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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조형제 총감독을 만나다
‘관객’에서 ‘주인공’으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
2025-09-12 14:35:57최종 업데이트 : 2025-09-14 10:05:56 작성자 : 시민기자   권선미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어우러져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관광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62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세계유산의 품격 위에 시민의 열정이 더해져 화합의 꽃을 피우는 장을 펼칠 예정이다. 9월 27일(토)부터 10월 4일(토)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1795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8일간의 화성행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정조의 기획력과 비전을 계승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 2025년 현재, '정조의 8일간 여정'을 수원시민과 함께 다시 걷고자 한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글로벌 육성 축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축제의 역사적 가치와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에 따라 한국 전통문화와 역사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대표 문화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

 

이에 e수원뉴스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 조형제 총감독을 만나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기며 우리가 만들어갈 빛나는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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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조형제 총감독
 

Q. 3여 년간 수원화성문화제 총괄 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제62회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A. 축제는 관 주도의 행사가 아닌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향유하는 문화의 장이어야 한다. 시민이 단순히 관람객이 아니라, 배우로 직접 참여하거나 자신의 사연을 담아 행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시민의 참여가 없으면 행사는 성공할 수 없다. 60회 때도 시민배우 200명을 모집해 극 무대에 올리고, 환갑을 맞은 분들을 초대해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어 보내 드렸다. 이번 62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도 시민에게 축제를 즐길 권리를 되돌려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 수원이라는 도시가 가진 고유한 역사와 정신을 깊이 녹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정조대왕의 정신과 수원화성이라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재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구현하고자 한다. 그래서 정조대왕이 기획했던 8일간의 행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축제 기간을 8일로 설정했다. 용연에서 열리는 수상공연 '선유몽'처럼 정조의 기록된 일화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 감각이 결합된 특별 공연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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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문화제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가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새빛 팔달'이라는 슬로건 아래 팔달문이 상징하는 '하나의 큰길'처럼 다양한 문화가 모이고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해외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도시 정체성을 담은 상징 조형물도 제작하는 등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여행과 축제가 결합된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해 관람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풍성한 즐길 거리를 누릴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Q.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의 기획 의도와 전체 콘셉트는? 
 

A. 기획 의도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최근 축제 트렌드는 '여행 속 축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맞춰 수원화성문화제는 관람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경제적 부담 없이도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본질적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둘째, 수원화성문화제는 세계유산이자 정조의 정신이 깃든 수원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축제다. 특히 이번 축제는 정조가 기획한 8일간의 원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8일간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오늘날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내 축제의 깊이를 더했다. '정조대왕 능행차'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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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전체 콘셉트는 축제의 주체는 '시민', 정체성은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다. 기존 3일 집중형 축제에서 8일간 페스티벌로 확장된 이번 행사는 '새빛 팔달'이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팔달'은 말과 수레가 모두 모여 하나의 길로 나간다는 뜻으로, 하나의 큰 길처럼 수원과 수원화성문화제가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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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수원화성문화제
 

'아름다움은 적을 두렵게 한다'는 말처럼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인 방화수류정과 용연에서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을 펼칠 예정이다.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유람하던 방화수류정 아래 연못인 용연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선유놀이를 모티브로 한 수상 공연으로,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글로벌 육성 축제' 2년 차를 맞아 프랑스의 세계적 커뮤니티 아트 작가 올리비에 그로스떼뜨와 함께 팔달문을 재현하는 프로젝트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을 기획했다. 300여 명 시민이 2,600여 개 종이 박스를 사용해 실물 크기에 가까운 팔달문을 제작하며 건축과 전시, 해체의 과정을 시민 참여로 진행한다.

 

또한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거행한 회갑연 '진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몰입형 궁중 퍼포먼스 이머시브 아트 '진찬'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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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문화제 3년차 감독을 맡고 있는 조형제 총감독
 

Q. 수원 화성이라는 역사적·문화적 공간이 이번 행사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하는가?

 

A. 수원 화성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행사의 핵심 원동력이다. 곳곳의 장소들이 각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고유 이야기와 분위기를 제공한다. 시민들이 사랑하는 '야조' 프로그램도 화성행궁 공간에 맞춰 새롭게 기획했다. 외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봉수당 '진찬' 재해석 역시 수원 화성이라는 공간 덕분에 가능했다. 이는 단순 무대를 넘어 역사적 맥락이 담긴 살아있는 공간이다.

 

때로는 3일간 벤치에 앉아 수원 화성을 바라보며 그곳에 담긴 정서를 고민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축제에서는 관람객이 공간에 몰입해 특별한 경험을 하도록 기획했다. 미디어아트가 봉수당, 방화수류정 등 화성 전역을 아우르며 확장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축제 과정 자체가 축제여야 하며, 축제 기간은 기억으로 남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수원화성문화제를 기억할 판타지로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의미가 담긴 수원특례시는 규모 면에서 단연 최고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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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원화성문화제 
 

Q.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나 고충이 있었나?
 

