가 본격적인 수업을 이끌며 수강생들과 함께 그림책 제작의 여정을 이어간다. 박설 강사는 백석대학교 상담대학원에서 기독교상담학 석사, 가톨릭대학교에서 독서교육학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북테라피 심리상담연구소 '마음,서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 지부장을 맡아 그림책 양육감정코칭, 심리큐레이션, 심리지도사 자격 과정 강의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박강사는 이날 수업에서 "그림책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나의 생애를 돌아보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라며 "삶의 각 단계를 성찰하고 의미를 찾는 글쓰기를 통해 치유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인1그림책 나는 이야기입니다> 수업모습 그림책 원리, 다양한 기법과 표현 이날 수업에서는 그림책의 원리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 그리고 파라텍스트의 세계이다. 파라텍스트는 표지, 제본방식, 판형 등 시각적·언어적 요소로, 책의 의미를 형성하고 이해를 돕는 장치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야기의 장면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삽화형', 글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서사형', 이미지 자체가 우선이 되는 '이미지형'이 그것이다. 특히 글 없는 그림책은 시각적 상상력을 극대화하며,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수지 작가의 <거울속으로>와 <파도야 놀자>가 대표적 사례로 소개됐다. 또한 그림책은 본질적으로 '낭독책'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문자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위해 탄생한 장르인 만큼,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문체, 은유와 함축이 중요한 특징이다. 김장성 작가의 <민들레는 민들레>처럼 반복과 운율을 살린 작품은 그림책 문학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그림책을 낭독하며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표현 기법에 대한 안내도 있었다. 그림책에서는 선, 면, 색을 기본 요소로 삼아 손그림, 디지털 드로잉, 사진, 콜라주, 데칼코마니, 마블링, 스크래치 등 여러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박 강사는 "손그림이 부담스러울 때는 다양한 미술기법을 통해서도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다"며 수강생들의 자유로운 시도를 격려했다. 실제 사례로는 한지원 작가의 <왼손에게>처럼 선과 색을 단순하게 활용한 방식, 정진호 작가의 <벽>에서처럼 입체적인 면의 활용, 크리스티나 벨레모 작가의 <꽉찬이와 텅빈이>에서 볼 수 있는 단순하지만 색의 대비 효과 등이 소개됐다.
주제도서 소개 글과 그림으로 나를 표현하기 김규정작가의 <난 그냥 나야> 그림책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엿볼 수 있었다. 간단하고 심플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진정한 나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수업은 다양한 연령대의 20여 명 수강생이 모여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강의실 뒤편에는 여러 그림책이 전시돼 참가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수업 전후로 책을 살펴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연령은 달랐지만 저마다의 삶을 풀어내며 서로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 수강생은 "평소 그림책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되어 의미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내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 아이와 가족과 함께 읽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서관 관계자도 프로그램의 의의를 강조했다. 망포글빛도서관 곽주영 주무관은 "전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강의로,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내면의 나를 만나는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인1그림책 나는 이야기입니다. 안내포스터 앞으로의 강의는 본격적인 그림책만들기 활동이 시작된다. 에릭슨의 발달단계 이론을 바탕으로 유아기, 초기 아동기, 유희기, 학년기, 청소년기, 성인 초기, 성인 중기, 노년기까지 총 8단계를 되짚어보며 진행된다. 수강생들은 각 단계에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글과 그림, 제목, 표지를 완성해 단 한 권뿐인 자기만의 '인생 그림책'을 만들어가게 된다. 마지막 시간에는 '그림책이 된 나'라는 주제로 그림책 출간 소감과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지닌 수강생들이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만큼, 저마다의 인생이 한 권의 그림책으로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기자신을 그림책으로 표현하고 단순한 창작 활동을 넘어 자기 이해와 나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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