A. 수원시가 축제에 진심을 담아 전담팀을 운영하는 것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그만큼 행정적 제약과 예산 집행의 비효율성도 따른다. 전담팀이 직접 많은 계약을 처리하고 엄격한 회계 규정을 따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산 효율성을 따지면 재단 운영이 좋겠지만, 예산을 제외하면 현재 수원시 구조가 적합하다고 본다. 수원시가 진심을 담았음에도 '관 주도'라는 틀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었다. 행정 관여가 많으면 기획자의 창의적 시도가 위축될 수 있어 과도한 간섭은 축제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준비하면서 가장 뿌듯하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A. 매 순간 뿌듯하다. 축제 전담팀이 직접 작성한 글로벌 축제 공모 제안서의 훌륭함에 감동했다. '이 훌륭한 도시의 총감독이라니' 싶을 정도로 팀원들의 역량과 열정이 대단하다. 이는 단순히 공모전 1등 성과뿐 아니라 모두 함께한 진심과 노력의 결과다.

 

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낸 결과물을 볼 때 큰 감동을 받는다. 특히 '그레이트 월' 프로젝트로 1,000명 시민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축제 준비 과정에서 시민이 주체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자생 공동체와 협력해 시민 목소리를 담고, 축제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는지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의미 있고 보람찼다.


'놀이'를 접목한 독창적 프로그램 '가마 레이스'

'놀이'를 접목한 독창적 프로그램 '가마 레이스'


Q. 행사 진행 중 시민들이 특히 주목하거나 즐기면 좋을 프로그램은?
 

A. '가마 레이스'를 추천한다. 단순 재현을 넘어 축제 본질인 '놀이'를 살린 독창적 프로그램이다. 스페인 토마토 축제, 일본 마츠리처럼 고유 놀이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즐기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 지난해 처음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4명이 가마를 들고 1명이 타며 교체도 가능하다. 참가자들이 의복을 준비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작년 32강전에서 올해는 64강전으로 규모를 키워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해도 좋다. 가마 레이스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거나 응원하며 축제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가 될 것이다. 놀이가 곧 축제다. 수원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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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특례시장

 

Q. 많은 스태프와 관계자들과 협업하는데, 총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십 원칙은?
 

A. 총감독은 스태프와 관계자들이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이끄는 역할이다. 독창적 아이디어보다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리더십을 추구한다. 과거 수직적 리더십이 아닌 함께 가는 리더십이다. 모든 의견을 경청하고 옳다고 판단되면 적극 수용해 팀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총감독은 지시자가 아니라 팀 아이디어를 조율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딜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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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수원화성문화제 
 

Q.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과 관람객들이 꼭 느꼈으면 하는 메시지나 가치는?
 

A. '축제는 우리의 것', '시민의 것'이라는 의식이다. 총감독으로서 궁극 목표는 더 이상 총감독이 필요 없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다. 시민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기획과 참여, 논의에 능동적 주체가 되길 바란다. 이번 축제를 통해 수원이 단순 공업도시나 스포츠 도시가 아닌 풍부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매력적인 관광 도시임을 재발견했으면 한다. 잘 갖춰진 인프라와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축제를 통해 수원의 진정한 매력을 온전히 느끼길 바란다.


Q. 앞으로 구상하는 행사나 장기적 비전이 있다면?
 

A. 저는 임기를 3년으로 생각한다. 그 이후에는 총감독이 없어도 자립적으로 운영되는 축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감독 개인의 아이디어에 의존하기보다, 축제의 콘텐츠와 철학을 견고하게 구축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성장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정조대왕이 어머니 회갑연을 위해 수원 화성까지 행차할 때 사용된 가마인 '자궁가교'를 재현한 행사와, 정조의 야간 군사훈련인 '야조'는 브랜드 공연으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특히 '야조'는 수원시민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조선시대 선유놀이를 모티브로 한 수상 공연 '선유몽'도 상설 공연으로 꾸준히 펼쳐졌으면 좋겠다.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발전시키는 축제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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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문화제 


 축제는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중물이다. 수원화성문화제를 통해 지금까지 축적해 온 소중한 콘텐츠들을 모아 풍성한 미래를 그려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바로 그 시작점이 되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하길 기원한다.
 한편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는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8일간 '새빛 팔달'이라는 주제로 개최할 예정이며, 축제 공간도 수원화성 전역으로 확대한다. 9월 28일 정조대왕 능행차를 시작으로 가마레이스, 글로벌축제 포럼,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 글로벌 빌리지, 축성놀이터, 시민도화서, 이머시브 아트 퍼포먼스 '진찬', 수상퍼포먼스 '선유몽', 별시, 수원판타지 '야조', 양로연 등 화성행궁과 행궁 광장 등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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